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방북용 300만 달러 전달?
    “검찰의 소설” vs “돈 흐름 파악해 나온 듯”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검찰 진술 둘러싸고 논란 확대
        2023년 01월 31일 02: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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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을 위한 자금으로 북한에 300만 달러를 보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과 관련해, 31일 이재명 대표는 단 번에 부인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검찰의 신작 소설”이라며 “종전 창작 실력으로 봐서 잘 안 팔릴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송금했고, 해당 비용 중 500만 달러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사업 비용’이며, 2019년 11~12월에 보낸 나머지 300만 달러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라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특히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경기도와 대북교류 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가 공동 개최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북한 대남공작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보위성) 소속 리호남을 만났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 전 회장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다음 대선을 위해 방북을 원하니 협조해 달라”는 취지로 말했고, 리호남이 “방북하려면 벤츠도 필요하고, 헬리콥터도 띄워야 한다”며 “500만 달러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그 정도 현금을 준비하기는 어려우니 300만 달러로 하자”고 했고 리호남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명계 사이에서도 김 전 회장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사 출신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객관적인 사정이 과연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경기도지사가 (북한에) 가는데 퍼레이드를 한다는 그림이 일단 상상이 안 된다. 정상 정도는 돼야 김정은이 마중 나오고 퍼레이드를 하는데, 자치단체장이 (북한에) 왔다고 그런 걸 하겠나”라며 “그건 비현실적”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연 그것 하는데 500만 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나. 김성태가 바보가 아닌데, 그래서 300만 달러를 줬다는 것은 와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또 “이 시기가 2019년 11월, 12월인데, 하노이 노딜이 2019년 2월 말이다. 이때는 하노이 노딜 이후 한 열 달쯤 지났을 때라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가 별로 안 좋았고 우리도 전전긍긍하고 있었을 때”라며 “대북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을 시기였는데, (이 대표가 방북한다고 북한에서) 과연 헬리콥터 띄우고 퍼레이드할 그런 상황이 됐겠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같은 검사 출신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김 전 회장의 진술과 별개로 검찰에서 자금 흐름을 파악했기 때문에 나온 보도일 것이라고 봤다.

    유 의원은 이날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검찰에서 계좌추적(을 통해 돈의) 흐름을 파악해서 관련자들에게 그 돈(300만 달러)의 용처를 다 물어봤을 것”이라며 “처음에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그 돈의 흐름을 파악했기 때문에 이런 추가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송금 사건은 그 자금 흐름에 대한 파악이 없이 (진술만으로) 수사를 진행할 수가 없다”며 “자금의 흐름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치고 (그 후에) 여러 가지 중요직책에 있는 사람들의 진술을 통해서 확인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관련자들의 소환조사 속에서 아마 파악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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