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산재를 말하다』 외
        2023년 01월 14일 06:01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산재를 말하다> – 산재의 문제, 변화 그리고 과제

    권동희 (지은이) / 숨쉬는책공장

    해마다 순위가 조금씩 달라지고는 있지만 한국은 OECD 국가 중 산재 사망률 1~3위를 기록하며 최악의 산재 사망 국가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재를 말하다>를 쓴 권동희 노무사는 노동자의 입장에서 산재 사건을 담당하며 한국의 산재와 노동환경의 실태, 산재법의 문제와 한계, 실무를 해 나가면서 겪는 여러 어려움 등에 대해 고민했다. <산재를 말하다>는 그 고민과 노력의 흔적들을 담아낸 책이다.

    <산재를 말하다>에는 산재인정 기준의 문제, 산재행정의 문제,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한계 등 산재법과 제도에 대한 비판과 개선 방법을 전한다. 또한 택시 노동자와 경비 노동자 등이 겪는 어려움과 삼성 백혈병 사건, 세월호 희생자, 갑을오토텍 노동자의 경우 등 실제 사건에 대한 이야기와 재택근무 시 산재, 출퇴근재해 등 우리가 직접 겪을 수 있는 여러 사안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리고 산재보험 사용 설명과 산재소송의 이론과 실제 등을 이야기하며 산재 실무 대응법도 전한다. 나아가 이러한 이야기들은 산재의 문제와 변화, 과제는 물론 우리 노동 환경의 현실을 살피게 한다.

    한편 <산재를 말하다>에 실린 글들은 저자인 권동희 노무사가 2010년 10월 8일부터 2022년 11월 11일까지 12년이 넘게 <매일노동뉴스>에 연재했던 글들을 주제별로 분류해 다시 다듬고, 해제작업을 더해 만든 책이다.

    ———————

    <행복한 장례식>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은이),서정 (옮긴이) / 마르코폴로

    1991년 8월, 뉴욕시의 아파트에서 러시아 이민자들이 ‘알릭’이라는 임종 직전의 예술가 주위에 모인다. 죽어가는 남자와 러시아에서의 삶에 대한 그들의 회상은 논쟁과 말다툼으로 강조된다. 루드밀라 율리츠카야의 소설 ‘행복한 장례식’은 우리 모두의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성공하지 못한 화가인 알릭은 친구들에 둘러싸여 죽음을 기다린다. 러시아 이민자들이자 유태인들인 이 친구들은 보드카를 마시면서 왁자지껄 떠들어대면서 알릭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있는데, 때 마침 텔레비전을 통해 모스크바의 쿠데타를 시청하게 되면서 이들은 러시아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삶과 죽음, 사랑과 비탄, 가정과 이민에 대한 통찰력으로 가득 차 있다.

    ——————-

    <마거릿 생어의 여성과 새로운 인류> – 피임할 권리와 여성 해방의 시작 (1920년 초판 완역본)

    마거릿 생어 (지은이),김용준 (옮긴이) / 동아시아

    1920년 출간된 마거릿 생어(Margaret Sanger, 1879~1966)의 대표작이다. 생어는 생전에 “산아제한은 본질적으로 여성교육”이라며 “피임은 여성이 자유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자 인간 평등을 위한 첫걸음이다. 더 나아가 인간 해방을 향한 첫걸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처럼 마거릿 생어의 여성 운동은 단순히 여성 인권 신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노동 문제에서부터 아동 인권에 이르기까지 인류 전반의 인권 문제를 포괄한다고 할 수 있다.

    책에서 생어는 ‘여성은 피해자’라는 기존의 통념을 거부한다. 여성이 열등한 지위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통념화되었고, 이는 여성에게 강요된 잘못이며 갚아야 할 빚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는 일이 저항의 시작이며 ‘페미니즘 정신(feminine spirit)’의 실현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가난과 기아, 노동 문제를 하나씩 진단하고 문제의 해결책으로 산아제한을 일관되게 제시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종교, 윤리, 법과 제도, 국가 등 거대 담론을 다루며 인구가 곧 국력이라고 생각했던 시각도 어떻게 수정되어야 하는지 의견을 제시한다.

    ——————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 – 마르크스주의적 비판

    정진희 (지은이) / 책갈피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에 기반한 차별 반대 운동을 우파의 공격에 맞서 단호하게 방어하면서도 그 강점과 약점을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특히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의 강점과 약점을 국내 여성운동의 경험 속에서 살펴본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젠더 갈등과 이대남 논쟁, 트랜스 여성의 숙명여대 입학 포기 사건, 2018년 불법 촬영 항의 운동, 신지예의 윤석열 캠프 합류 소동 등 최근 몇 년새 일어난 주요 운동과 논쟁을 살펴보며 교훈을 이끌어 내고 대안적 사상과 전략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지은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급 관계를 무시하고 남성 일반을 이해관계가 동일한 하나의 집단으로 보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일 뿐 아니라 여성 차별 반대 운동의 전진을 방해하고 사회운동의 파편화와 불필요한 분열을 낳기 쉽다고 비판한다.

