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위잉스 회고록』 외
        2023년 03월 04일 12:03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위잉스 회고록> – 1930~2021 텐진에서 하버드까지

    위잉스 (지은이),이원석 (옮긴이)마르코폴로

    위잉스의 중국에 대한 지식은 전통 교육에 기반을 두고 있다. 1937년 일본군이 중국을 침공하자 중국 동부 안후이성(安徽省)의 외딴 산골짜기로 피난가야했던 위잉스는 그곳에서 고전적인 교육을 받았다. 20세기의 서구적인 교육 방식과는 달랐던 이 전통적인 한문 교육은 위잉스의 방법론의 출발점이다. 홍콩과 대만, 그리고 아이비 리그에서 경력을 쌓은 위잉스는 중국의 오랜 전통이 민주주의 발전의 방해물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위잉스는 중국 북부의 항구 도시인 톈진에서 1930년 1월 22일에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중국 동북부 선양에서 대학 공부를 시작했지만 전쟁으로 인해 중단해야 했고 나중에 베이징의 옌칭 대학교에서 학업을 계속했다. 1950년 홍콩(당시 영국 식민지)에 있는 아버지를 방문했다가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고 가다가 기차가 고장났을 때, 홍콩에서 남기로 결심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내 인생의 운명을 결정한 중요한 순간이었고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1955년 하버드대학교에 진학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리고 그는 미시간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예일 대학교, 홍콩 중문 대학교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 1987년부터 프린스톤 대학의 교수진에 합류했고 2001년 은퇴할 때까지 이 자리를 유지했다. 2006년 인문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쌓은 학자에게 수여하는 ‘클러지상’을 수상하며 학문적 권위를 인정받았다. 2014년에는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탕상’을 수상했다.

    이 회고록은 2018년 대만의 타이베이에서 출판된 책으로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을 돌아본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위잉스가 어떤 방식으로 세계를 경험하고 이해했는지를 비로소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는 10년 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의 ‘꿈’은 모든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국이 필요이상으로 강력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종류의 민족주의는 결코 좋은 것이 아닙니다. 민족주의는 침략을 받았을 때만 존재해야 합니다.”

    ——————-

    <생태시민으로 살아가기> – 에코크라시를 향하여

    이나미 (지은이) / 알렙

    생태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덕성은 어떤 것인가? 정치학자로서 생태주의를 포함한 다양한 대안 담론을 연구해 온 이나미는 방대한 문헌 연구와 치밀한 사색 끝에 가장 최신의 ‘생태시민성’ 논의를 종합해 냈다. 그것이 바로 이 책, 『생태시민으로 살아가기: 에코크라시를 향하여』이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 공론장에 ‘시민성’, ‘민주 시민’,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담론은 적지 않았으나, ‘생태시민성’, ‘생태시민’, ‘생태 민주주의’는 여전히 낯선 개념들이다. 저자는 이러한 개념들을 알기 쉽게 소개하며, 우리 각자가 ‘생태시민’이 되는 것이 생태위기와 정치적·사회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데모크라시에서 에코크라시로)이라고 이야기한다.

    —————-

    <물러나다> – 촘스키, 다극세계의 길목에서 미국의 실패한 전쟁을 돌아보다

    놈 촘스키,비자이 프라샤드 (지은이),유강은 (옮긴이) / 시대의창

    전 세계 미국 패권 비판자들의 등대, 한 평생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집단에 정면으로 맞선 비판적 지식인, “미국 정부가 늘어놓는 거짓말과 전 세계 보통 사람들의 희망을 예리한 펜으로 서술”해온 1928년생 노엄 촘스키 MIT 명예교수가 새로운 대담집을 출간했다. 그의 ‘제자’이자 ‘동료’, 인도 출신 언론인 비자이 프라샤드와 함께 촘스키는 일극패권 약화와 ‘신냉전’ 정세 속 위험한 확전으로 위기에 처한 세계의 한복판에 또다시 뛰어들어 지금의 국제 질서와 앞으로의 세계에 대해 분석하고 전망했다. 대원로 비판지성다운 품위와 함께, 95세의 촘스키 교수는 여전히 날렵한 지성과 관점으로 “지식인의 책무”에 매진하여 21세기 미국의 잔혹한 침략 전쟁 20년(이른바 ‘반테러전’)에 대한 진실을 말하고 거짓을 폭로한다.

