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곳을 향해…비정규직당 만들어야”
        2007년 03월 07일 03: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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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대선주자로서는 가장 처음 7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발표한 심상정 의원은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정책과 이들의 경선 참여를 위한 투표권 개방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조직 전략 차원에서 투표권 개방 가능

       
      ▲ (사진=심상정 의원실)
     

    심상정 의원은 이날 대선출마 발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경선 방식 논의가 너무 투표 방식으로만 치우쳐 당내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가 많은데 당의 조직전략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의원은 “민주노동당이 ‘민주노총당’으로만 돼 있는데 이것은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 당은 아니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돼 왔다”며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정당이다는 것을 확고하게 만들어내는 게 당의 조직 전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정규직 정당으로 다시 서는 조직 전략 측면에서 투표권을 개방하는 것은 얼마든지 지지하고 제안한 바도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또한 진보진영 시민단체들이 모인 ‘미래구상’과 경선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향후 대선에서 연대할 세력으로 “진보진영 전체를 주목하고 있는데 가짜 사이비 개혁 세력과 진짜 진보가 가려질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정치적 선택과정에서 신자유주의 반대를 분명히 하고 사이비 개혁 세력과 관계를 단절한다면 얼마든지 저희와 함께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별 정치인으로는 임종인 의원이 대표적”이라며 “임 의원은 저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날 자신을 대선후보로 직접 소개한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과 단병호 의원을 “실제 이번 대선에서 저를 지지하는, 심상정 지지자들”이라고 강조하고 특히 “단병호 의원은 2004년부터 그런 (대선후보 출마 권유)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단병호 의원과 내 생각이 제일 비슷할 것

    그는 “민주노동당 현 위기에 대한 인식과 적어도 중단기적으로 당이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해 저와 단 의원이 제일 생각이 비슷할 것”이라며 “그 핵심은 더 낮은 곳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 비정규직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수량주의가 아니라 실제 내용과 구체적인 실천으로 가야한다”며 “민주노동당 지지기반보다 훨씬 더 아래, 정말 어려운 서민들의 고통과 함께 해야 하지만 당이 아직 거기까지 내려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당내 대선후보 경쟁자인 권영길, 노회찬 의원과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서민들은 실력있는 정당, 강한 민주노동당을 원한다”며 “진보의 가치와 비전, 정책을 바탕으로 서민대중 정당으로, 강한 정당으로 만드는데 제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해 다른 대선주자들에 비해 컨텐츠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 “이제 출마 선언했는데 대중성이 없다는 오해는 안된다”며 “가장 중요한 정책을 갖고 민주노동당은 실천가능한 대안이 없다는 주장을 일시에 불식시키며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당 진보정치연구소의 심층면접조사 결과를 들어 “(다른주자들과 비교해) 대중성 등 모든 분야에서 전부 1위를 했다”고 대권 경쟁에 자신감을 밝혔다.

    심 의원은 “민주노동당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과거 인식 경험에 갇혀있는 정파구도를 뛰어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각 정파가 자기 후보를 내거나, (지지할)후보 결정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의 내용을 보고 당원들이 직접 평가토록 하는 경선을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이라며 “기존 정파구도를 뛰어넘는 것이 민주노동당의 희망이고 심상정 만들려고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1억5백만원짜리 전세 살아…주택법 통과 폭등 막아야

    한편 심 의원은 대선주자로서 재산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공개할 게 별로 없다”며 “통장 잔고도 바로바로 써버려 남아 있을 게 없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는 “반지하에 살다가 경호가 어렵다는 경찰의 권유로 대출 4,000만원을 받아 1억500만원짜리 전세에 살고 있다”며 “그런데 집값이 무려 60% 이상 올랐다. 내년이 전세 만기인데 전세값이 오를 가능성 있어 주택법을 빨리 통과시켜서 전세값 폭등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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