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김기현, 정의당 이정미 예방
    국회 특권 내려놓기, 노란봉투법 협조 등 대화
        2023년 03월 20일 05: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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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나 불체포특권 등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에 협력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정미 대표는 하청노동자 권리 보장을 위한 ‘노란봉투법’과 중대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선거제 개혁 협조 등을 당부했다.

    국민의힘 유튜브 캡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 있는 정의당 당대표실을 방문했다. 취임 후 이정미 대표와의 첫 공식 만남이다.

    김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공격을 받았는데, 어려운 길을 꿋꿋하게 가고 계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정의당은 불체포특권 폐지 당론을 근거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했다가, 최근 한 집회 현장에서 이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당직자들이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해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김 대표는 “국회 특권 내려놓기를 말로는 하면서, ‘나는 예외다’ 이런 식으로 해선 안 된다”며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도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불체포 특권을 포함해 면책특권 뒤에 숨는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는 데에 정의당과 보조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여당이기는 하지만 소수당이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한 것은 국민들께서 윤 대토령의 공약과 가치 지향점을 믿고 찍어주신 만큼, 이를 잘 구현할 수 있도록 정의당이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김 대표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언급에 대해 “특권 내려놓기의 목표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방에 대한 어떤 공격의 수단이 아니라 정의당은 정의당 자신, 민주당은 민주당 자신,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자신에게 그런 특권을 내려놓을 충분한 어떤 용기가 있는가, 이런 것들을 잘 돌아보는 계기가 함께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민생 최우선 정당으로 나아가겠다’고 하는 말씀을 기대를 갖고 들었다”며 “민주당을 방문해서도 민생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처럼, 정의당도 민생 최우선의 정치를 만들어 나가는 데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의 노동정책 등과 관련해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문제는 정치가 다 같이 머리를 싸매고 해법을 찾아나가야 하는데, 정의당이 추진하고 있는 노란봉투법이 그 어떤 첫 발걸음을 떼는 일”이라며 “이것이 마치 파업을 일상화하자는 것이 아니라 하청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안 되는 일이라고 단정짓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국회 안에서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대화를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문제도 조속히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일정상회담 논란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속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언급으로 논의에 속도가 붙은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이번 국회 선거제도 개혁 과정이 지난 20대 국회의 실패로 끝나지 않도록 대표성과 비례성이 강화될 수 있는 방향에서 충분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집권여당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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