    ‘불량국가’이자 세계 최고의 ‘테러리스트 국가’ 미국의 21세기 대외정책은 정치적, 도덕적, 군사적, 경제적으로 완전히 실패했으며, 일극패권의 취약성은 더욱 도드라지게 되었다는 것이 촘스키와 프라샤드의 분석이다. 침략, 제재, 점령으로 수십만 명의 목숨을 빼앗고 수백만 명을 기아와 빈곤으로 내몬 미국 지배계급의 행태는 뉘른베르크 원칙을 적용해 나치처럼 전범 재판에 회부해야 할 중차대한 범죄다. 그러나 ‘서방’의 주류는 반성하지 않았고, 미국은 항상 그랬듯 한 곳에서 ‘물러나도’ 금세 또 다른 전쟁으로 나아갔다. 추악한 실패는 누적됐고 패권은 점차 쇠퇴했다. 하지만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채 중국, 러시아, 더 나아가 수많은 나라들에 시비를 걸고 복종을 강요하는 미국의 태생적인 ‘대부The Godfather’식 행태는 지금의 ‘신냉전’과 세계적 범위의 전쟁 위기 및 불안정을 파생시키고 있다. 세계는 어쩌면 역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기후 위기부터 세계대전 위협까지, 파국으로 치닫는 듯 보이는 세계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95세의 비판지성은 또렷이 힘주어 말한다. “게임이 끝난 건 아니에요.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할 시간이 있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지요. 의지만 있다면, 재앙을 피해 훨씬 더 나은 세계로 분명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본질을 각성한 대중이 의지를 담아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 목표 지점은 “미치광이”처럼 날뛰는 ‘대부’를 바로잡아 제대로 물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

    <은혜씨 덕분입니다> – 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찐모녀 블루스

    장차현실 (지은이) / 한겨레출판

    2022년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희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이자 작가 정은혜. 그를 이렇게 멋지게 키워낸 이는 누구였을까? 그는 바로 23년 차 만화가이자, 《은혜씨 덕분입니다》의 저자 장차현실이다. 한동안 자신이 만화가임을 잊고 살았던 ‘엄마 장차현실’이 그간의 ‘은혜 매니저’ 일을 잠시 내려두고 자신의 ‘본캐’인 만화가로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이 책은 싱글맘으로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며 때론 생활고로 힘들어하고, 때론 그보다 더한 차별에 괴로워하면서도 은혜씨를 세상에 홀로 설 수 있도록 멋지게 키워낸 엄마의 육아일기이다. 또한 엄마와 딸이 지난한 삶을 함께 토닥거리며 통과해온 성장일기이기도 하다. 책에는 은혜씨가 태어나던 날부터 열두 살 무렵까지 70가지의 에피소드가 1부∼4부로 나뉘어 테마별로 배치되어 있다. 작가는 짧게는 10컷, 길게는 18컷의 그림 에세이로 일상의 순간들을 기록했다.

    이 책은 지난 2003년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가의 책 《엄마 외로운 거 그만하고 밥 먹자》와 2008년에 출간된 책 《작은여자 큰여자 사이에 낀 두 남자》에 실렸던 이야기에서 주요 내용을 뽑아 새로운 구성을 입혀 초판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복간한 책이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세월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보편적인 육아 고민들, 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일상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아이에게 얻는 행복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

    또한 책에는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은혜씨가 엄마 장차현실을 그린 스케치 그림 1점과, 장차현실 작가가 2023년의 성인 은혜씨를 그린 컬러 그림 2점이 특별히 수록됐다.

    ——————–

    <헌법주의> – 1894년 이후부터 지속된 우리의 사회적 현상

    이정호 (지은이) / 소명출판

    대한민국에 헌법이 살아있게 된 역사적 측면이 품고 있는 사회적 현상. 생태사나 산림사와 연결하여 과학기술학 연구를 해온 저자는 사회적 현상을 분석하고 과학기술학에 필요한 법제사적 기준을 마련하고자 했으며, 나아가 문화적 및 법제사적 맥락을 함께 짚어본다.

    고종이 작성한 ‘홍범 14조’는 24년 후인 1919년에 제정된 대한민국 임시헌장의 원형이 되는 헌장Charter으로 기초법전 『법규유편』에서 헌법적 성격의 구속력을 가지고 있었다. 1948년 헌법을 개정제정한 세대의 독립운동가 출신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이 대한민국을 ‘건국’한다는 개념보다는 1919년 건립된 대한민국을 ‘재건’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1948년 제헌헌법 전문에 남기고 있음은 근대사 속의 중요한 사실 중 하나이다.

