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구충록』 『약빨』 외
        2023년 04월 08일 08: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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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충록> – 기생충의 흥망성쇠로 본 한국 근현대사

    정준호 (지은이) / 후마니타스

    1969년부터 1995년까지 이어진 전국 단위 검진 및 투약 사업으로 누적 연인원 3억 명 이상,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동원되었다. 1970~90년대 전반까지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생충, 채변 봉투, 구충제에 대한 경험담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결과 오늘날 기생충 감염은 회충 0.03%, 구충 0%, 편충 0.41%로 거의 사라졌다. 한때 한국에서 가장 번성한 공생체였던 기생충이 불과 사반세기 만에 사라진 것은 생태학적으로도 놀라운 변화이자 한국 보건 의료사의 빛나는 한 장면이다. 이런 일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기생충의 흥망성쇠를 통한 한국 근현대사’라는 특별하고 흥미로운 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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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빨> – 현직 응급의가 들려주는 약의 세계

    곽경훈 (지은이) / 마르코폴로

    우리들은 한 달에 몇 번씩이나 약을 먹고 있다. 그냥 단순한 두통약이라도 말이죠. 이 책의 시작은 가장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의사들이 처방하는 약이 믿을만 한가? 약에 대해 뭘 알고나 처방하는 걸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결과물이 바로 『약빨』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모두 13장으로 되어 있는데 신경근육차단제, 이뇨제, 전신마취제, 메스암페타민, 인슐린, 에프네프린, 항생제, 키닌, 스테로이드, 아스피린 등의 약물이 소개된다.

    이 책은 약물의 성분을 분석하기보다는 문화적인 맥락과 역사적인 순간들을 하나로 연결했다. 여기에 더해 읍급의로서 임상경험이 녹아들어가서 이야기를 구성한다. ‘비타민 C의 신화를 걷어내면 우리들 눈앞에 무엇이 보이는가’라는 질문은 그 첫걸음이기도 하다. 요컨대 이 책은 약이라고 하는 의학적 결과물이 흘러온 그 물결의 흐름을 따라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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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당무는 이제 안녕> – 발표만 잘하면 소원이 없겠네

    이정화 (지은이) / CRETA(크레타)

    발표 자리만 있으면 도망 다니고, 덜덜 떨고, 실수를 반복한다. 어떻게든 피해보려 하지만 발표는 고통이 되고, 트라우마가 되어 어느덧 내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사람을 가리켜 ‘발표 불안인’, 이런 증상을 ‘발표 불안’이라 부른다.

    작가 이정화는 자신의 발표 트라우마를 꺼내어, 실제 해결 방법을 찾았으며, 이제는 다른 이들의 발표 불안을 안타까워하고 치유하길 바란다. 그는 계속되는 발표 불안증세와 무대 울렁증으로 조금 더 나은 기회, 커리어를 잃어본 사람이다. <홍당무는 이제 안녕>을 통해 어떻게 하면 발표 불안을 떨쳐낼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방법과 발표 근력을 키우는 방법을 차근차근 안내한다.

    스스로가 지닌 발표 트라우마를 끄집어내고, 스피치 모임, 발표 두레 등을 찾아 나서라는 것. 작가는 본인이 찾는 방법으로 실제 발표 불안에서 탈출했고, 발표에 대한 부담감으로 사직서를 마음에 품고 있는 직장인, 발표 스트레스로 속앓이하는 사람, 평소에는 멀쩡하다가도 발표 자리에만 나서면 못난 모습을 보이는 사람, 일 욕심이 많지만 발표 때문에 발목 잡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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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의 사람, 몽이>

    정순영 (지은이) / 봄눈

    어느 날 인간들에 의해 자신이 살던 터전에서 강제로 벗어난 오랑우탄 몽이. 『숲의 사람, 몽이』의 주인공 몽이는 영문도 모른 채 인간들의 세계로 들어와 이종장기이식 영장류 실험동물 8번이 된다. 그곳에서 같은 처지의 오랑우탄 오딘, 수입동물검역소에서부터 악연으로 이어진 일본원숭이 미미,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3번 원숭이, 그리고 그저 평온하기를 꿈꾸는 긴꼬리작은원숭이들을 만난다.

