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손학규와는 갈 길이 다르다"
        2007년 03월 22일 11: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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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여권 대권주자인 김근태 전 의장, 천정배 의원이 22일 손학규 전 지사와 같은 길을 갈 수 없다고 밝혔다. 살아온 길이 다르고 정책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를 들었다. 손 전 지사의 탈당과 함께 그의 정책 노선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시작되는 전조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근태 전 의장은 이날 오전 ‘CBS 시사쟈키’에 출연해 자신과 손 전 지사와의 "역사적 차이"를 강조했다. 그는 "손학규 전 지사는 민자당에 참여했고, 나는 정통야당인 민주당에 참여했다. 80년 신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나는 국민 속으로 갔고, 손학규 전 지사는 공부하러 영국으로 갔다"고 했다.

    이어 "이런 정책적인 차이를 넘어서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지, 함께 하는 게 가능한지는 서로 토론하고 논쟁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런 과정없이 함께 하는 것은) 힘들기도 하고, 국민도 낯설어할 것"이라고 했다. 손 전 지사와 함께 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천정배 의원의 발언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천 의원도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손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한나라당 내에서 승산이 없으니까 원칙을 저버리고 나왔다. 개인적 욕심에서 원칙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이 손 전 지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올바른 말씀을 했다"고 옹호했다.

    손 전 지사의 범여권 합류가능성에 대해선 "그분이 독자적으로 창당해서 대권후보가 되려고 한다든가, 우리가 하려는 쪽에 함께 해서 대권후보가 되려고 한다면 혼선이 빚어지고 교란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 비슷한 정당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강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또 "상대진영에서 거의 사령관이 될 뻔 했던 분이 갑자기 우리 진영에 와서 총사령관이 되겠다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면서 "손학규 전 지사가 우리 쪽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돼선 안 된다고 본다. 우리 진영의 후보가 될 수 없을 것이고,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천 의원은 자신이 제안한 ‘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손 전 지사가 참석하는 것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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