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베트남 협력업체 공장
    메탈올 중독 사망사고···"삼성 책임져야"
    반올림 등 시민사회 "피해자 지원, 메탄올 사용 금지 철저히 감시"
        2023년 03월 29일 05: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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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사회단체들이 삼성전자 베트남 협력업체 공장에서 벌어진 메탄올 중독 사망 사고에 대해 “삼성이 사고에 대해 책임지고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올림, 유해물질추방국제네트워크, 국제민주연대 등 15개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사진=반올림 페이스북

    반올림 등 이 단체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휴대폰 금속부품을 만드는 베트남 협력사 공장에서 37명이 메탄올 중독 판정을 받았고, 특히 지난 2일 응우옌 씨가 투약 치료 기준치의 2배에 이르는 메탄올에 중독돼 숨졌다.

    이들은 “금속부품을 가공할 때 냉각 용도로 메탄올을 사용했다는 점, 기초적인 안전설비만 갖췄어도 없었을 사고라는 점, 중독 증세를 여러 노동자가 겪었지만 회사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사고를 키운 점 등 달라진 것이 없다”며 “협력사가 한국이 아니라 베트남에 있었다는 점을 빼면 너무나 똑같은 사고”라고 지적했다.

    앞서 2016년 한국에서도 메탄올 중독으로 6명의 2~30대 노동자가 시력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 이에 삼성은 2019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전 사업장는 물론 협력사에서도 메탄올 사용을 규제하겠다는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반올림 등은 “이번 메탄올 중독사고는 협력업체의 메탄올 사용을 잘 통제하고 있다는 삼성의 공언이 얼마나 공허한지 잘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삼성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재발방지 대책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삼성에서 사용하는 제품의 절반이 발암성, 생식독성, 변이원성을 갖는 유독물질이라며, 사용제품 3개 중 2개 이상이 눈과 피부, 간, 신장, 중추신경계 등 여러 장기 독성을 유발하는 물질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오염 유발도 심각하다. 이 단체들은 2010년부터 가동된 삼성전자 베트남 협력업체 공장은 독성오염 공기를 불법적으로 방출해왔다고 주장하며, 화학물질 폐수도 우수관을 통해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도록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들은 “삼성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스스로 공언한 약속이 번번이 허물어지는 일이 없도록 공급망 내에서 메탄올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이를 철저히 감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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