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노동위 4월 10일 출범식
        2007년 03월 02일 04: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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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을 앞두고 노동자 표심을 겨냥한 한나라당 노동위원회가 오는 4월 10일 공식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노동계 조직화에 나선다. 최근 이번 대선의 지지 후보를 오는 10월경 결정하기로 한 한국노총이 주요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노동위원회 배일도 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4월 10일 노동위원회 정식 출범식을 가질 것”이라고 보고했다. 배 위원장은 이와 함께 지난달 28일 한국노총이 이번 대선에서 특정후보와 정책연대를 하는 방안을 조합원 총투표로 결정하기로 한 일을 보고했다. 그는 “10월에 구체적으로 정해지겠지만 한국노총에서는 아마 지금부터 이러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앞으로 노사관계 로드맵을 만들 때 한국노총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겠다”며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한국노총과 연대의 분위기 조성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전 의장은 앞서 지난 26일에도 노동위원회를 현재 정책위 산하에서 사무처 관할로 옮기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당 사무처 조직국에 지원부서를 마련, 노동위원회를 뒷받침할 실질적인 인력과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초 3월 말로 예정됐던 노동위원회 출범식이 오는 4월 10일로 연기된 것 역시 “당 지도부가 외부인사인 노동계의 참여에 고무돼 (조직 구성에) 조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동위원회는 크게 중앙위원회와 시도위원회가 주축을 이루는데, 당초 중앙위원으로 16개 시도위원장을 포함해 총 30명의 인사를 위촉할 예정이었으나, 당 지도부가 시도위원장은 별도로 하고 추가로 외부인사를 채울 것을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동계의 영향력이 큰 ‘거물급’ 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생각만큼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 관계자는 “외부 명망가는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명망이 있는 사람보다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선했다”고 말했다.

    현재 노동위 중앙위원 인선은 거의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참여 인사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직능별, 계층별로 다양한 인사들이 포함됐다”며 “당 지도부의 검토와 조정 과정을 거쳐 1~2주 이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계에서는 한국노총의 전·현직 노조위원장들이 주로 참여했으며 민주노총 출신 인사도 일부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일부 현직 노조위원장들은 비공개로 참여하고 있으며 신노련 등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도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경총과 학계 인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시·도 노동위원회도 충남과 제주를 제외한 14개 지역에서 모두 조직 구성을 완료했다. 나머지 지역들도 조만간 위원장을 추천받아 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다. 시도위원장들은 주로 한국노총 지역본부장 출신들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노동위원회 실무 조직인 집행위원회는 이미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활동 중이다. 구로동맹 파업시 대우어패럴 노조위원장을 지낸 김준용 ‘새노총’ 대변인이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민주노총 조직실을 거친 황명진씨가 조직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밖에도 노동계와 학계 원로, 명망가들을 위촉할 고문위원회와 당 소속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들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 구성이 진행 중이다.

    당 관계자는 “현재는 조직구성 자체가 노동위원회의 활동”이라며 “노동위 구성은 이번 대선보다 한나라당 집권 이후, 노동정책 플랜을 내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위가 당 안팎의 ‘통로’가 되겠다는 것”이라며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배일도 노동위원장은 앞서 <레디앙>과 통화에서 “노동위원회가 대선에서 제대로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노동정책을 만들고 이를 한나라당이 지켜나가고 실천하도록 감독하는 것은 물론 대선에서 표도 찍어주고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해 대선 역할론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노동계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 과정에서 노동위원회가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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