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사람 위한 민주주의 시대 연다"
        2007년 03월 07일 04: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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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당 내에서 가장 먼저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민주노동당도 대권레이스에 불이 붙었다.

    심 의원은 7일 오전 문래동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난한 사람을 위한 민주주의 시대를 열겠다"며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 3월 7일 문래동 당사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
     

    심 의원은 대선출마 선언문에서 ‘시대 교체론’을 역설했다. 그는 "권좌를 아래로, 옆으로 바꿔가며 이 나라를 지배해 온 보수정치도 마침내 밑천을 드러내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말하는 ‘정권교체’는 냉전의 부활, 신자유주의 강화를 의미하는 역사의 반역"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환기의 대한민국에 대해 민주노동당만이 답을 할 수 있다. 그것은 ‘시대교체’"라고 했다.

    심 의원은 "이번 대통령선거의 화두는 경제와 평화"라며 "서민의 밥이 정치의 중심인 시대, 평화가 곧 밥이 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심 의원은 그를 위한 방법론으로 ‘세박자 경제론’을 거듭 강조했다.

    심 의원은 "국내적으로 자산재분배를 통해 서민경제의 주춧돌을 세우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IMF 금융위기를 불러온 채권자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해외 국제채권단, 국내 재벌대기업, 이를 방조한 관벌들의 책임을 규명할 것"이라며 "금융위기의 피해를 온전히 짊어졌던 서민들에게 잃어버린 권리를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문성현 당 대표는 격려사에서 "미래 정치는 여성주의 정치가 핵심이다. 여성주의 정치를 확실히 담보할 사람은 심상정밖에 없다"면서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해서 힘찬 걸음으로 나가기를 성원한다"고 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는 "민주노동당이 이만큼 성장해서 오늘 참 좋고 기쁘다. 심상정 의원이 대선후보로 나온다니 마음이 부풀어 잠을 못잤다. 선의의 경쟁에서 끝까지 이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심상정 의원은 노동운동의 오랜 지기"라며 "심 의원이 대선후보로 당선되기를 바란다. 민주노동당이 집권하는 초석을 닦을 수 있도록 민주노총 70만 조합원들과 함께 대선 투쟁에 올인할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특권층과 재벌을 옹호하는 정책을 펴 국민들은 지지할 정당이 없는 상태"라며 "국민들은 새로운 정당, 민주노동당을 열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전국민의 75%가 지지할 정당이 없다"면서 "이 75%를 가장 강력히 조직할 정당은 민주노동당 뿐"이라고 했다. 또 "심 의원이 민주노동당 후보가 되면 한나라당 후보와 맞짱 뜰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심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한겨레 홍세화 기획위원, 단병호 의원이 심 의원을 소개했다.

    강연 일정이 있어 본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홍 위원은 영상을 통해 "심 의원에겐 따뜻함, 치열함, 적극성 같은 리더십이 있다"면서 "개혁과는 다른 진보의 진정성을 보여줄 것을 두 손 모아 당부한다"고 했다.

    단병호 의원은 "특정한 후보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게 바람직한가 고민이 있었다"고 이날 소개역을 맡기까지 고심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하면서 "이 자리에 선 것은 심상정 의원을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로 내놓아도 결코 손색이 없다는 확신이 있었고, 심 의원에게 대선후보의 역할을 주문했던 당사자로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정치 구조로는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사회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회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룰 때 가능하다. 그러려면 노동자, 농민, 서민이 정치적 주체로 굳건히 서야 한다. 떠돌아다니는 표심을 쫓아다니는 게 아니라 노동자, 그 중에서도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와 절망한 농민들 속으로 천근의 무게로 가라앉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집권할 수 있다"면서 "저는 그렇게 해왔고 심 의원이 제 생각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했다. 

    또 "대선도 장사"라며 "장사를 제대로 하려면 상품이 좋아야 한다. 상품이 확실해야 파는 사람이 자신있게 팔 수 있지 않나. 심상정은 우리가 자신있게 팔 수 있는 상품"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성현 대표를 비롯한 당 최고위원과 권영길, 노회찬, 천영세, 최순영, 강기갑 의원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각급 노조 및 사회운동단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이 치러진 당 4층 회의실은 발디딜 틈 없는 북새통을 이뤘다. 300부를 준비한 자료집은 금세 동이 났다. 심 의원측은 대략 400명의 당원, 지지자가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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