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천봉쇄 뚫고 집회 참여하는 방법”
        2007년 03월 12일 01: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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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에 이어 또 다시 경찰이 한미FTA에 반대하는 집회를 출발지부터 원천봉쇄한 가운데 10일 ‘한미FTA저지 1차 총궐기대회’에 ‘당당하게’ 관광버스를 대절해 상경한 노동자들이 있어 화제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반FTA’ 집회에 노조간부 40여명이 참가하기로 했다. 지부는 평소처럼 간부들에게 울산 동천체육관에 아침 7시까지 집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 어려움을 뚫고 지난 10일 열린 ‘한미FTA 저지 1차 총궐기대회’에서 금속노조의 깃발아래 모인 참가자들. (사진=금속노조)  
     

    그러나 경찰은 출발지부터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병력들을 배치해 동천체육관을 봉쇄했다. 경찰은 노조 간부들이 모일 만한 곳에 모두 경찰을 보냈고, 노동자들이 울산톨게이트를 통해 서울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철두철미하게 막았다.

    이 소식을 들은 울산지부는 이날 새벽 긴급하게 비상연락을 취해 노조 간부들에게 7시 30분까지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운전면허시험장으로 오도록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긴급연락을 받은 간부들은 승용차를 이용해 아침 7시 30분 언양읍 작천정 입구에 모여 미리 연락해놓은 관광버스에 올라탔다. 그러나 이를 알아챈 경찰은 버스 두 대로 노조간부들을 막았다.

    울산 → 언양 → 경주 거쳐 3시간만에 버스 타다

    경찰들은 노조 간부들에게 “올라가면 우리 짤린다”며 제발 서울에 올라가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던 노조 간부들은 모두 버스에서 내려 본인들이 타고 온 승용차로 돌아갔다.

    이들은 울산지부의 지침에 따라 자가용을 이용해 40분 정도 떨어진 경주시 산내로 모였다. 울산지부는 긴급하게 관광버스 한 대를 다시 대절했고, 집결시간보다 3시간이 지난 아침 10시 출발해 경주 인근의 톨게이트를 통해 ‘무사히’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와는 달리 대부분의 지부에서는 10일 ‘한미FTA 저지 1차 총궐기대회’에 관광버스를 포기하고 기차, 고속버스, 승용차 등을 이용해 서울로 올라왔다. 관광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참가 인원이 대폭 줄어들고, 집회 비용이 대거 늘어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10일 집회에서 만난 청원군농민회 한 간부는 “어쩔 수 없이 고속버스를 이용해 서울에 올라왔다”며 “나이 많으신 분들은 거의 집회에 참여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최금섭 사무국장은 “경찰들은 울산에서 올라가면 징계받고 작살난다고 했다”며 “역사가 거꾸로 가는 것도 아니고 정말 경찰의 행위에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오는 25일 2차 총궐기대회를 다시 서울 시청앞에서 열 계획이다. 경찰은 또 다시 이날 집회를 원천봉쇄한다. 그러나 노동자 농민들은 한미FTA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울로 올라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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