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에게 묻다
    사회복지사에게 노동조합은?
    [기고] "무엇이든 이야기해주는 인공지능이 있다며?"
        2023년 03월 06일 04: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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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든 이야기해주는 인공지능이 있다며?”

    챗GPT를 알게 되고 참으로 신기했다. 여려 질문을 해봤고 답을 받았다. 인공지능으로 뭔가 이유를 알려준다는 것은 우리의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도 있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회복지사가 왜 노동조합에 가입해야 하는지 알려달라면 인공지능은 어떻게 대답할까’

    인공지능의 대답은 꽤 구체적이었다. 답변을 읽어보니 인공지능은 사회복지사의 노동조합 활동을 공공성과 노동권으로 인식하는 듯했다. 실제로 노동조합을 그냥 이익집단으로만 보는 사람들에 비해 인공지능은 노동조합에 대해 훨씬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최소한 인공지능만큼의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길 촉구한다).

    사진1. 필자가 직접 검색해본 질문 “사회복지사가 왜 노동조합에 가입해야 하는지 알려줘”. 아래는 인공지능의 답

    인공지능의 답과 사회복지사의 노동조합 활동은 맞닿은 부분이 많았는데 한번 인공지능의 답에 비춰 소개해보고자 한다.

    GPT : 사회복지사가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권리와 이익 보호

    GPT :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는 단체입니다. 사회복지사도 노동자이므로,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권리와 이익을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사회복지사의 근로조건 개선, 임금 인상 등을 목표로 활동하며, 회사와 대치할 때는 노동자들을 대신해 협상할 수 있습니다.

    사진2 330 사회복지 노동자의 날(출처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협회’가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모르는 것은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헌법에 명시된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은 노동조합에게만 보장된 권리다. 협회는 회사와 노동조건과 처우를 갖고 교섭을 하지도, 파업을 할 수도 없다. 법적 구속력을 갖는 단체협약을 맺을 수 있는 것은 노사협의회도, 협회도 아닌 노동조합뿐이다. 인공지능이 사회복지사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사진3. 방아골 단체협약(출처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사회복지사의 역할 인식 확산

    GPT : 사회복지사는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일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일자리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리고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동조합을 통해 사회복지사의 역할 인식을 확산시키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직종으로 인식시킬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주로 헌신과 희생의 이미지에 익숙하지만 목소리 내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코로나 시기 사회복지사를 비롯해 여러 사회서비스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시기였다. 하지만 이 시기는 어떻게 보면 노동조합에게도 기회였다. 그만큼 사회복지 노동자들이 필수노동자임을 이야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진4. 2022년 10월 22일 공공운수노조가 주최한 돌봄노동자 행진(출처 공공운수노조)

    사회적 정의 추구

    GPT : 사회복지사는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일을 하기 때문에,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동조합은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목표를 추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는 사회복지 현장의 비리와 비민주적 운영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오며 공공성 강화를 촉구해왔다. 또한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및 탈시설 운동 등에 함께 연대해오면서 기관 밖을 넘어서서 사회적으로 사회복지 실천의 가치를 알려내는데도 많은 목소리를 냈다.

    사진5.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를 촉구하는 사회복지인 선언 기자회견(출처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노조를 부패집단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정부 인식과는 달리 인공지능은 노동조합이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동안 사회복지사들이 노동조합 안에서 시민사회와 함께 목소리 내오던 공공성 강화와 사회적 연대활동들은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한 활동도 아니었고 그저 사회복지사들이 추구해야 할 공적 가치의 실현이었다.

    사진6. 사회복지시설 공공성 강화 촉구 기자회견(출처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대인관계 및 소송 준비

    GPT : 사회복지사가 일하는 분야에서는 대인관계가 중요합니다. 노동조합은 회사와 노동자들 간의 대인관계를 조율하고, 노동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또한, 불공정한 대우를 받을 경우 소송을 준비할 때 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노동조합에 많은 노동자들이 찾아오는 이유기도 하다. 각종 진정 및 소송에 노동조합은 법률지원, 여론지원 등으로 개개인 노동자나 노사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든 노동자들이 회사와 함께 맞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기억해야 할 사실은 회사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용기있게 싸워 줄 수 있는 곳은 노동조합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GPT : 따라서, 사회복지사가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자신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고,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며, 대인관계를 조율하는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문장이 썩 매끄럽다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인공지능이 갖고 있는 노동조합에 대한 역할과 인식은 윤석열 정부의 인식보다 훨씬 올바른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이 대답해준 사회복지사 노동조합 가입 이유만으로도 노동조합에 가입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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