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대표 되면 윤 대통령 탈당?
    신평 “국정운영 동력 현저히 약화 우려”
    김한길 “탈당 없어야” 김영우 “안, 중도포기 없다”
        2023년 02월 07일 04: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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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 후 신당 창당을 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된 신평 변호사가 7일 윤 대통령의 탈당론에 더해 레임덕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보수진영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고 나섰다. 안철수 의원 측은 신 변호사의 대통령 탈당설에 대해 “해당행위”라고 반발했다.

    윤 대통령의 멘토이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후보의 후원회장인 신평 변호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확실한 미래 권력으로서 국정운영의 상당 부분을 집행하게 될 것이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은 현저히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만약에 취임 1년도 안 돼서 레임덕 상황에 빠진다면 대통령으로서는 특단의 조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정부의 성립에 아주 조그마한 역할을 한 것이 인연이 돼서 윤 정부에 참여한 여러 분들을 통해 여러 동향들을 전해 받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런 속에서 제가 분위기를 파악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탈당론’이 대통령실과의 일정 부분 교감 하에 나온 언급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신 변호사는 이날 MBN과의 전화통화에서도 “대통령의 정상적 국정 운영을 위해 탈당은 상황을 돌파할 타개책이 될 수 있다”며 “탈당은 불행한 사태이지만 세상에 100% 확률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과 탈당 구상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느냐’는 물음엔 “노코멘트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보수진영의 정계개편을 주도할 인사로 지목된 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대통령이 탈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 변호사는 지난 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한길 전 대표가 (탈당 등 정계개편에서) 역량을 발휘하실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저는 국민통합위원장의 직에만 충실할 뿐, 정계개편과 관련한 어떤 만남도 가진 적이 없고, 어떤 구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안 의원이 김 의원의 지지율을 추격하면서 나온 ‘대통령 탈당설’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아수라장이 된 모양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전당대회에서) 졌다고 (당을) 나가면 찌질한 것”이라며 “졌다고 탈당해서 정당 만들면 그게 루저정당이다. 져서 나가서 만드는 루저정당은 계속 진다”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이 당 안팎의 ‘전당대회 개입’ 비판에 대해 당원으로서 선호 후보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라고 항변한 것에 대해 “유권자인 당원들은 경선 개입으로 볼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당원들이 바보는 아니지 않나. 대통령 마음이 누구한테 있는지 다 안다”며 “더 이상 대통령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리려고 추가적으로 노력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윤 대통령이 김 의원의 경쟁 후보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는 “당원들은 대통령 성공을 바라고 대통령의 생각이 무리하지 않다면 따라주고 싶어 한다. 근데 (지금 당원들 사이에선 ) ‘정치권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의가 있는데 이건 너무 심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대통령이) 유권자한테 표를 강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여기서 더 나가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게 되면 김기현 의원이 오히려 묻힌다”며 “(전당대회 정국에) 윤 대통령, 안철수 두 사람만 보인다. 당대표 후보는 안철수만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 나경원의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안철수의 시간”이라며 “안철수만 돋보이게 하는 선거를 대통령실이 주도하고 있다. 는데 대통령 마음은 다른 데 있는데, (이러다가 대통령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전날 선거운동을 중단했던 안 의원은 “중도포기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영우 국민의힘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대가 너무 과열됐고,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에 왔다 갔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황을 점검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정책 비전 등을 구상하면서 하루 숨고르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 의원이 전당대회를 중도포기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만든 우리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대표에 나섰고, 지금 가장 잘 나가는 후보인데 여기서 왜 갑자기 드롭을 하나. 그것은 우리 머릿속에 아예 없는 일”이라며 “(중도포기 가능선은) 절대 없다”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등 당무개입 논란에 대해선 “과거에도 대통령 팔이하는 전당대회가 꽤 많았지만, 원칙적으로 ‘대통령은 중립이다’라고 했다”며 “대통령실에서 ‘우리는 중립이다’ 왜 그 한 말씀을 못 하나”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이 윤안연대 등 안 의원의 표현을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과 밥 먹고 차 마시는 거 자랑하고, 장제원 의원은 ‘김기현 의원은 대통령과 일체다’라는 말까지 했다. 연대라는 말보다도 더한 표현 아닌가”라며 “이것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가 언급한 윤 대통령 탈당설과 관련해선 “아주 위험한 발언이다. 정말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며 “해당 행위라고 생각하고 대통령을 정말 욕보이는 행위다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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