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 일부 당원, 개방형 경선 반대 서명
        2007년 03월 05일 04: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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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후보 경선 방식이 확정되는 중요한 당 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5일.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선 ‘개방형 경선제를 반대하는 당원들의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이는 정경섭 서울시당 마포구 위원장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당 대회 전까지 계속 될 계획이다.

    서명 운동을 제안한 정경섭 마포위원장은 "서명인의 수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무슨 영향력을 미치거나 어떤 목표를 두고 있지는 않다"면서 "다만,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적잖은 당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당 대회에 앞서 합리적 토론을 촉발하고 싶었다"라며 서명 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 개방형 경선제가 61%로 찬성된 2007년 제1차 중앙위원회 (사진=민주노동당)
     

    “선거인단의 ‘당사자’들 개방형에 얼마나 관심 있나?” 

    정 위원장과 서울지역 위원장 12명의 위원장은 이날 민주노동당 당원 게시판에 올린 개방형 경선 반대 제안문(제안문)을 통해 "정작 선거인단 50만 명의 주 구성원이 될 민주노총의 일반 조합원, 전농의 평 회원, 단체의 일반 회원들이 개방형 경선제 논의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어느 날 당이 개방형 경선이라는 판을 마련해 주면, 곧 숨죽여 있던 당의 지지자들이 불길처럼 타오르며 당의 선거인단으로써 당의 대선후보 선출의 기쁨을 함께 하려고 몰려 들 것이라는 희망에 근거 없이 사로 잡혀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제안문은 또 "민주노동당이 만들어온 진성당원제는 소수의 정치 지도자들에게만 집중되었던 권력을 당원들의 손에 쥐어줌으로써, 한국의 정당 제도를 한 단계 진전시킨 제도로 평가되며 한국의 정당제가 도입된 후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고 감히 추구하려고 하지도 못했던 제도"라며 "지금 민주노동당과 당원이 해야 할 일은 진성당원제에 대한 사회적 진보의 담론을 만들어 내 그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선전하고 설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안문은 이어  "당 대선 후보 선출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당원이 아닌 분들이 자발적으로 개방형 경선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는 열기가 전혀 감지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객관적 상황으로 인식한다면 개방형 경선을 통해 모집되는 선거인단은 자발적 참여가 아니라, 절대 다수가 조직에 의해 ‘조직’될 것"이라며 "그렇게 조직을 통해 ‘조직’된 선거인단은 투표 행위에 있어서도 조직의 결정에 영향을 받게 돼 결국 정치는 대선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세과시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방형 경선이 민중 참여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을 봉쇄” 

    제안문은 또 "이 땅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 농민, 빈민들이, 단 한번도 정치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동원의 대상으로만 됐던 구조를 파악하고 이를 무너뜨릴 수 있는 대안과 정책을 생산하고, 당사자를 통해 검증받으며 함께 싸워나가야 하는 게 민주노동당의 임무"라며 "오히려 개방형 경선에 대한 논의로 인해 대선 시기에 민중의 참여를 통해 어떻게 선거를 치를 것인가에 대한 풍부한 상상이 봉쇄되어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제안문은 이와 함께 "민중의 정치 참여가 곧 선거인단으로 등치돼버리는 현상이 나타날 조짐이 보인다”면서 "당을 지지하는 어느 비정규직 노동, 영세자영업자가, 이주노동자가, 농민이, 빈민이 개방형 경선이 아닌, 당원직선으로 후보를 선출한다고 해서 민주노동당의 폐쇄성을 지적하며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안문은 또 "다가오는 당 대회에서 개방형 경선을 반대하는 것은 진성당원제를 유지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진보 정치와 정당 활동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현실화 되는지를 전 국민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당이 보수정치의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치고 민중 승리의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원 동지들께서 지혜로운 결정 내려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제안문에 대해 서울 용산 당원 김종철씨는 민주노동당 집권전략위원회 토론에서 발언한 임종인 의원의 충고를 소개했다. 임 의원은 "민주노동당이 진성당원 후보선출을 왜 포기하고 개방형으로 가는지 모르겠다. 정당 수준이 낮은 미국에서 하는 제도이지 않는냐. 게다가 열린우리당이 진성 당원 무시하고 가다가 이 꼴이 나고 말았는데 그걸 다시 도입할 이유가 뭐가 있는가"라고 말한 바 있다.

    박인숙 최고위원 “당 대회 충분히 통과 할 수 있어”

    이에 개방형 경선제를 주장하는 박인숙 최고위원은 "찬성이든 반대든 다양한 견해들이 올라와 논의가 활성화 돼 당 안팎으로 관심을 끌어 모으는 일은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당 대회 전까지 다양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져 당대에서 의견이 하나로 모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최고위원은 "중앙위에서 61%로 통과했고, 민주노총 및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다양한 대중 세력들이 개방형의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 대회에서)충분히 통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선이라는 중요한 시점에서 당의 힘을 모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진성당원제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다른 안들에 대한 대안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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