    —————–

    <마르크스주의 연구>(2022년 겨울호 제19권 제4호)

    경상국립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지은이) / 한울

    특집 마르크스와 스피노자: 철학, 실천, 정치

    스피노자와 마르크스, 또는 실천으로서의 철학(들)_ 진태원

    자유주의 평등관 비판과 관계론적 인간관의 관점에서 살펴본 마르크스와 스

    피노자의 이론적 친화성 연구_ 김기명

    스피노자와 마르크스의 과개체론: 빌리바르의 독해를 중심으로_ 최원

    일반논문

    사회적 재생산 여성주의의 비판적 재구성: 계급, 무급 돌봄ㆍ가사 노동에 대한

    보상 및 기본소득을 중심으로_ 권정임

    서평

    『마르크스의 부활』을 읽고서_ 하태규

    영어 논문

    A Revised Proof the Labor Theory of Value: Based on Marginalist

    Principle_ Hiroshi OnishiㆍShunya Yoshii

    ———————–

    <역사와 과학> – 인간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은 어떻게 상호작용해왔는가

    한헌수,임종권 (지은이) / 인문서원

    유사 이래 고대와 중세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화와 문명의 전개 과정을 학제 간 융합의 관점에서 살핀 문명 비평서.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원동력은 무엇인가? 단연 불과 도구의 사용으로부터 시작된 과학기술의 놀라운 성취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의 생존 법칙에 순응하며 사는 동물과 달리 인류는 단지 생존에 멈추지 않고 자연을 이용하고 지배하기 위한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켰으며 그 결과 지구의 최상위 지배자가 된 데 이어 신의 영역을 넘보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제 과학은 우리를 어떤 미래로 이끌 것인가?

    그동안 역사와 과학에 관한 다양한 저서가 출간되었으나 대부분 과학기술사에 국한되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인문학자(임종권)와 공학자(한헌수)가 각기 다른 학문 분야의 시각에서 벗어나 융합의 관점에서 인류의 1만 년 역사를 개괄하고 나아가 현대 과학이 인류 역사를 더 발전시킬 것인지, 아니면 파괴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와 함께 저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돋을새김한 부분 중 하나는 서구 중심 문명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다. 동양 과학이 서양보다 뒤처졌다는 편견이 생긴 것은 동양 과학이 서양 과학과 다른 모습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과 인도 그리고 아랍의 선진 문명이 어떻게 유럽으로 전파되어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상세히 밝힘으로써 서구적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한다. 과학기술의 변천사에 관심 많은 이들뿐만 아니라 일반 교양 독자들에게도 인류 문명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관한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

    <모두 열세 명>

    크리스티나 순토르밧 (지은이),이승숙 (옮긴이) / 북극곰

    2018년 여름, 태국 북부의 탐루앙. 동굴 탐험에 나선 유소년 축구팀 아이들과 코치가 동굴에 갇힌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우기로 동굴이 순식간에 수중 나라가 된 것이다. 구조는 처음부터 난항을 겪는다. 조난 16일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적이 일어난다.

    인간의 머리로 지어 낸 그 어떤 재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위대한 실제 사건!

    『모두 열세 명』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미처 보여 주지 못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구조대원들의 고뇌와 갈등, 참혹한 동굴 상황에 대한 심도 깊은 설명, 구조 작전을 이해할 수 있는 다각적인 과학 정보와 분석, 거기에 극한의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진정한 리더십의 감동까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모두 열세 명』은 뉴베리 2관왕에 빛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기계 공학 학사, 과학 교육 석사인 크리스티나 순토르밧이 심혈을 기울여 쓴 작품으로 르포 문학의 진수를 보여 준다.

    하나의 사건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교훈과 가치를 얘기하다.

    2018년 6월 23일. 태국 북부 매사이. 야생 멧돼지 축구팀 열두 명의 어린 선수와 엑 코치는 근처 동굴로 향한다. 한두 시간만 탐험할 계획이었지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동굴은 순식간에 물이 찬다. 소년들이 되돌아 나오려는데 물웅덩이가 가로막는다. 그렇게 열세 명의 축구팀원은 동굴 깊숙한 곳에 먹을 것 하나 없이 갇히게 된다.

    실종된 이들에 대한 소식이 퍼지고 수천 명의 구조대원이 투입된 구조 작업이 시작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의 생존에 대한 기대는 점차 사라진다. 이 평범한 아이들이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축축하고 완전한 어둠의 공간, 동굴에서 살아 있을까?

    열세 구의 시체를 발견하리라 예상하던 조난 10일째. 두 명의 영국인 잠수부는 열세 명의 생존자를 발견한다. 기쁨도 잠시, 데려 나오는 일이 불가능해 보인다.

    먹을 것 하나 없이 10일간 동굴 안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 마침내 열세 명을 구출해 낸 기상천외한 방법, 구조대원들의 고뇌와 갈등, 사람들의 진정성과 참된 리더십까지 『모두 열세 명』은 이 사건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교훈과 가치를 얘기한다.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작품.

    7개국의 협조, 총 만 명에 이르는 구조대원과 공학 기술자, 그보다 훨씬 많은 자원봉사자까지 동굴에 갇힌 열세 명을 구출하기 위해 벌인 전대 미문의 구조 작전. 어린 아이들이 축축하고 완전한 어둠의 공간인 동굴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10일간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 등 이 기적을 온전히 납득하고 이해하는데 필요한 모든 사항을 순토르밧은 『모두 열세 명』에서 다뤘다.

    90여 장에 이르는 현장 사진과 인문/사회/과학/기술 분야까지 아우르는 열일곱 개 별도의 정보 페이지는 누구라도 이 사건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도록 돕는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심장이 쫄깃해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부터 정확한 정보와 과학적 지식, 태국이라는 나라의 독특한 문화와 국민성까지 그 어느 것도 놓치지 않은 청소년을 위한 논픽션의 걸작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