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회장 자리,
    관치의 보금자리로 전락은 안돼”
    노조, 차기 회장 후보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포함 비판
        2023년 01월 25일 07: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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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지주의 유력 차기 회장 후보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이름을 올리면서 ‘관치금융’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은 정부 지분이 최대일 당시 외부 낙하산이 얼마나 조직발전에 위해한지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며 “더 이상 우리금융회장 자리를 관치의 보금자리로 전락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7일 두 번째 회동을 갖고 1차 후보군(롱리스트) 8명 중 2차 후보군(숏 리스트) 2~3명을 확정한다.

    우리금융 내부 인사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이 포함됐다. 외부 출신으로는 임 전 위원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추천됐다. 내부 출신으론 이 행장과 박 사장, 외부에선 관료 출신인 임 전 위원장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노동자들은 임 전 위원장의 우리금융 회장 후보 포함에 대해 ‘관치금융’이라고 비판하며 내부 조직 사정에 밝은 내부인사를 내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위원장은 8명 후보 중 유일한 관료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 실장을 비롯해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그는 지난 2013년 NH농협지주 회장을 거쳐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금융노조 등은 임 전 위원장 입후보에 “우리금융지주가 모피아와 올드보이들의 놀이터로 전락하는 상황이 생길까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몇 년 동안 펀드사태 등 각종 사고로 인해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이 시급한 현안인 만큼 조직 안정화와 시스템 재정비에 역량을 보여줄 내부출신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라임펀드 등 대규모 사모펀드 사태를 촉발한 금융당국의 규제완화가 임 전 위원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있던 2015년부터 시작됐다며 임 전 위원장이 “정책 실패의 주범”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펀드 사태가 발생한 지 6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금융당국은 규제완화와 사전적 감시자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책임은지지 않고 금융소비자와 금융노동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고 있다”며 “그런 자가 우리금융 수장으로 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면 금융노동자를 기만하는 것이며, 스스로 관치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노조는 내부인사 내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금융그룹은 민영화의 시발점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통한 그룹 간 거버넌스 체계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수장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오랜 기간 현업에서 멀어져 감 떨어진 은퇴한 올드보이들의 과도한 욕심과 내부상황을 전혀 모르는 전문성 떨어지는 외부인사의 도전에 매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원추천위원회는 시장자유주의에 입각해 민간금융회사로서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말고 우리금융지주 발전을 위한 과점주주로서의 소명을 다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차기 회장 선출에서 내부조직 상황을 잘 알고 영업현장 실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출신 인사로 내정하여 관치 논란을 불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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