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산을 품은 왕들의 도시 1,2』 외
        2023년 04월 15일 07: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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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을 품은 왕들의 도시 1 – 서울편 1> : 서울 풍경의 탄생, 정도전

    이기봉 (지은이) / 평사리

    우리 도시에 이 왜 산이 들어왔을까? 엉뚱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산이 도시에 들어오면서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풍경과 문화는 세계적인 독특함을 발한다. 다른 문명권이나 국가에서 ‘하늘’로부터 국가 통치의 신성한 권위를 부여받았다는 왕들의 수도와 궁궐 건설은 하늘과 가까운 산이나 언덕 위를 택하거나 너른 평지 도시에 하늘을 향해 우뚝 서게 한다. 하지만, 서울에는 북악산과 북한산이 들어와 있고, 궁궐은 산보다 작고 초라하다. 과연, 서울에 수도를 정하고 궁궐을 세운 조선의 권력자들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권위’를 어떻게 구현했을까?

    ‘역사 인물 환생 인터뷰’ 시리즈 첫 번째 책은 경복궁과 서울 도시 건설의 설계자 정도전에게 듣는다. 경복궁이 북악산 아래에 자리 잡는 과정, 경복궁과 종묘와 사직단에 적용된 독특한 풍경과 배치 원리가 광화문부터 근정전, 경회루, 향원정까지 어떻게 구현되는지, 나아가 수도 서울의 도로망과 성벽에 준 영향까지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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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을 품은 왕들의 도시 2 – 서울편 2> : 서울 풍경의 확산, 태종, 광해군, 경승람

    이기봉 (지은이) / 평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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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덕궁을 설계한 태종, 경희궁을 지은 광해군, 궁궐 밖 정원들을 기록한 경승람에게 듣는다. 경복궁 건설에 적용된 원리는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에 어떻게 구현되었을까? 창덕궁 후원이 산속의 자연풍경인 이유, 창덕궁과 경희궁에 독특한 진입로가 만들어진 이유, 그 많던 서울의 정원들이 사라진 이유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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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을 폐지하라> –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한 세계를 상상하는 법

    소피 루이스 (지은이),성원 (옮긴이) / 서해문집

    대안 가족은 대안이 될 수 없다. ‘가족’은 대안을 가로막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원한다, 가족의 대안 따위는 없다고 말하는 세상이 아니라, 가족이 없는 것이 또 하나의 재앙인 세상이 아니라, 가족이 아니고도 우리 서로를 돌보고 환대해줄 세상을.

    팬데믹이 이어지는 동안 국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자택에 머무십시오.” 이 명령에는 적어도 두 가지 사실이 전제되어 있다. 하나는 모두에게 자택이, 즉 격리 가능한 공간이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모두에게 가족이, 즉 자가 격리를 하더라도 돌봐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다(자택은 누구의 공간인가? 바로 가족의 공간이다). 이런 명령에 가족 구성원들이 전업주부처럼 집 안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은 고려되지 않았다. 가족이 돌봄은커녕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사실도.

    그렇다면 가족이 없는 이들은? 그들은 정책에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이다. 그리하여 봉쇄의 시대에 많은 이들이 끔찍한 가족과 같이 지내는 것보다 더 나쁜 운명을 맞닥뜨렸으니,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식료품, 약, 생필품 등을 전부 배달 주문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은 환경에 있는 이들(배달비를 낼 여력이 없을 수도, 소도시에 거주할 수도, 홈리스일 수도 있다)은 홀로 앓았다. 팬데믹은 사회가 돌봄을 사적 책임으로 밀어넣은 결과를, 즉 돌봄이 부재하다시피 취약해진 모습을 비참할 정도로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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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 소녀들> –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생의 식민지 경험

    히로세 레이코 (지은이),서재길,송혜경 (옮긴이) / 소명출판

    일제강점기에 조선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본인 소녀들, 그중에서도 경성공립고등여학교에 다녔던 그들의 식민지 경험을 기록하였다. 식민지 조선을 배경으로 한 학교의 역사와 여학생들의 일상에 관한 내용부터 개개인이 맞이한 패전과 일본으로 돌아간 이후 겪어야 했던 고난의 삶에 대한 회고가 담겨있다.

