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탈당하는 순간 끝났다"
        2007년 03월 19일 05:58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자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대한 여론의 반응이 차갑다. 20일 주요 언론이 보도한 긴급 여론조사에선 손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대체로 많았다.

    ‘SBS-한국리서치’의 조사에선 ‘잘한 선택'(41.9%)이라는 답변과 ‘잘못된 선택이었다'(39.6%)는 답변이 엇비슷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과거로 회귀하려하기 때문에 탈당한다’는 손 전 지사의 주장에 대해선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51.1%로 ‘공감한다’는 의견 36.9%를 크게 앞질렀다.

    ‘조선일보-한국갤럽’의 조사에선 ‘반대’ 의견이 34.9%로 ‘찬성’ 의견 30.1%보다 높았다. 중앙일보의 자체 조사에선 ‘잘못한 일'(49.6%)이라는 의견이 ‘잘한 일'(33.2%)이라는 의견을 압도했다. ‘국민일보-여의도리서치’ 조사에서도 ‘잘못된 결정'(35.5%)이라는 응답이 ‘잘한 결정'(31.9%)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탈당 이후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했다.

    ‘SBS-한국리서치’의 조사에서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1.7%포인트 상승한 7%를 기록했다. ‘조선일보-한국갤럽’의 조사에선 8.2%로 2주 전보다 2.3%포인트 올랐다. ‘국민일보-여의도리서치’ 조사에선 9.6%로 지난달 21일 조사 때의 4.4%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중앙일보 자체조사에선 13일 조사 때보다 1%포인트 상승한 4.6% 지지율에 그쳤다.

    이에 대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손 전 지사는 탈당과 함께 10% 대의 지지율을 획득하며 ‘비한나라당’의 중심축이 되겠다는 계산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손 전 지사측의 기대치에 비해 지지율 상승 폭이 낮은 것이라는 얘기다.

    손 전 지사의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는 외려 소폭 하락했다.

    ‘SBS-한국리서치’의 조사에서 손 전 지사의 범여권 후보 대선지지도는 17.6%로 지난달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조사 때 보다는 2.3%포인트가 줄었다. 중앙일보 자체 조사에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0%)에 이어 9.5%로 2위에 그쳤다.

    홍형식 소장은 "손 전 지사의 범여권 후보 대선지지도는 줄곧 10%대를 유지했다"면서 "탈당 이후 20% 수준까지는 치고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손 전 지사의 ‘탈당 효과’는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 별 타격을 주지 못했을 뿐 아니라, 개인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거나 범여권 후보로서의 입지를 편지를 써 <레디앙>에 보내왔다. <편집자 주>

    쓰레기를 치우면서 쓰레기 취급을 받아야 했던 늙은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하면서 비로소 숨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워낙 눈치 보고 숨죽이며 살아왔던 인생이라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순간까지도 무수한 고민과 두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노동조합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고, 입이 있으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쓰레기에서 인간으로 돌아왔습니다.

       
      ▲ (사진=YTN)
     

    쓰레기가 인간선언을 하고 노동자의 당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눈꼴사나웠나봅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찍소리도 못하던 이들이 입을 열기 시작하는 것이 꼴 보기 싫었나봅니다.

    갑자기 청소가 안 된다느니, 통제가 안 된다느니,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느니 하면서 트집을 잡더니 갑작스럽게 해고통보가 날아들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숨죽이며 일하는 우리들이 아니기에 선전과 농성을 하면서 고용을 보장하라고 당당히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은 무자비한 폭력이었습니다.

    여성으로서의 수치심을 무릅쓰며 벌였던 처절한 저항에도 쓰레기 버려지듯 밖으로 내동댕이쳐졌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처절한 저항의 순간까지 우리는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었습니다.

    3월 7일 울산과학대와 3월 8일 광주시청의 모습은 왜 그리 똑같을까요?
    억장이 무너지고, 너무 울어서 눈물이 말라버리는 그 심정까지 똑같겠지요?
    광주시청의 또다른 ‘우리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잊고 싶은 악몽을 다시 꾸는 기분이었습니다.

    경제발전과 국제적 명성을 드높인 정몽준 의원님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았다는 박광태 시장님은 늙은 여성노동자들의 호소가 그리도 역겨웠습니까? 우리에게서 그렇게도 악취가 나던가요?

    한번 쯤 ‘저들도 인간이겠지?’하는 생각은 해보시지 않았습니까? 쓰레기에서 인간으로 돌아온 사람이 다시 쓰레기 취급을 받게 되면 더 강력히 저항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인간의 목소리와 힘이 어떤 것인지 똑똑히 보여드리지요.

    노동자의 그 어떤 투쟁이 절박하지 않겠으며, 힘들지 않겠습니까? 마음은 당장이라도 광주로 달려가 광주시청 여성동지들의 손을 잡고 싶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고 손만 잡고 있어도 우리는 서로를 잘 알고 있으니까요. 멀리서 마음으로라도 동지들의 손을 잡고 있습니다.

    힘들더라도 승리하는 그날까지 지금 잡은 이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2007년 3월 18일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조합원 일동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