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군부 쿠데타 2주년
    “끝나지 않는 악몽...저항은 계속된다”
        2023년 02월 01일 09: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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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미얀마지지시민모임)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2년을 맞은 1일 무차별적인 폭격과 방화, 체포와 구금 등 반인권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밝혔다.

    106개 단체로 구성된 ‘미얀마 지지 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에 있는 미얀마 무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년 동안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끊임없이 후원하고 연대해온 한국 시민사회 역시 중단 없는 연대와 지지를 결의한다”고 밝혔다.

    사진=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페이스북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올해 1월 30일 기준 군·경의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2천901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만7천525명이 체포됐고 이 중 1만3천719명은 여전히 구금 상태다.

    웨노웨 흐닌 쏘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 리더는 “오늘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 일어난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운동인 봄의 혁명이 시작된 지 벌써 2년이 됐다. 그야말로 끝나지 않는 악몽 같은 시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 저항운동은 지금도 미얀마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며 “군부의 막강한 화력은 미얀마 봄의 혁명을 조금 지연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주의를 실현시키겠다는 미얀마 시민들의 마음만큼은 꺾을 수 없다”고 했다.

    미얀마의 이러한 비극적 상황에 한국 정부와 기업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군부와의 협력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합쳐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 중 상당액은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통해 거둔 수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행위로 인한 인권침해를 막을 수 있는 법과 제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한국의 현실을 돌아봐야 한다”고 짚었다.

    국회엔 해외자원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인권과 환경에 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해외자원개발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에 부담이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전은경 참여연대 활동가는 “미얀마 군부가 시민들을 학살하고, 무차별적인 폭격과 체포와 구금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이들의 행태에 방관하는 국가들과 이들의 자금줄이 되어주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정부와 기업이 미얀마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고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도 “미얀마에 대한 전 세계적 대응은 놀랍도록 부족하고 부적절하다. 미얀마의 국민을 보호하고 미얀마 군이 인권 탄압을 당장 멈추도록 긴급한 글로벌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처장은 “특히 포스코는 2021년 4월 미얀마 군부에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MEHL의 지분을 매각하고 합작관계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행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포스코는 면피만을 모색할 게 아니라 공식적으로 약속한 바를 지키고 기업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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