    또한 장기이식용 공여동물로 살아가는 존재인 미니돼지들을 만나며 마침내 탈출을 계획한다. 그 과정에서 오가는 이들의 대화에는 저마다 삶에 대해 원하는 바가 무엇이며 얼마나 다른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들은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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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현대 디자인사>

    우치다 시게루 (지은이),노유니아 (옮긴이) / 소명출판

    일본 디자인의 역사를 다루는 책이자 일본의 현대사를 디자인을 통해 바라보는 책이다. 저자인 우치다 시게루는 일본 디자인 업계 최전선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던 디자이너로 그는 일본 디자인의 역사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 시대별 디자인을 설명한다. 일본의 정치적, 국제적 배경도 설명하며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일본의 상업 공간, 브랜드, 기업 등도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일본과 한국의 디자인 역사를 비교하며, 일본의 현재와 과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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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시극 작품에 나타난 공간성>

    이지아 (지은이) / 소명출판

    ‘시극’에 대한 분석을 하면서, 왜 작가들은 시극에 이끌렸는지를 ‘공간성’으로 풀어낸 책이다. 한국 시극 작품에 나타나는 공간성의 특징을 역사적 공간과 설화적 공간, 현실적 공간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김명순·박아지·전봉건·신동엽·홍윤숙·장호·최인훈·문정희·김정환·황지우 등 모두 10명의 작가와 17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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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달동 어벤져스 2> : 요즘 애들은

    이지혜 (지은이),김숭현 (그림) / 북극곰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뭉친 세 친구의 좌충우돌 성장기 『박달동 어벤져스』, 그 두 번째 이야기. 우리의 주인공 3인방, 재윤, 상혁, 호준이와 이들을 둘러싼 같은 반 친구들, 당돌한 학교 후배들과의 대결이 이어진다.

    우정만으론 이젠 부족한 사춘기 아이들의 사랑에의 도전과 좌절을 그린 「사랑의 불시착」을 비롯하여, 열두 살 나이에 꼰대 짓을 하다가 똘똘한 후배에게 된통 당하는 이야기 「요즘 애들은」, 동네 뒷산에 착륙한 UFO을 찾아 나섰다 뜻밖의 경험을 하게 되는 「미지와의 조우」, 이렇게 세 편의 단편 동화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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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동이와 원더마우스 3>

    조승혜 (지은이) / 북극곰

    『동동이와 원더마우스』가 돌아왔습니다! 1탄에서는 말만 하고 행동을 안 하는 동동이 덕분에 원더마우스가 탄생하고 대단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물론 동동이는 고생이 많았지요. 2탄에서는 동동이가 “나는 자유다!”라고 외치는 바람에 원더마우스에게 자유를 선사했지요. 그로 인한 동동이의 고생은 정말 눈물겨웠습니다. 3탄에서 동동이는 여자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동동이가 아니라 원더마우스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습니다. 이제 동동이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말하는 대로 모두 이루어지는 말의 힘

    자나깨나 말조심! 누구나 명심해야 할 말입니다. 특히 동동이가 말하는 대로 행동하는 원더마우스와 함께 사는 동동이가 명심해야 할 말이지요!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요? 동동이는 친구 몽몽이가 여자 친구랑 데이트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말합니다.

    “나도 여자 친구가 있었으면….”

    이 한 마디 말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옵니다. 동동이가 아닌 원더마우스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으니까요! 이제 동동이는 어떻게 할까요? 『동동이와 원더마우스 3』은 말하는 대로 모두 이루어지는 말의 힘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입니다.

    존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동동이는 말조심을 하지 못하고! 자기도 여자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작 여자 친구가 생긴 건 원더마우스! 자신도 여자 친구를 원했으니 이해할 만도 한데 동동이는 원더마우스의 연애를 결사반대합니다. 왜 반대할까요? 질투심 때문일까요? 아니면 소유욕일까요? 어떤 경우이든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하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가까워도 동동이와 원더마우스와 우리는, 모두 독립된 존재이니까요. 『동동이와 원더마우스 3』은 존중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그림책입니다.

    인생을 조금 멀리서 바라보는 지혜를 선사하는 그림책

    동동이에게는 자기 입이 자기랑 떨어져서 연애를 하는 것이 비극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원더마우스가 연애를 하다니! 얼마나 웃기고 흐뭇한 일인가요? 이렇듯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코미디라고도 하죠. 『동동이와 원더마우스 3』은 인생을 조금 멀리서 바라보는 지혜를 선사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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