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신문, 'FTA 반대' 대선후보에 집중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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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3월 19일 09:1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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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토너 이봉주(37) 선수가 18일 벌어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거두는 투혼을 보였다. 이봉주 선수는 2시간8분04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지난 2001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이후 6년 만에 국제대회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동아마라톤대회의 주관사인 동아일보는 이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며 이봉주 선수가 결승점을 통과하는 사진을 큼직하게 싣고, A3면에도 이봉주 선수의 우승 과정을 자세하게 전하는 등 가장 비중있게 보도했다.

19일 워싱턴에서 한·미 FTA협상 고위급 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FTA 반대 입장을 보인 여권 대선후보들이 보수신문들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동아·세계·조선·중앙일보 등 보수신문들은 사설에서 ‘국익’ 논리 등을 내세우며 한미FTA 협상에 반대 의견을 밝힌 여권 대선후보들을 맹비난했다. 

19일부터는 또 6자회담이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 기간 중 북의 BDA 동결 자금이 전면 반환될 가능성이 높아 북미 관계정상화의 급진전이 기대되고 있다.

다음은 19일자 전국단위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

-경향신문 <순수취업 27% 외면당한 ‘지방’>
-국민일보 <‘무능 공무원’ 사상 첫 해임>
-동아일보 <서른일곱 ‘봉달이’의 희망 레이스>
-서울신문 <올해 반수(재수 대학생)바람 분다>
-세계일보 < BDA 북 자금 2500만불 전액 이르면 오늘 반환될 듯>
-조선일보 <북, 돌연 개성공단 체류비 요구>
-중앙일보 <우주는 지금 ‘중·일 전쟁’ 한창>
-한겨레 < ‘FTA’ 국회비준 장담 못한다>
-한국일보 < BDA 북자금 모두 돌려줄 듯>

한겨레, 대선 예비후보 10명 FTA 의견 분석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는 대선 예비후보들의 정치·이념적 성향과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는 시금석 중 하나다. 한겨레는 지난 15∼18일 대선 예비후보 10명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한나라당의 유력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모두 찬성한 반면, 나머지 7명의 예비후보들은 현재까지의 협상 결과로는 국회 비준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 한겨레 3월19일자 1면  
 

한겨레는 이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면서 각 예비후보들의 입장을 ‘협상중단 촉구’ ‘조건부 반대’ ‘긍정평가’ 등 크게 세 가지 의견으로 분류했다. 이 중 협정에 가장 적극적으로 찬성한 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협정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반면,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민주노동당 노회찬·심상정 의원은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강경한 반대 의견을 밝혔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한나라당 원희룡·고진화 의원은 ‘조건부 반대’의 의견을 밝혔다.

민생정치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천정배 전 장관은 지난 18일 "현 상태에서 FTA가 체결된다면 특별한 국익은 생겨나지 않고 민생만 멍들까 심히 걱정"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김근태 전 의장도 "현 기조대로 협상을 타결할 생각이라면 김근태를 밟고 가라"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전 의장은 "원칙은 조건부 찬성이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조건부 반대"라는 입장이다.

반 FTA 입장에 대한 보수신문의 맹공…중앙 "몰상식, 무책임"

이와 관련해 협정 추진에 동조해 온 보수신문들이 사설을 통해 여권 대선주자들의 FTA 추진 반대를 강경한 어조로 비난했다. 중앙일보는 <무책임한 한·미 FTA 협상 중단 요구>에서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막바지 협상이 벌어지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며 "협상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도 무조건 비준을 거부하자는 몰상식한 주장을 펴는가 하면, 심지어 협상을 중단하고 다음 정권에 넘기라는 무책임한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고 비판했다.

