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외 대안이 없다"?
    문 전 대통령 전언 두고 민주당 논란
    이상민 "만약에 그런 발언 했다면, 해서는 안될 말"
        2023년 03월 20일 01: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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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 내 논란에 대해 ‘민주당에 이재명 대표 외 대안이 없다’는 말을 했다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주장과 관련해,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만약에 했다면 그것은 대통령으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은 20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거취는) 당 내에서 치열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 문제”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영향력 있는 분이 그렇게 해버리면 (논의가) 완전히 기울어버린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는 이재명 대표의 거취 문제가 중요한 제일 큰 현안이다. 저처럼 사퇴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하는 의원이나 그룹이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민주당에 영향력이 있는 분인데 그 말(이 대표 거취)을 했다는 것과 그게 없다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의 거취를 언급했다면) 제가 볼 때는 별로 지혜롭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의 주장과는 다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의 전언까지 나오면서 당 내에선 진실 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다.

    앞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17일 방송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를 방문한 사실을 밝히면서 “문 대통령이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 해야 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그 정도 얘기를 하시더라”고 전했다.

    비슷한 시기에 문 전 대통령을 찾은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표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대통령님께서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화합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격려해주셨다”며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악재나 조건의 어려움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가는 모습이고 국민들께서는 그것을 보고 계신다, 민주당의 지금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고 화합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해주셨다”고 했다.

    이 의원은 “박지원 전 원장이 전하는 내용은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단일대오 하라’는 것이고, 박용진 의원이 전한 내용은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쉽게 그런 얘기를 할 (분이 아니다), 그런 당의 중대한 현안이 되는 문제를 어느 쪽이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입장을 표명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의 거취를 언급하는 발언을 했다는 박 전 원장의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의원은 “박지원 전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하고 말씀을 나눈 게 있다 하더라도 전직 대통령의 말씀은 영향력이 크고, 미묘한 문제이기 때문에 밖에 얘기할 성질은 아니다”라며 “밖에다 얘기하면 일파만파 당 내에 여러 가지 파장이 일지 않겠나”라고 박 전 원장을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도 “당 내 현안으로 자꾸 전직 대통령을 이야기의 소재로 하는 건 안 맞다고 본다”며 박 전 원장을 겨냥했다.

    이어 “박지원 전 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게) 어떤 말씀을 듣고 왔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전하는 말씀을 하셨을 수도 있고 안 하셨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에게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라는 조언을 듣지 못했냐’는 질문에 “그런 말씀을 여쭤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의 이 자도 안 나왔나’라는 진행자의 거듭된 질문에도 “얘기 안 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그런 문제로 전직 대통령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고, 혹시 (이 대표 거취에 대한) 말씀이 나왔더라도 그걸 굳이 그럴(알릴) 필요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박 전 원장을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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