• 심상정-정태인, MBC 대신 SBS 토론회 출격
        2007년 03월 22일 03: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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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 협상이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한미FTA의 득실을 주제로 방송사들의 TV 토론이 잇따르고 있어 한미FTA 협상 찬반 진영의 대표주자들의 격돌이 예상된다. 특히 23일 밤 SBS <100분토론>에는 반대 진영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과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이 함께 출연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BS <시시비비>는 23일 밤 12시부터 ‘한미FTA, 타결이냐, 결렬이냐’를 주제로 한미FTA 협상에 대한 찬성, 반대측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개최키로 했다. 찬성측에서는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과 명지대 최창규 경제학과 교수, 반대측에서는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과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이 각각 나서 맞짱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당초 심상정 의원과 이해영 한신대 교수가 반대측 패널로 공지됐으나, 이해영 교수의 사정으로 정태인 전 비서관이 참석키로 했다. 공교롭게도 22일 방송되는 MBC <100분토론>에서는 정태인 전 비서관이 심상정, 최재천 의원과 함께 반대측 패널로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100분토론>측의 요청에 따라 이해영 교수로 교체된 바 있다.

    <100분토론>측은 이와 관련 찬성측 패널로 예정됐던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이 정태인 전 비서관의 출연을 문제 삼았다고 정 전 비서관에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레디앙 ‘정태인은 안돼, 빠져줘’ 기사 참조)

    이에 <레디앙> 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정 전 비서관 교체에 대한 아쉬움과 짜증을 토로했다. 아이디 ‘종이한장’은 “차라리 최재천 의원을 빼고 심상정, 정태인, 이해영 공격조를 만들면 좀더 나았을텐데 그놈의 형식적 균형이 무엇인지”라고 지적했다.

    <100분토론> 시청자 게시판에도 이미 ‘가위질 당한 토론’ ‘100분토론 실망입니다’ 등 네티즌들의 항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정말 화끈한 토론자리가 되리라 기대했는데 왜 정태인 선생님이 교체된 것이냐”며 <100분토론>측의 해명을 요청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정태인씨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 형식적인 이유로 패널을 교체하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100분토론>측 김형철 시사토론팀장은 22일 <레디앙>과 통화에서 “정태인 전 비서관이 함께 출연하는 심상정 의원의 대선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패널 선정 과정에서 간과했었다”며 “기술적인 착오일뿐 다른 이유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반면 심상정, 정태인이 함께 출연할 예정인 SBS <시시비비>측 김효정 작가는 <레디앙>과 통화에서 “정 전 비서관이 심상정 의원의 대선캠프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며 “찬성, 반대측의 대표적인 정치인과 전문가를 패널로 결정했을 뿐이고 정당도 특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시비비>를 통해 한미FTA 협상 토론에 다시 나서게 된 정태인 전 비서관은 “한미FTA로 얻은 것과 잃은 것을 토론한다고 하는데 얻은 것은 없고 다 잃었다”며 한미FTA 협상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 의지를 다졌다.

    그는 “한미FTA를 찬성한 의원들이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라고 했던 것도 지켜내지 못해 (그들도) 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낮은 수준의 FTA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나라의 FTA 협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세계 최고의 FTA’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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