   
  ▲ 중앙일보 3월19일자 사설  
 

중앙일보는 이 사설에서 "한덕수 총리 후보가 한.미 FTA에 적극적 입장을 유지하면 인준을 반대하겠다. 다음 정부에 체결과 비준 동의를 넘겨야 한다"는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의 발언과, "협상이 불평등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한 내에 마무리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정동영 전 의장의 발언을 거론하며 "과거 집권여당의 의장이 한 발언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딱하고 한심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또 "’밀실 협상’이나 ‘졸속 협상’이란 주장은 협상 절차에 대한 무지와 그간의 진행 경과에 대한 무관심만을 드러낼 뿐"이라며 "협상 시한을 넘기면 어떻게 되는지, 과연 다음 정부에 넘겨도 협상을 계속할 수는 있는지, 만일 그렇게 했다가 한·미 FTA가 영영 물 건너가면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인지도 찬찬히 알아보고 ‘협상 중단’을 입에 올리기 바란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반FTA 시민단체들과 싸잡아 비판

조선일보는 <여 대선주자들, 민노총·전교조·한총련과 반FTA로>라는 사설을 통해 여권 대선후보들이 "자신들의 표 계산에 따라 나라를 위한 설계까지 서슴없이 희생시키겠다는 것은 그들의 자격과 능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3월19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김근태 전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을 향해 "한·미 FTA를 추진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차별화’도 하고, 반FTA세력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다는 정치적 계산이 선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여기서 나아가 조선일보는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의 정체성을 문제삼았다. 조선일보는 "한총련은 친북 학생조직이고, 민노총은 외국자본 한국 투자의 최대 걸림돌이고, 전교조는 수만명의 한국인 모자·모녀들이 세계 곳곳의 교육 난민촌으로 떠나게 만든 장본인이고, 전국공무원노조는 대한민국 법률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는 여권 대선후보들이 이들 단체와 "생각과 행동을 같이 하겠다는 것"이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동아일보와 세계일보도 각각 <반FTA 외쳐 미래세력 모으겠다는 시대착오>, <무책임한 범여권의 한미 FTA 반대>라는 사설에서 여권 대선후보들을 비판하고 한·미 FTA에 찬성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9일부터 한·미 FTA 동시다발 고위급 회의

한·미 FTA 협상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8차 협상까지 각 분과별 협상을 벌여 온 양국 정부는 오늘부터 21일까지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의를 열고 핵심 쟁점에 대한 막판 조율에 나선다. 핵심 협상 내용은 쇠고기, 농업, 자동차, 섬유, 방송·시청각, 금융 세이프가드, 지적재산권, 투자자-국가간 소송제, 의약품, 개성공단, 무역구제 등이다.

이 중 쇠고기와 농업 분야가 협상의 가장 민감한 쟁점이다. 협상단은 이달 말까지 협상을 타결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번 워싱턴 원정 협상에서 모든 것을 타결짓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26일께 다시 한국에서 만나 담판을 지어보려 한다"는 협상단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북, BDA 자금 전액 돌려받을 듯…북미 관계정상화 급진전 가능성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된 북 자금이 1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북핵 6자 회담 기간 중에 전액 반환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관련 소식을 전하며 "이에 따라 2005년 9월 미국 재무부의 BDA에 대한 돈세탁 우려은행 지정으로 한반도 핵 위기를 불러온 BDA 문제가 1년 6개월여 만에 완전 해소돼 북측의 핵시설 폐쇄 및 비핵화 협상이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3면 해설기사 <비핵화·북미 관계 정상화 걸림돌 제거>에서 "BDA 자금 동결 해제의 권한을 가진 중국과 마카오 당국이 금명간 동결을 전면 해제하기로 함으로써 비핵화와 북미 관계정상화 협의의 급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내다봤다.

한국일보는 "그러나 BDA 해결에 따른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넘어야 할 산은 많다"면서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존재 여부의 완전한 규명, 핵무기 신고 여부, 불능화 개념 정립 및 시한 설정 등 핵프로그램 신고와 불능화 등 2단계 조치 문제에서 북미 간의 견해 차가 적지 않다. 나아가 북미관계 정상화 역시 테러지원국 해제 등 장기간의 시간을 요구하는 법률적 문제를 안고 있어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게 베이징 회담장 주변의 얘기"라고 전했다. / 이창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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