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돌이 새끼들, 무조건 맞아야 해"
        2007년 03월 08일 10: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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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공돌이 같은 새끼들아", "이 개××들아, 우리들은 강력계 형사니까 아무것도 몰라. 넌 무조건 맞아야 해"

    평택경찰서 강력계 사복경찰들이 평화적인 거리행진을 하는 노동자들을 연행하면서 70년대에나 했던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쏟아져 충격을 주고 있다.

    금속노조 신한발브분회 조합원들은 이젠텍의 노조탄압을 막아내기 위해 7일 오후 4시간 연대파업에 돌입하고 평택에 있는 송탄공단으로 모였다.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오후 5시 경 송탄공단 4거리에서 행진을 하고 있었다.

    행진하는 노동자들 주변에서 서성이던 사복경찰 50여명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신한발브 이정규 조합원은 사복경찰 6명이 사지를 붙들고 상의를 뒤집어 머리를 씌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공포에 떨고 있던 그에게 경찰들은 무릎과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 7일 오후 5시 경 평택 송탄공단 4거리 부근에서 평화로운 거리행진을 벌이는 노동자들에게 사복경찰들이 달려들어 연행하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그는 "팔을 꺾어서 꼼짝도 할 수 없었는데 경찰들은 이런 공돌이 새끼들이라고 욕을 했는데 그 말이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70년대에나 했던 ‘공돌이 새끼들’이라는 말을 21세기 한국 경찰이 버젓이 하면서 폭력을 행사한 것이었다.

    같이 경찰에 연행됐던 김현호 조합원은 기동대까지 5명이 달려들었다.(사진 가운데) 경찰들은 스스로 강력계 형사들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조합원 뒤에 있던 한 조합원이 "때리지 마"라고 하자 한 경찰은 그 조합원의 목을 잡고 뒤로 넘어뜨렸고, 김 조합원도 같이 쓰러뜨렸다.

    하얀 헬맷을 쓴 경찰은 넘어진 김현호 조합원의 배를 밟았고, 강력계 형사들은 일어나서 가겠다는데도 도로에 온 몸을 질질 끌면서 자갈밭으로 끌고 갔다. 그는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차고 그래서 누군데 계속 때리냐고 했더니 ‘알 필요 없고, 넌 좀 맞아야겠다’고 하며 계속 폭력을 가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 경찰관은 그에게 "이 개××들아, 우리들은 강력계 형사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넌 무조건 맞아야 한다"며 경찰 봉고차로 연행했다. 그는 얼굴을 가리고 맞았는데도 목과 정강이에 타박상을 입었다.

    무차별 폭력에 내동댕이쳐진 노동자들

       
     
     

    연행되지 않은 신한발브 조합원 10여명도 경찰에게 맞았다. 이들 조합원들은 8일 아침 아픈 몸을 이끌고 공장으로 출근했다. 문대영 조합원은 맞아서 다리를 절고 있고, 장용진 총무부장도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장용진 총무부장은 "허벅지를 발로 찍혔고, 목을 눌려서 목이 엄청 불편하고 왼발 발목도 밟혔다"며 "경찰들이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연행이 안된다면서 등을 발로 차고 무릎으로 찍고 그래서 움직이기가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 간신히 출근을 했고, 오후에 병원에 갈 생각이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이승규 교선부장은 "캠코더로 폭력상황을 찍고 있는데 뒤쪽에 있던 경찰이 카메라를 빼앗고, 뒤에서 머리채를 잡아 폭행하면서 경찰차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그가 경찰버스 안에 누워 항의하자 경찰들은 그를 밟았고, 그는 옷까지 찢어졌다.

    밤늦게까지 경찰서 항의집회 12명 풀려나

    이날 밤 금속노조 경기지부는 조합원들은 집으로 돌려보내고 밤 7시 40여명의 간부들이 평택경찰서에 도착해 항의시위를 벌였다. 7시 20분 경 17명을 연행했던 경찰차량이 평택서로 들어오려고 하고 있었고, 간부들은 10여분 정도 항의를 했지만 막지 못했다.

    금속노조 박근태 부위원장 등 5명의 대표단은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 부상자를 확인했고, 연행자 즉각 석방 등을 촉구했다. 7시 40분 경에는 위니아만도 조합원들이 연행됐다는 소식을 듣고 충남지부 10여명의 간부들이 평택으로 달려왔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밤 11시 30분 이날 연행됐던 17명 중에서 12명이 석방됐고, 금속노조 경기지부 송태환 지부장과 이젠텍 조합원 등 5명이 풀려나지 못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는 오후 2시 다시 평택경찰서를 항의방문해 폭력연행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연행자 석방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동자들은 사용자가 법원 판결을 이행하라는 것, 법을 지키라는 것이었다. 법 위에 있는 자본을 지켜주기 위해, 공무를 빙자한 경찰력의 폭력행사에 노동자들이 얻어터져도 별 일 없다는 듯이 넘어가고 있는 게 현재 우리 사는 사회의 모습이다.

       
     
    ▲ 금속노조 경기지부는 7일 오후 3시 평택 이젠텍 공장 앞에서 1,200명의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민주노조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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