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인은 안돼, 빠져 줘"
        2007년 03월 21일 06: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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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2일 한미FTA 협상을 주제로 방영 예정인 MBC <100분토론>의 찬성, 반대 패널이 일부 교체됐다. 당초 찬성 측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과 반대 측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 대신 각각 채수찬 열린우리당 의원과 이해영 한신대 교수가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송영길 의원이 정태인 전 비서관의 참여를 반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MBC <100분토론>측은 지난 20일 오후 ‘한미FTA 협상’을 주제로 오는 22일 방송에서 찬반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며 찬성, 반대 국회의원 4인과 전문가 2인의 참여 패널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찬성측은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 이화여대 최원목 교수가, 반대 측에서는 민생정치모임 최재천 의원,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이 나설 예정이었다. 

    <100토론>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한미FTA 토론회 개최를 요구했던 일부 네티즌들이 “이참에 시간 제한 없는 끝장토론을 해달라”며 환영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1일 오후 <100분토론>측은 별다른 설명 없이 패널 명단을 교체했다. 이와 관련 <100분토론>측 한 관계자는 <레디앙>과 통화에서 “송영길 의원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게 돼 열린우리당측에서 채수찬 의원을 추천해줬다”며 “정태인 전 비서관은 내부사정으로 교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패널이 종종 교체되기도 한다”며 “일일이 언론에 그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태인 전 비서관은 <100분토론>측이 패널 교체 이유로 “저쪽 (찬성측) 정치인이 반대한다”고 밝혔다며 “심상정 의원 캠프에 있어서 안된다는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정 전 비서관이 민주노동당 대선주자로 출마한 심상정 의원의 정책 자문을 맡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석운 한미FTA 범국본 공동집행위원장은 “정태인 전 비서관은 심상정 의원 캠프 차원에서 추천한 것이 아니라 범국본이 첫번째로 추천하는 전문가”라며 정 전 비서관의 토론 참여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더구나 정 전 비서관은 이후 <100분토론>측이 구체적으로 송영길 의원이 반대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었다고 밝혔다. 국회 한미FTA 열린우리당 간사인 송영길 의원은 민주노동당이 특위 전문위원으로 정태인 전 비서관을 추천했을 때에도 한나라당 간사와 함께 ‘수준 미달’이라는 주장을 펴며 재추천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송영길 의원은 하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고 지금 단계에서 찬반 논쟁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해 이같은 정 전 비서관의 주장을 부인했다. 송 의원은 “아직 한미FTA 협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찬반으로 나눠 토론하기보다 미국 측을 압박해 하나라도 더 양보하게 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레디앙>과 통화에서 이번 토론회의 ‘균형있는 정보 전달자’ 역할을 자임했으나 이날 통화에서는 “최재천, 심상정 의원 등 (반대측) 참여인사들이 미국의 요구를 한국정부가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그런 입장에서 공격할 것인 만큼 내가 한국 측을 옹호하다보면 협상전략 노출 등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며 “밖에서 토론하기보다 협상팀을 구체적으로 체크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전 비서관은 “어제도 열린우리당 탈당 의원들의 토론에 반대 시각을 듣겠다며 참여 요청을 받았는데 직전에 취소됐다”며 “아마도 홍모 한미FTA체결 지원단장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과거 SBS의 <시시비비> 한미FTA 관련 토론회에서도 이번에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한미FTA체결위원장측의 반대로 참석이 취소됐던 일을 언급하며 “제가 나온다 하면 정부측 등 ‘비토’ 세력이 있다”며 씁쓸함을 표했다.

    한미FTA 협상과 관련 “국민들이 협상의 전모나 내용을 알면 반대할 사안”이라며 이번 토론회에 자신감을 표했던 그는 “아쉽다”면서도 “언제까지 (비토세력들이) 도망 다닐 수 있는지 봐야지요, 뭐”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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