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토론 이후 더 과열
    김기현-안철수의 공방전
    '대권 욕심' '인지도 낮아 총선 불리'
        2023년 02월 16일 11:4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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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양강인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전당대회 첫 TV토론 마친 후 공방이 과열되고 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지금까지 나오는 선거마다 왜 졌는지 알겠다”는 비난을 퍼부었고, 안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인지도가 없다”며 깎아내렸다. 또 안 후보는 TV토론에서 김 후보에게 제기된 KTX 노선 변경 의혹을 다시 언급하며 “해명 없인 총선 못 치른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1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총선 승리 후 사퇴’ 공언에 대해 “당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대권 욕심을 가지고 있으면 공천 과정에서 내 사람을 심을 것”이라며 “(공천) 목적을 다 달성하니까 (당대표를) 사퇴하는 데도 아무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거듭 “공천 다 마쳤고 선거 다 마쳤는데 계속 대표할 필요가 없으니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며 “대권 출마 안 하겠다고 선언하면 되는데 왜 꼼수처럼 비칠 수 있는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합동연설회 비표를 김 후보 측에 몰아줬다는 안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네거티브고 진흙탕이다. 출입증은 공정하게 배포가 됐다”며 “그동안 본인이 1인 정당 같은 형태를 계속하면서 큰 정당의 제대로 된 전당대회를 출마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스템을 잘 몰랐던 것이거나, 아니면 뻔히 알면서도 흠집내기를 하는 방식 외에는 자기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진흙탕을 하면 과연 지도자의 자격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그러니까 지금까지 나오던 선거마다 계속 졌다, 왜 졌는지 알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맹비난했다.

    안 후보 또한 김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를 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KTX 노선이 원래는 직진으로 가기로 돼 있었던 것을 현재 김기현 후보가 소유하고 있는 땅 쪽으로 휘어진 게 있다”며 “이런 문제들이 제대로 해명 되지 않으면 아마도 다음 선거를 치르지 못할 정도로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TV토론에서 밝힌 김 후보의 답변이 부족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걸로 답이 안 된다고 본다. 자기가 얼마 할인해줄테니까 사라고 이런 식인데, 그런다고 비리가 덮어지겠나”라며 “그게 진짜 사실이라면 정말로 심각하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의 낮은 인지도 때문에 총선 승리를 이끌기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안 후보는 “수도권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려면 먼저 (당대표의) 인지도가 있어야 한다. (당대표가) 나와서 지원 유세하는데 ‘저 사람 누구야’ 이렇게 되면 곤란하지 않나”라며 “김기현 후보가 그런 인지도가 없는 건 모든 분이 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출마로) 우리 내부에서는 (인지도가) 올라갔을지는 몰라도 인지도라는 게 1% 올리기가 정말로 어렵다”며 “저 같은 경우는 수도권에서 고정 지지자들이 있는데, 김 후보는 그런 게 없다. 수도권에서 중도나 2030표도 없고 인지도도 없으면 (총선 승리는 어렵다)”고 했다.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을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천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장제원 의원은 자기 능력으로 살아서 정치하는 분이 아니고 항상 잘 나가는 사람, 능력자, 권력자한테 붙어서 생존하시는 스타일”이라며 “제가 조금만 더 핫해진다면 장제원 의원이 저에게 붙는 날이 오지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당내 줄 세우기’ 논란과 관련해서도 “우리 당이 줄 서는 것만 잘하는 무능력한 기회주의자의 정당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사람들은 ‘이 더러운 꼴 못 보겠다’고 해서 점점 당에서 관심을 끊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권력자표 공천’을 싫어하기 때문에,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이 ‘윤핵관표 공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선거 해보기도 전에 완전히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윤핵관 퇴출’ 공약에 대해선 “일방적으로 압박하면 오히려 압박당하는 사람들이 커진다. 그런 우를 반복할 생각은 없다”며 “국회의원 중간평가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싶다. 더 나아가서 당을 어지럽히는 분들에 대해 전국 단위 호감도·비호감도 조사를 하고 이분들이 과연 당에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에 대해 전 당원 투표 같은 것들도 한번 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퇴출시키는 것”이라며 “명분 있는, 질서 있는 퇴진을 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이준석 대표가 저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입장에서 조금 불편한 게 있겠지만, 저는 최소한 일관성은 있는 후보다. 나중에 갑자기 뒤통수 때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간이든 쓸개든 다 빼주겠다, 대통령이 원하는 사람은 다 공천 주겠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후보보다는 신뢰할 만한 당 대표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 후보의 ‘총선 후 당 대표 사퇴’ 발언에 대해선 “총선 끝나고 그러면 바로 대선 준비하겠다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본인이 대통령과의 평상시에 관계가 별로 좋지 않고 소통이 잘 안 될 거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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