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후보 개방형 경선제 부결돼
        2007년 03월 12일 04: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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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임 의장단이 당대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대통령 후보 선출 시 당원 이외의 참여를 허용하는 당헌 개정안을 부결시켰다. 재석 1,050명 중 663명이 찬성해 재적의 3분의 2이상인 의결 정족수 700명을 넘지 못해 현행 진성당원에 의한 직선제를 유지하게 됐다.

    민주노동당은 11일 강남 센트럴시티에서 정기 당 대회를 열고 그간 논란이 많았던 대선 후보 결정 방침을 이같이 확정했다.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개정안을 두고 대의원들은 두 시간 남짓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치열한 격론을 벌였다.

    ‘구체적 근거 없는 환상’이라는 반대 측 입장과 ‘민주노동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는 찬성 측 입장이 팽팽한 설전을 펼쳤다.

       
      ▲ 당대회 표결에 임하는 대의원들 (사진은 당원직선 당헌개정안과 무관한 표결)
     

    “개방형 경선은 민주노동당의 기회이자 책임”

    개방형 선거인단 구성에 찬성 측 토론자로 나선 이영희(민주노총 정치위원장) 대의원은 "민노총이 신명을 바쳐 2007년 대선-총선에 올인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면서 "그 출발은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것이고 참여의 출발은 진보 대통령 후보를 민중이 뽑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의원은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를 수밖에 없는데, 지역에서 지지자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 후보, 재정, 조직, 정책 중 민주노동당이 부족한 재정을 민주노총이 책임지겠다"면서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김하영 대의원은 "진정한 진보를 염원하는 사람들에게 민주노동당 후보 선출 권한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가 민중을 대변하겠다고 말하기 전에 (선거인단 구성을 통해)그들이 원할 때 손을 내밀어 그들의 말을 우리가 먼저 경청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를 염원하는 이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며 "현재 정치권의 정세가 민주노동당에게 제기하는 기회이자 요구하는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50만 선거인단 구성의 정확한 근거 없어”

    반대 측 토론자로 나선 이용길 대의원은 "지난 2월 10일 중앙위에서 (구체적이지 않아)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예시안이 당 대회에 그대로 올라왔다. 그러나 사무총장은 그 예시 안에 대해 토론하지 말라면서 무조건 개방형에 대한 부칙 안을 통과시켜 달라는 데,이건 당 대회 대의원에 대한 모독"이라며 "(개방형 선거인단)실시에 대한 확실한 근거나 안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구체적 안을 대의원이 중앙위에 백지위임하자고 하는 이 안건은 철회 돼야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서 개방형 경선제 반대 서명 운동을 제안했던 정경섭 대의원은 "선거인단을 주장하는 분들의 의견을 들으면 정말 장밋빛이다. 그러나 면밀히 따져보면 50만이나 되는 선거인단 구성을 어떻게 할지 정확한 근거가 안 나온다"면서 "만약 선거인단이 모집되지 않았을 때 당원들은 대선을 시작하기도 전에 패배감을 맛보고 보수 언론과 정당으로부터 공격당할 빌미를 제공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의원은 "지난 2002년 진보로즈라는 이름 아래 모였던 우리 지지자들이 지금 어디에 있나? 선거인단이라는 제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지지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연대해야 되는지에 대한 꾸준한 고민이 없는 게 바로 문제"라며 "선거인단이 구성된다고 총선에서 무조건 우리를 지지할만큼 민중들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당대회장에서 개방형 경선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던 평당원들
     

    ‘선호투표제, 최고위 축소, 예결산 심의 의결 중앙위 이관 등 부결..”

    이와 함께 적잖은 이들에게 개념상의 혼란을 일으켰던 선호 투표제 또한 재적 875명 중(가결 정족수 582) 350표가 찬성해 부결됐다.

    이렇듯 그간 당 안팎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방침이 이번 당 대회를 통해 확정되면서 민주노동당은 그에 맞춰 본격적인 대선 태세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관심을 모았던 당 지도집행체계 개선과 관련해 최고위원 정수를 축소하고, 당 대표에게 지도부의 임면권을 부여하는 안도 재석 인원 1,078명 중 찬성 626명으로 부결됐다. 또 당 대의기구 개선안과 관련해 예결산 심의 의결권을 중앙위에 이관하고 당헌 개정안 및 당 대회를 2년에 한 번 개최하는 안도 부결됐다.

    반면, 당 대회 대의원 및 중앙위원의 임기를 2년으로 연기하는 당헌 개정안과 2006 사업 평가 보고서 등은 원안으로 통과됐다. 그 밖에 2006년 결산 및 감사보고 승인 건, 2007년 사업계획 승인 건, 2007년 예산안 승인 건은 대의원 숫자가 601명에 그쳐 과반인 758명을 넘지 못해 성원 미달로 24일 개최되는 2차 중앙위로 이관됐다.

    한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세 주자들은 당 대회에 앞서 무대 인사를 통해 제 각각 대선 출사표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 사전대회에서 대권후보 3인이 당원과 내빈에게 투쟁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권영길 "내가 대통령 돼야 더 감동적"

    특히, 권영길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사수끝에 대통령으로 당선돼 사람들이 감동의 드라마라고 했는데, (심상정 의원과 노회찬 의원이) 처음나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는 세 번째 나와 드디어 대통령이 된 사람이 더 정말 감동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해, 당 대회에서 사실상 공식 출마를 선언한 셈이 됐다.

    노회찬 의원은 "한나라당에 맞설 정당은 민주노동당밖에 없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맞서는 수구와 진보의 대결이 바로 역사의 발전"이라며 "이번 2007년 선거는 민주노동당을 위한 선거이다. 반드시 수구 보수 한나라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집어내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은 "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강한 민주노동당으로 역사적 새 출발을 해야 한다"면서 "가난한 서민들이 그들의 진정한 대변자를 찾고 있다. 국민들은 우리 민주노동당을 주목하고 민주노동당의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 심상정이 8만 당원들과 진보 세력들과 함께 보수 정치 시대를 반드시 종식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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