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자유주의 정치전선, 기존 세력도
    2007년 03월 21일 04: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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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대권주자인 노회찬 의원은 21일 자신이 제안한 ‘반신자유주의 정치전선’의 범위와 관련, "기존 정치세력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선언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합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있다. 여기에 동의하는 세력은 누구라도 좋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노 의원은 조만간 이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존 정치세력 배제 안해"

   
 

노 의원은 최근 김근태, 천정배 의원이 한미FTA 협상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그런 입장을 밝힌 것을 굉장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정권에서 협상하자고 하는데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협상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냐"며 "확실하게 반대입장을 표명하라"고 다그쳤다. 노 의원은 ‘청문회-국민투표’를 통해 협상 체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김근태, 천정배 두 사람에게 "양극화 때문에 한미FTA를 반대한다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입장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반신자유주의 정치전선’의 한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노 의원은 이날 이라크 파병 반대 등 평화의 문제도 연합의 한 기준으로 들었다.

노 의원은 범여권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을 향해서도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고 있다"면서 "한미FTA에 대해 확실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9~10월은 대선 후보 아닌 총선 후보 뽑을 시점

노 의원은 당내 대선 후보 선출 시기와 관련, 6~7월 경선을 주장하면서, 8~9월로 경선 시점을 늦추자는 것은 "선거를 안해본 사람의 얘기"라고 일축했다. 당내 후보 중 권영길, 심상정 의원은 경선 시기를 8~9월로 늦추자는 입장이다.

노 의원은 "9월에 후보를 선출하면 10월에 선대본이 꾸려지는데, 공약과 정책과 선거의 슬로건은 언제 마련하느냐"며 "본선은 생각하지 않고 경선만 생각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다른 당의 후보가 결정된 이후에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선 "범여권의 후보가 최종 확정된 후에 경선을 하려면 11월경에 해야 할 것"이라며 "보조를 맞출 문제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노 의원은 특히 오는 9~10월은 대선 후보가 아니라 내년도 총선 후보를 뽑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야 개별 후보의 차원에서 대선의 성과가 총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식물정책’이 아닌 ‘반향 있는 정책’ 내놓을 터

노 의원은 이번 대선을 ‘반향이 있는 선거’로 만들겠다고 했다. 독백하듯 내놓는 정책이 아니라 상대 후보가 발언하고 반응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노 의원은 ‘남북한 병력 10만 감축안’ 같은 것을 예로 들었다. 노 의원은 이를 ‘전략전술이 배어있는 정책’이라고 표현했다. 상대방의 반향을 끌어내지 못하는 정책은 ‘식물정책’이라고 했다.

노 의원은 "지금 정책을 쏟아내지 않는 것은 없어서가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을 고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 의원은 "모든 방면의 정책 준비는 이미 끝냈다면서 300가지 정책을 당장이라도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정파문제 해결의 적임자"

노 의원은 민주노동당의 쇄신과 관련, ▲서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략노선의 부재 ▲천편일률적인 활동방식 ▲당의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린 정파문제 등을 당의 폐단으로 지적한 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특히 정파문제와 관련, "(정파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저 같은 사람이 정파적 폐단을 고치는 데 적합하다"면서 "이번 대선은 물론 차기 당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정파적 폐단을 고치기 위해 제가 직접 뛰어들 것"이라고 했다.

노 의원은 정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비생산적인 논쟁’과 ‘과도한 대립’을 극복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놓고 의견그룹들간 생산적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탈당은 ‘미성년자 관람불가’

노 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에 대해 "누가 봐도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되기 힘들어 탈당한 것"이라며 ‘"초등학생 아이에게 설명할 수 없다. 어린이들이 미리 알면 곤란한 ‘미성년자 관람불가’ 사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노 의원은 이명박 전 시장의 ‘경부운하’에 대해 "혹세무민에 가깝다"고 혹평했다. 또 "대선은 현대건설 사장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고 했다. 노 의원은 "경부운하의 유일한 장점은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인데, 일자리를 두 배로 늘리는 방법이 있다. 경부운하를 판 다음 다시 덮으면 된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열차페리’ 구상에 대해서도 "기차가 철로로 가야지 왜 배로 가느냐"면서 "순리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노 의원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정책 경쟁에 대해 "누가 더 황당한가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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