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격 방문 "단식 풀어달라…민노 덕에 힘받아"
    2007년 03월 16일 12:27 오후

Print Friendly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가 16일 오전 9시 30분경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동당 문성현 당 대표를 전격 방문해 문 대표에게 농성을 풀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성현 당 대표는 "한미 FTA에 대해 서로 입장과 생각이 다르다. 애초 생각한만큼 협정의 내용도 나오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공세에 휘둘리고 있다"면서 "TPA 시한에 쫓겨 이해 당사자, 국민 여론 수렴 없는 체결에 반대 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또 문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한미 FTA에 집중할 게 아니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조망하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가닥을 잡을 수 있도록 남은 임기를 경주해야 한다"면서 "이 중요한 시기에 국내를 한미 FTA로 혼란스럽게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표는 "미국 TPA 시한에 매이지 말고 내용 중심으로 국익과 민생에 어떤 도움이 있는 건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용이 워낙 방대해 농성장에서도 공부하고 있지만 전문 분야가 많아 쉽지 않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이해당사자가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통합된 의견을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는 "한미 FTA는 다른 협상과 달리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고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통해 무엇을 이루었고, 무엇을 할 것인지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는 "한미 FTA 협상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쌀 빼고,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등 눈에 보이는 조치들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면서 "막판까지 예측 불가"라고 말했다. 

한덕수 지명자는 "문성현 대표님과 FTA특위 심상정 의원이 하시는 발언을 들으면서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 우리 협상단 또한 그런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의 입장 때문에 협상에 힘을 받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는 "민주노동당의 의견 등을 수렴해 정치권과 협의해 처리 하겠다"면서 "문성현 당 대표의 농성을 풀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예고 없이 진행된 문성현 당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 간의 대화는 약 20분간 진행되었으나, 결국 한미 FTA 협상에 대한 민주노동당과 정부 측의 입장과 시각 차이를 확인하는 자리로 끝났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12일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가 문성현 당 대표와 전화 통화를 요청했지만 대표의 거부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