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한나라당을 떠났다.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의 질곡을 깨고 새로운 정치 질서를 창조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제 3세력, 중도개혁 성향의 정치 세력을 모아 신당 창당의 길을 걸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0일자 아침신문들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정당정치 훼손’이라며 비판하는 한편 탈당 사태가 가져올 대선 판도의 변화, 특히 범여권 대선 경쟁구도의 변화에 주목했다.
다음은 20일자 전국단위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경향신문 <손학규 결국 탈당 씁쓸한 ‘어게인 2002’/쳇바퀴 위의 한국 정치>
-국민일보 <중도개혁 제3세력 결집 모색>
-동아일보 <손학규 전지사 탈당>
-서울신문 <손학규 탈당 대선정국 요동>
-세계일보 <손학규 "한나라당 탈당" 대선 구도 ‘요동’>
-조선일보 <손학규 탈당…범여 후보 노려>
-중앙일보 <명분과 변절 사이…큰 도박>
-한겨레 <대선정국 ‘빅뱅’ 신호탄 올랐다>
-한국일보 <대선정국 격랑 다자구도 되나>
▲ 중앙일보 3월20일 1면 | ||
손 전 지사는 탈당 이유로 시대정신을 외면하는 한나라당의 구태정치와 줄서기 관행, 개혁과 변화 등을 명분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아침신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빅3’으로 불리면서도 ‘이명박-박근혜’ 양강구도 사이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를 절감한 손 전 지사가 경선에 질 것이 뻔해지자 탈당을 감행했고, 따라서 속보이는 ‘정치적 변절’이자 ‘배신’이라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1면 <명분과 변절 사이…큰 도박>에서 "손 전 지사의 변신이 ‘거대한 정치적 도박’이라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그가 내건 명분을 변절로 보는 차가운 시각도 있다"면서 손 전 지사의 ‘말바꾸기’에 주목했다. "방법론적으로 ’97년 이인제 의원’의 길을 택한" 손 전 지사가 자신이 띄운 승부수를 성공하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은 "그가 뿌려 놓은 말"이라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이와 관련, "탈당하겠느냐는 질문은 다른 사람에게 먼저 물어본 뒤 나에겐 가장 나중에 하라"(2006년 6월6일 동아일보 인터뷰) "내가 벽돌이 아닌데 어떻게 빼서 (여권후보로) 넣겠느냐"(2007년 1월 17일 충남도당 신년교례회) "난 한나라당을 자랑스럽고 꿋꿋하게 지켜온 주인이며 기둥이다. 나의 행적을 봐라."(2007년 1월31일 경남도청 기자 간담회) 등 과거 발언과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에 등을 돌릴 수는 없다"는 19일 탈당 기자회견 발언을 나란히 ‘손학규의 말말말’로 1면에 소개했다.
조선일보도 A3면 <"탈당 안한다" 보름만에 결국 말 뒤집어>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탈당 가능성을 부인했었다"며 "말 뒤집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꼬집었다.
▲ 조선일보 3월20일 A3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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