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 "노 대통령의 용기"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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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3월 22일 08: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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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농업도 상품이며 시장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20일 발언과 관련해서다.

조선일보는 사설 제목부터 <대통령의 농업 발언은 옳다>로 뽑았다. 조선은 "아무리 관세와 수입 규제를 통해 담장을 높이 쌓고 국민 세금으로 뒷받침한다 해도 한계가 있는 것이 농업의 현실"이라며 "이렇게 분명한 이치를 두고서 정치인들은 눈 앞의 대선 표, 총선 표 때문에 국익마저 가로막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으로 국민을 속여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은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자신이 꺼낸 한·미 FTA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우리 농업의 현실을 공개적으로 솔직히 말한 것은 ‘용기’"라고 썼다.

   
  ▲ 조선일보 3월22일자 사설.  
 

중앙일보도 사설을 통해 이날 노 대통령의 발언을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앙은 <한·미 FTA와 농업개혁 의지 밝힌 노 대통령의 용기>에서 "구구절절 옳은 얘기다. 농업은 워낙 민감해 역대 어느 대통령도 정면으로 문제 삼는 일을 삼갔다. 그러는 사이 개방의 파고가 닥쳐오고 경쟁력은 떨어졌는데, 노 대통령이 농업의 현주소를 솔직하게 밝힌 것"이라며 이 같이 썼다.

중앙 "흔들림없는 소신…용기있는 대통령으로 후세에 기억될 것"

중앙은 "한·미 FTA를 성사시키겠다는 대통령의 소신도 흔들림없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실제로 한·미 FTA는 엄청난 반발을 각오하지 않는 한 손대기 힘든 과제다. 지금의 정치인들에게 이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노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말을 긍정한다"며 "지금은 고통스럽겠지만, 결국 노 대통령은 한·미 FTA를 성사시킨 용기있는 대통령으로 후세에 기억될 것"이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 중앙일보 3월22일자 사설  
 

중앙은 "농민과 농민단체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소신과 결단을 지지하며, 여야 정치인도 정파를 떠나 한·미 FTA를 타결하고 우리 농업이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중앙은 사설 뿐 아니라 기사를 통해서도 ‘노 대통령의 집념과 전략’을 평가했다. 중앙은 이날 3면 <"중국·일본에 끼인 한국 FTA마저 뒤처지면 안돼"/ 노 대통령의 집념과 전략…진보 측 반대 정면돌파>에서 이를 보도했다.

   
  ▲ 중앙일보 3월22일자 3면  
 

중앙은 "능동적 개방에 관한 소신" "대통령은 방향이나 원칙이 옳다고 판단되면 개인적인 유·불리를 감안하지 않고 결정하는 스타일" 등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대통령의 ‘집념과 전략’을 전했다.

이어 중앙은 "한·미 FTA가 결실을 보려면 무엇보다 진보 세력의 반대를 극복해야 한다. 노 대통령 입장에선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우군들을 상대로 한 싸움"이라며 "진보도 객관적 사실을 인정하고 좀 달라져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동아 "노무현 대통령-KBS 다툼 난센스"

동아일보는 대통령의 ‘말’ 가운데 공공기관운영법 적용 대상이 되는 것을 반대하는 KBS를 비판한 것에 주목했다.

   
  ▲ 동아일보 3월22일자 사설  
 

동아는 사설 <대통령이 ‘나팔수’였던 KBS 꾸짖는 사연>에서 "KBS의 방만한 경영과 도덕적 해이를 차단하는 게 정부의 의무"라는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의 말에 일리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노 대통령은 지난해 여론은 물론이고 KBS 직원 82%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연주 사장을 연임시켜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 그런 대통령이 KBS의 경영을 문제 삼으니 이율배반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동아는 "노 대통령과 KBS가 권언 유착으로 북 치고 장구 칠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언론자유 운운하며 다투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지금이라도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그나마 보기에 덜 흉하다"고 썼다.

한국일보도 사설에서 같은 문제를 다뤘다. 한국은 <공공기관법, KBS 까탈부릴 이유 없다>에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둘러싼 청와대와 KBS의 드잡이질이 볼썽사납다.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초와는 너무도 다른 풍경"이라며 "짝짜꿍처럼 주고받던 관계가 으르렁거림으로 변한 만큼 양쪽 모두를 탓할 만하지만 우리는 KBS의 ‘철밥통’ 체질을 더 큰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FTA 다루는 한-미 차이’ 보는 경향과 조선의 시각

한·미 FTA에 대처하는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다뤘으나 그 시각은 미묘하게 엇갈리는 두 기사가 눈길을 끈다. 기준은 ‘한·미 FTA에 대한 미국 의회의 활발한 활동’인데 경향은 우리 국회가 안일하다고, 조선은 우리 국민들이 대안도 없이 ‘무조건 반대’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이날 1면 머리기사로 <‘FTA 협상 대처’ 너무 다른 한·미 의회>를 다뤘다. 경향은 미국 워싱턴 분위기를 <청문회 개최 ‘벌떼 공세’>로, 여의도 분위기를 <들러리 특위 ‘천하태평’>으로 분석했다.

   
  ▲ 경향신문 3월22일자 1면  
 

경향은 "미국 하원은 자국 협상단에 ‘더 세게 나가라’로 조직적으로 밀어붙인다. 내년 11월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도 FTA에 비하면 뒷전"인데도 "한국 의원들은, 미국은 의회에 FTA 협상권이 있고 정보공개도 더 활발하다며 ‘면피’하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의지는 있는데 권한이 없는가. 의지조차 없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기자수첩에서 < FTA 다루는 한·미의 차이>를 썼다. 조선 홍원상 기자는 지난 2월12일 미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FTA가 뭐야?"라고 묻던 미국 사람들이 한 달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의회 또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홍 기자는 그러나 "한·미 FTA에 대한 한국 내 관심은 미국을 압도한다"면서 "미국은 협상에서 자국의 이익이 최대한 반영되는 데 주력하는 반면, 우리는 ‘FTA를 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등 막연한 논리로 ‘협상 중단’,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고 ‘차이’를 비교했다.

그는 "정치인이나 시민단체들이 한·미 FTA를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고위급 담판에서 하나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협상전략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면 어떨까. 우리측 협상단이 여론이 무서워서라도, 마지막까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젖 먹던 힘까지 쏟을 수 있도록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 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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