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 대표로 엄중 경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 등 여당 지도부의 잇따른 설화에 대해 “당대표로서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우리 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당대표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당을 이끌어가는 주요 구성원들이 국민과 당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도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시각 이후 당의 이미지 실추시키고 당원을 부끄럽게 하는 언행에 대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해선 차후 자격평가 시 벌점을 매기도록 하겠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장애요인이 되면 누구든지 엄정한 책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태영호 최고위원의 제주 4.3 발언을 시작으로,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전문 반영 불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4.3은 광복절보다 격이 떨어지는 기념일’ 발언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잇따른 실언에 매번 구두 경고만 했을 뿐 당 차원의 실질적인 징계 조치는 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민생 119 특위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이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제안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이 논란이 되자, ‘30세 이전 세 자녀 이상 출산 시 병역 면제’ 등 저출생 대책 등과 맞물려 무능한 여당이라는 오명을 썼다.
한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조 최고위위원의 ‘밥 한공기 다 먹기 운동’을 언급하며 “농민생존권과 식량자급 문제가 이렇게까지 희화화되다니 해도 되느냐”며 “20대에 아이 셋 낳으면 병역면제 해준다는 저출생 대책, 몰아서 놀고 몰아서 일하라는 주69시간제 노동에 이어, 남는 쌀 방지를 위해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하자니 어처구니없는 여당의 ‘망책’을 언제까지 지켜봐야만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기중 정의당 부대표도 같은 날 오전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제안했다. 가뭄지역에 물 보내기 운동에 이은 국민의힘 민생대책 2탄”이라며 “집권 여당의 새 지도부가 야심차게 민생특위를 발족하고 내놓은 제안의 수준이 이렇다”고 지적했다.
이 부대표는 “가뭄이 들면 물을 보내고, 쌀이 남으면 밥을 많이 먹으라니 참 세상이 쉽다”며 “산불 난 데 양동이 들고 뛰어가지 그랬나. 출생률이 낮으면 애 낳기 운동을 하면 되고 물가가 높으면 근검절약 운동을 하면 되지 정책이 왜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부디 가진 권력에 걸맞은 제대로 된 민생 대책을 고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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