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민주 돈봉투 의혹
    "사과···송영길 귀국 요청"
    국힘 '수사에 협조' 정의 '일벌백계'
        2023년 04월 17일 12: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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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들은 후진적인 금권선거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며 민주당에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의 지난 전당대회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의혹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직 사안의 전모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당으로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서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 규명을 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그래서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확인된 사실관계에 따라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이번 사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서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도 확실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당들은 민주당에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에서는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온갖 정의로운 미사여구로 국민의 표심을 사려 했던 민주당이 뒤에서는 돈 봉투를 살포하며 금권선거를 자행했다니 그 국민적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녹취록을 보면) 그간 선거 과정에서 늘 있었던 대화로 생각될 정도로 당사자 대화 속에 오랜 익숙함이 느껴진다”며 “민주당에서 돈봉투가 일상화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막바지에 최고 책임자 후보 결정 없이 돈봉투 살포가 이뤄졌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다”며 “송영길 전 대표는 하루빨리 귀국해서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밝히는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송영길에게 진 빚이 없다면 돈봉투 쩐당대회 관계자들에게 철저한 수사 협조를 하라고 촉구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국면전환을 위한 정치보복, 야당탄압’이라는 적반하장 정치공세나 ‘개인적 일탈’이라는 변명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송영길 전 대표가 즉시 귀국해 당당하게 조사 받고 진상규명에 협조하는 것”이라며 “또 국회의원을 포함해 돈봉투를 주고 받은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죄를 고백하고 검찰 수사에 자발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이재명 대표가 당 차원의 공식사과와 송 전 대표 조기 귀국을 요청한 것에 대해 “이것만으로는 한참 부족하다”며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돈봉투 사건은 누구보다 법 앞에 투명하고 정당해야 할 입법부와 정당이 스스로를 무너뜨린 중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이미 사라지고 없어져야 했을 낡은 정치문화가 민주당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발생했다”며 “공개된 녹취록에 오고 간 돈봉투 대화는 민주당 일상 안에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관행처럼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가 이것을 개인의 일탈로만 보겠나”라며 “후진 비리에 대해 그 싹을 도려내고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관련자들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 지시뿐만 아니라, 낡고 낡은 정치문화를 도려내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다음 행보를 온 국민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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