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응천 “김성태 송환,
    총선 앞둔 당에 더 악재”
    박지원 "분리대응 주장, 내부 총질"
        2023년 01월 12일 03: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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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이재명 대표가 기소되는 것보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국내로 송환되는 것이 당에 더 큰 악재라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김성태 전 회장이 국내 송황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쌍방울 김성태 회장, 그게 더 걱정”이라며 “제일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변호사 비용 대납 의혹과 대북 송금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조 의원은 “(김 전 회장이) 인터폴에 적색수배되고 여권도 무효화돼서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오늘 태국 현지에서 불법체류 여부를 가지고 재판을 받는 모양”이라며 “여기서 ‘너 불법체류야’라고 하면 패스트트랙으로 한 달 내에 송환이 되는데, 이것이 지지부진해지고 항소하면 최소 6개월, 최대 1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재판에서 딱 떨어지지 않으면 지금으로부터 6개월에서 1년 후에 김성태 전 회장이 귀국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7월 이후, 올해 하반기 내지 내년 초에 귀국을 한다면 총선 앞두고 어마어마한 악재”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게 지금 (이 대표가 성남FC 건으로 기소되는 것보다) 가장 두렵다”며 “여당에서는 이 상황을 즐긴다는 얘기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두산건설 대표 공소장에 이 대표가 공범으로 적시가 됐다고 하니까 기소는 당연히 할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선 “법리 다툼이 상당히 심한 것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경우엔 구속 영장을 (청구)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어차피 구속영장 청구를 해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와도 민주당이 부결을 시킬 것이기 때문에, 그러면 법원까지 가지도 못하고 국회에서 커트가 될 거니까 민주당에 ‘방탄 정당’ 오명을 한 번 더 씌우자는 생각으로 영장을 청구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혹시 그럴 수도 있는데, 만약에 검찰이 그렇게까지 간다면 그게 검찰인가. 여당 특작부대지. 설마 그러겠나”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 사법리스크와 관련한 당의 대응에 관해선 “꼭 개인의 문제로 봐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분리대응을 통해) 당과 이 대표 개인 모두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주자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단일대오’, ‘총력 대응’ 이런 식으로 계속 대처하고 올인한 결과, 당의 모든 활동이 방탄 프레임에 갇혔다. 꼼짝달싹을 못 하고, 계속 알리바이를 입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사 받고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의 공식 라인이 깊숙하게, 직접 대응하지 마라는 게 제 입장”이라고 했다.

    이 대표 검찰 조사에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대거 동행한 것에 대해서도 “방탄 프레임을 더욱더 강화시켜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우르르 나가서 성명 같은 걸 발표하면 세 과시 같은 게 된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 검찰 공보 준칙이 개정됐다. 희망한다면 얼마든지 비공개 소환이 가능한데도 포토라인 앞에서 서서 세 과시한 게 당당한 건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방탄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당과 대표가 분리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도 살고 민주당도 살려면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분리 대응하고 방탄 프레임을 벗어나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민생 문제, 경제적인 대안, 안보에 있어서 든든함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이런 문제가 다 사법 리스크와 방탄 프레임에 갇혀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진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탄압에 단일대오로 맞서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총선 승리를 해야 민주당도 살고 이재명도 산다”면서 “여당은 윤심팔이로 날을 지새우고 있는데, 견제하고 대안을 세워야 할 야당인 민주당은 방탄 논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방탄 논란 프레임에서 빨리 벗어나려고 노력하기는커녕 오히려 여기에 더 매여 들어가는 상황이다. 이렇게 가다간 총선 승리는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아무리 ‘정치적 수사다’ ‘정적 죽이기다’라고 하고, 당대표가 검찰 출석할 때마다 의원들 100명씩 몰려 나가도 백약이 무효”라며 “민심이 이것을 승인해 주는 과정은 최종 과정은 내년 총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모두가 선당후사를 해야 하고, 이거는 모든 당원들이 지켜야 될 절대선”이라며 “지금부터 내년 총선 때까지 민주당의 모든 행동과 계획은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기준이어야 한다. 이후에 벌어질 모든 문제와 관련해 냉철하고, 장기적으로 보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헌 80조의 핵심적인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당원들과 당직자들이 뇌물, 부정부패 사안과 관련한 사법 리스크의 불길이 당으로 옮겨 붙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장치”라며 “그냥 ‘야당 탄압이야’라고만 계속 반복하고 더 센 목소리로 얘기한다고 검찰의 야당 탄압, 정적 제거를 위한 수사가 분쇄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근 복당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분리대응 주장에 대해 “내부총질”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당내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박용진 의원 등에 대해 비난을 퍼붓는 이른바 ‘개딸’의 행태에 대해서도 “내부총질”이라고 비판했다. ‘개딸(개혁의 딸)’은 이 대표 극렬 지지 모임이다.

    박지원 전 원장은 이날 같은 매체에 출연해 “현재 민주당이 야당 탄압을 총체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

    그러면서 박용진 의원의 분리대응 주장에 대해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며 “총을 앞으로 쏴라, 왜 옆으로 쏘냐”고 반박했다.

    박 전 원장은 “개딸들도 잘못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 뭉쳐 있으면 당 내에서 의견을 조정해서 통합 쪽으로 가야지 이재명 대표한테 조금 싫은 소리 한다고 총을 쏴 대면은 우리가 죽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는 본래 팬덤이지만, 그런 식으로 하지 마라. 건강한 게 아니다”라며 “박용진 의원이나 조응천 의원이나 이런 분들이 그러한 얘기를 해줘서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논의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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