    조선에 살았던 무수히 많은 일본인 모임들은 식민자의 기억으로 여전히 일종의 독소를 일본사회에 방출하고 있다. 일본으로 귀환된 이후 오랜 세월 무자각적으로 내뿜었던 독소가 지금까지도 유효한 것은 아닌지, 현재 일본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에 여전히 잠재해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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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를 일으키는 여자들> – 상-여자의 착지술, 모두가 안전한 공유지를 만들기 위한 1000일간의 움직임

    이선화,마민지,천샘 외/ 허사이트

    ‘상-여자의 착지술’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문화예술계 미투가 정점으로 올라가던 시기에 생존자로서 혹은 연대자로서 그 경험들을 관통한 여성 예술가들이 주축이 된 팀으로, “성폭력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위해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피해자는 사건이 일어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도 위협적인 질병이나 폭력 등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순간 사건 당시로 되돌아가는 증상을 겪기 일쑤다. 감정뿐만 아니라 몸의 감각까지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증상에서 벗어나려면 그건 과거의 일이고 지금은 안전한 곳에 있다고 온몸으로 상기해야 하는데, 이를 트라우마 치유 기법의 하나인 ‘그라운딩’이라 한다.

    상-여자의 착지술에서는 그라운딩을 ‘땅 잘 딛기’라고 해석하고 지난 3년간 무용, 미술, 영화, 출판, 일러스트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접목시켜 피해생존자들에게 예술적 치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융합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피해자의 회복 과정에 함께하며 그가 자신의 속도대로 회복되고 스스로 원할 때 자신이 속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바닥을 만들고자 한다.

    이 책은 ‘상-여자의 착지술’ 팀원들은 물론 프로그램 참여자들, 각 지역에서 연대자로 활동 중인 협력단체 활동가들, 동료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고루 담아내며 예술로 연결된 공유지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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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그래, 갖다 버리자>

    홀링(홍유경) (지은이) / 북극곰

    어린이다운 엉뚱한 아이디어 그림책

    엄마가 잠시 밖에 다녀오는 사이, 하나와 두리는 집안에서 축구를 합니다. 집안에서 축구를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니나 다를까 꽃병이 깨지고 맙니다. 집안에서 축구를 하다가 꽃병을 깬 걸 엄마가 알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야단을 맞겠지요. 하나와 두리는 엄마한테 야단을 맞지 않으려고 꾀를 냅니다. 뭐냐고요? 바로 엄마 몰래 꽃병을 갖다 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하나와 두리의 엉뚱한 행동은 이걸로 끝이 아니랍니다. 『그래 그래, 갖다 버리자』는 어린이다운 엉뚱한 아이디어로 가득 찬 그림책입니다.

    실수나 잘못도 추억이 되는 그림책

    누구나 실수하고 잘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책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추억이 있을 겁니다. 누군가는 시험지나 성적표를 숨긴 경험이, 또 누군가는 물건을 훔쳐본 경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거짓말을 한 적도 있겠지요. 어쩌면 여럿이 함께 모여 자신이 잘못했던 일이나 실수했던 일들을 얘기하며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그래 그래, 갖다 버리자』는 누구나 솔직하게 실수나 잘못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그림책입니다.

    어린이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그림책

    꽃병을 깬 사실을 숨기려고 몰래 꽃병을 버린다고요? 어른이 이런 생각을 했다면 그건 작은 범죄입니다. 하지만 어린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건 귀여운 실수지요. 그리고 언젠간 알게 될 겁니다. 잘못을 덮으려고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른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말이지요. 『그래 그래, 갖다 버리자』는 어린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어린이를 믿고 기다리는 사랑의 힘을 담은 그림책

    어른들은 언제나 옳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착한 행동을 선택하게 될까요?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착하고 옳은 것을 선택하게 만드는 사랑의 힘이 아닐까요? 『그래 그래, 갖다 버리자』에서 엄마는 하나와 두리의 실수를 눈감아 줍니다. 하나와 두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바르고 착한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줍니다. 『그래 그래, 갖다 버리자』는 어린이를 믿고 기다리는 사랑의 힘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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