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이-박 6월 경선 합의는 담합”
        2007년 03월 02일 12: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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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징후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손 전 지사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최근 그의 한나라당 경선룰 결정과정에 대한 강한 비판은 정치권 안팎에서 탈당의 명분 쌓기로 해석되고 있다. 더구나 적잖은 국민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학규 전 지사는 2일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최근 당의 대권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현행대로 6월 경선 실시를 주장한 것과 관련 “경선이란 본선에 가서 이기려면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언제 뽑을 지의 문제”라며 “이길 방법을 생각해야지, 지금 편한 대로 양자간 합의를 했다면 그런 것을 소위 담합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경선 룰과 관련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으려 한다”며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주자들의 경선 룰 합의는 담합”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손 전 시자는 경선 시기와 관련 “(한나라당) 이 승세를 갖고 밀고가면 된다는 생각인 것 같은데 승세가 우리 마음대로 되느냐”며 “구 여권의 움직임을 봐가면서 후보 선출 시기를 정해야 한다”며 연기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상대는 상상할 수 없는 잔치를 열 텐데 우리는 체육관 선거를 하자는 것”이라며 “국민 참여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하는 만큼 오픈프라이머리 입장 철회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후보 조기 등록제 역시 “경선 방식과 시기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조기 등록을 하겠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정치의 품격을 폄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측이 당의 경선시기와 방식 등 경선룰에 따라 경선 불참까지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손 전 지사의 이같은 원색적인 비판은 한나라당 경선 불참, 나아가 탈당 가능성까지 예측케 하고 있다.

    손 전 지사 역시 이를 염두에 둔 듯 “내가 들러리가 아니고 주인이다”며 “내가 한나라당을 지키고, (당의) 미래라고 자부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해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국민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들조차도 손 전 지사의 이러한 주장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2%가 “손 전 지사가 결국 한나라당을 이탈할 것”이라고 답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33.3%)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경우, 43.7%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예측했다. 이는 민주당(43.3%), 민주노동당(30.5%) 등 다른 정당 지지자들의 예측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손 전 지사에 대해 추파를 던지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지지층에서는 오히려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39.2%)이 ‘탈당할 것’이라는 응답(32.3%)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말 같은 기관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손학규 전 지사 지지자들의 77.1%가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더라도 그를 찍겠다고 응답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손 전 지사의 거침없는 행보와 여론의 추이가 그의 탈당 가능성에 대한 예측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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