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강 1약'이냐 '3강'이냐
        2007년 03월 13일 11:0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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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과 이념의 정당을 내세우는 진보정당의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에 정책과 노선이 중요시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책과 노선 경쟁의 결과는 표로 나타난다. 후보의 정책, 노선과 함께 판세 역시 후보 진영은 물론 당 안팎의 주요 관심사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아직 판이 다 짜여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3인 후보가 확정되고 노회찬, 심상정 두 주자는 이미 출마선언을 했다. 후보들의 초반 ‘레이스’가 소리없이 뜨겁다.  

    권영길 의원도 내달 9일을 전후한 시점에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지난 11일 당대회에서 대권 출마선언에 준하는 발언을 한 상태다. 권영길 의원은 다른 두명보다 상대적으로 진도가 늦은 편이지만, 출마선언을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 민주노동당 대권후보 3인. 좌로부터 권영길 원내대표, 노회찬 의원, 심상정 의원 
     

    노회찬측 "4월중 지지율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

    노회찬 의원측은 이번 경선의 구도를 ‘2강 1약’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 노 의원과 권 의원이 양강을 이루는 가운데 심 의원이 뒤를 쫓는 형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노 의원측은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권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많다. 지금껏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여온 권 의원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상당한 세를 형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권 의원의 합류로 ‘권-노’ 간 열전이 이뤄질 경우 경선 자체의 대중적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노 의원측이 권 의원의 경선 참여를 버거워하는 듯 하면서도 내심 반기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노 의원측은 권 의원의 출마를 전후로 한 시점에 형성되는 판세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의원측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 의원이 권 의원을 미세하게나마 앞지른 것을 중요한 흐름으로 보고 있다. ‘권-노’ 양자 구도에서 노 의원이 우위에 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노 의원측은 권 의원의 출마 선언 시점까지 두 후보간 지지율의 격차를 최대한 벌림으로써 ‘노회찬 대세론’을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노 의원측은 내달 중순까지 노 의원의 국민적 지지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내부적 목표를 갖고 있다. 노 의원측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몇 가지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의원은 ‘새세상 대장정’을 통해 구체적인 민생 이슈에 대한 정책대안을 찾는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노 의원측이 첫 주제로 잡은 것은 교육문제다.

    노 의원은 대학등록금 문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15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한양대, 서울대, 부산대, 원광대, 조선대 등을 돌며 정책간담회를 갖는다. 또 학교 급식문제에 대한 대안 마련을 위해 서울, 대구, 제주, 광주 지역 등에서 간담회를 예정하고 있다.

    노 의원측은 교육문제 이후 일자리, 건강 등 ‘4대 기본권’ 문제를 중심으로 경선 등록 전까지 정책간담회를 지속할 계획이다.

    심상정측 "후보지지율 당 지지율에 수렴될 것"

    심상정 의원측은 이번 경선을 ‘3강’의 구도로 보고 있다. 심 의원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이 성공적이었다는 자평 속에 3강 구도로 가기 위한 첫 단추를 무난히 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심 의원측은 현재의 지지율 판세에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두 차례의 대권출마 경력을 가진 권 의원, 지난 4.15 총선에서 당의 간판 역할을 한 노 의원이 인지도나 지지도에서 앞서는 것은 불가피한 출발선이라는 인식이다.

    심 의원측은 현재의 출발선을 보지 말고 ‘추세’를 보라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대중 정치 무대에 나섰지만 심 의원의 정치적 성장속도는 놀랍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경선 국면에서 판세는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고 자신한다.

    심 의원측은 각 당의 대선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별 주자의 대권지지율은 별 다른 의미를 갖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후보와 범여권 후보가 병렬, 난립하는 판세에선 민주노동당 후보의 지지율이 2%를 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 당의 후보가 정해지면 민주노동당 후보의 지지율은 당의 지지율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당의 지지율이라는 기초에서 정당별 각축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본선경쟁력’ 논리에 대한 우회적인 반박인 동시에 선거에서 당이 발언해야 하는 기초, 즉 진보적 비전에 대한 강조로 볼 수 있다. 심 의원은 내주부터 한나라당 대권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정책 검증에 나선다. 이 역시 보수적 비전과 진보적 비전의 차이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심 의원측은 비전과 담론 싸움에서 기선을 잡으면 당내 경선은 물론 대선 판도 전체를 주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박자 경제론’에 대해 심 의원측이 상당한 전략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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