    ——————

    <한국 고전시가의 난제와 대안>

    손종흠 (지은이) / 소명출판

    고전시가 연구에는 아래와 같은 여러가지 난제들이 있으며, 이 책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방향성에 맞추어 설명한다. 고전시가의 정확한 해석이 완결되지 못한 상태이고, 관련 자료가 가지는 의미와 작품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밝혀내기 위한 도구라고 할 수 있는 연구방법론이 없다. 또한 작품 형성의 바탕을 이루며, 그 배경이 되는 현장에 대한 답사와 연구가 턱없이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작품과 관련 자료, 작품 형성의 현장 등을 총망라하는 빅 데이터의 구축과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해외인양’ 연구와 포스트제국>

    가토 기요후미 (지은이),김경옥,김남은,김현아,김혜숙,박신영,서정완,송석원,전성곤 (옮긴이) / 소명출판

    일본의 패전 이후 해외인양은 일본인의 미·소 냉전 구조하의 동아시아관을 포함한 전후의식의 형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더 나아가 세계사적으로 보면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영국이나 프랑스에서의 서구 식민지 종주국의 탈식민화와 비교하여 일본과 동아시아의 특이성을 밝혀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동아시아의 포스트제국과 문화권력> – 민족, 문화, 국경의 갈등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엮은이) / 소명출판

    ‘포스트제국의 문화권력과 동아시아’라는 아젠다의 핵심인 동아시아에 있어 제국과 포스트제국의 연속성 혹은 비연속성과 이를 둘러싼 문화권력에 대한 되묻기를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① 포스트제국의 국민국가 체제하에서 민족, 젠더, 세대, 계급과 같은 ‘경계’가 사람의 이동, 기억, 신체, 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 ② 동아시아에서는 포스트제국으로 이행하며 ‘앎·지식’, ‘매체·문화’, ‘일상·생활’의 영역에 냉전이라는 긴장과 대립이 고착화되었고 제국의 질서와 권력이 단절되면서도 의도치 않은 방식으로 재생산되어왔다는 점, ③ 텍스트와 더불어 이에 국한되지 않는 목소리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기억의 계승, 탈제국과 탈국가에 대한 욕망이 도리어 다양한 모순과 역설, 과잉과 균열, 소거와 망각 등을 가시적/비가시적으로 생성해왔다는 점, ④ 역설적으로 전후 일본은 내외부의 타자에 대해 제국의 경험과 욕망을 의도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

    <학교도서관저널> 2023.3

    (주)학교도서관저널 (지은이) / (주)학교도서관저널

    특집 초심자를 위한 도서관 안내서

    042 차근차근 성장하며 나를 돌아보는 일 류지은
    046 사서선생님을 위한 스피치 기본기 다지기 장한별
    052 미리 살펴보는 열두 달 도서관 기념일 이경아
    058 동료를 불러 모으는 홍보 꿀팁 손장희
    064 어린이와 펼치는 책 읽는 테이블 신현주
    069 새내기 초등학생을 위한 KDC 말판놀이 김성훈
    074 도서관 첫인상의 핵심, 이용자교육 마스터하기 정유화
    080 새봄, 모이면 더 즐거우니까 최수현, 유순애, 정연희, 김보영

    ——————

    <수업에 바로 쓰는 고전 토론 길잡이> – 생각의 힘을 키우는 고전 함께 읽기

    김길순,김윤진,박혜미 (지은이) / (주)학교도서관저널

    고전이 시대를 초월하고 세대를 넘나들며 사랑받는 것은 작품이 그만큼 보편적 공감과 이해를 얻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살아가는 태도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에게 적극 권장된다. 그러나 갈수록 청소년이 고전에 대해 갖는 선입견과 벽은 높아가고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 15년 넘게 학생들과 책 읽기를 해온 저자들은 ‘함께 읽기’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함께 읽고 토론하는 능동적인 고전 독서를 통해 학생들은 고전 읽는 재미에 서서히 빠져들었다. 그중 공감도와 호응이 높았던 고전 소설 11작품을 엄선해 수업의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세심하게 소개하는 이 책은 청소년에게 어떻게 고전을 읽힐지 막막한 교사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

    <그림책 활동 100> – 그림책 수업을 고민하는 선생님을 위한 활동 백과사전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은이) / (주)학교도서관저널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의 가치를 널리 알려 온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이 그림책과 연계한 100가지 활동을 담아냈다. 그림책 1권당 1가지 활동을 소개하는 구성이며, 각 활동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교사가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단계별로 세세하게 구분해 설명했다. 사고력과 비판적 태도, 의사소통 능력 등 다양한 역량을 기르는 독후활동을 단순히 제시하는 데에서 나아가 ‘어떻게’ 더 재미있고 유익한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해답을 동시에 이야기한다.

    독서 전 활동, 글쓰기 활동, 그리기 활동, 그 외 활동, 온라인 활동, 총 다섯 가지 파트로 분류된 수업 구성안들은 독서와 연계된 양질의 활동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현장의 교사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그림책 활동 100』은 처음 그림책 수업을 시작하는 교사부터 보다 새롭고 다채로운 독후활동을 고민하는 베테랑 교사까지, 늘 곁에 두고 사전처럼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