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관심은 여전히 '손학규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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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3월 21일 09:0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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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이 메가톤급 뉴스이긴 했나 보다. 19일 전격적으로 단행된 그의 탈당은 20일에 이어 21일에도 모든 조간신문들의 편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1일자 조간들이 주목한 손 전 지사 기사들을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손 전 지사를 향해 "보따리 장수 같이 정치해서 되겠나"고 말한 것에 대한 ‘분석’ 기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이른바 드림팀 구성원으로 거론되는 이들의 반응이다.

노 대통령 발언 배경에 대한 ‘분석’과 반응이 ‘지면’ 덮어

중앙일보는 21일자 1면 <‘고건 낙마’ 재현될까 오히려 ‘손’ 키워줄까>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손 전 지사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에 대해 "정치권은 (노무현 대통령의)손 전 지사 비판 발언 속에 열린우리당 밖의 통합론이 탄력을 받는 흐름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역설적으로 노 대통령의 발언이 오히려 손 전 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중앙은 또 "노 대통령의 비판으로 (손 전 지사가) 비노무현. 비한나라당이라는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고 전 총리와는 달리 노무현 디스카운트(가치 절하)가 없을 것"이라는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의 말을 전하면서 "논란이 가열되면 국민의 시선이 여권에 쏠리는 ‘흥행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중앙은 또 다른 변수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심중을 꼽기도 했다. 중앙은 "DJ는 ‘(범여권이) 통합정당을 만들거나 선거연합을 이뤄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의 주변에선 ‘대북송금 특검은 잘못이라고 한 손 전 지사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손 전 지사가 탈당을 선언하자마자 언론사별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난히 호남지역에서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것을 주목한 것이다.

동아일보는 5면 <노 대통령 "보따리 장수같이 정치하면 되나" 손학규 "노대통령은 무능한 진보의 대표">에서 "정치권 일각에선 노 대통령이 ‘손학규 때리기’를 통해 열린우리당 내 추가 탈당 움직임에 제동을 걸려고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면서 "손 전 지사가 전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를 ‘무능한 좌파’로 규정한 것도 노 대통령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아는 한 여권 관계자의 말을 빌어 "지지율이 10%대라고 하더라도 현직 대통령의 힘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대통령이 되게는 못 만들어도 안 되게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호남과 충청지역의 민심을 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서울은 1면 <‘손풍’ 태풍? 미풍?>에서 "손 전 지사는 특히 범여권 민심의 핵인 호남과 중도성향의 충청지역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탈당의) ‘파괴력’을 어느 정도 예고했다"면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는 탈당 전에 비해 단순 지지도가 2∼3%포인트 정도 올랐지만 선두권인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 비해서는 여전히 한참 뒤처져 있어 낙관하기엔 현재 그의 지지율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라고 평가했다.

손 전지사 탈당과 전망에 대한 아침신문들의 ‘다른’ 평가, ‘다른’ 반응들

서울은 4면 <"한나라 맞설 대항마">기사에서도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바라보는 광주·전남 민심은 ‘호의적’이고 전북지역은 ‘기대반 우려반’이라는 반응"이라며 "지역 신문사의 한 편집국 간부는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가장 앞섰으나, 손 전 지사의 부각으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손 전 지사와는 별도로 독자행보를 나설 것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은 5면 <"손 전지사와 나는 정치적 연관성 없다">에서 "정 전 총장이 가장 신뢰하는 ‘정치적 조언자’로 통하는 김종인 민주당 의원은 기자와 만나 ‘정 전 총장이 손 전 지사와 함께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 전 총장은 새로운 중도통합신당이 만들어지고 거기서 당원들끼리 대통령 후보를 경선하거나, 그를 영입하는 형태가 된다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과 국민일보는 손 전 지사의 ‘숙제’인 세력 확보 가능성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 경향신문은 5면 <반한나라·비열린우리 깃발…성향은 3색>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제3지대에서 중도개혁세력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범여권이 제3세력을 통해 정치권 밖 잠제적 주자들과 만나고 대통합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 중심으로 미래구상, 통합번영 국민운동, 전진코리아를 꼽았다.

경향은 같은 면 <범여-중도개혁진영 ‘빅매치’이뤄질까>에서도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중도개혁진영이 확대되고 내심 ‘반 한나라당 단일후보’를 향한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보폭이 커질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면서 "그간 범여권 예비주자들의 낮은 지지율과 정치권 밖 잠룡들의 ‘거리두기’로 성사나 흥행이 불투명했지만 손 전 지사의 합류 가능성으로 전환을 맞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1면 <반응 부정적…아직 ‘희망사항’>에서 "손 전 지사가 밝힌 드림팀에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최열 환경재단 대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이 포함돼 있지만 정작 대상자의 대다수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그나마 손 전 지사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있는 인사는 최열 환경재단 대표"라고 전했다.

한편 한겨레의 현직 기자는 칼럼을 통해 손 전 지사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성한용 선임기자는 31면 <손학규는 죽었다> 칼럼에서 "그의 탈당은 명분이 너무 없다"며 "현실 정치의 논리는 냉혹하다. 명분이 없으면 죽는다. 세 싸움에서 밀리면 죽는다. 손학규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 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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