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안에 공장을 없앤다니, 진짜야?”
        2007년 03월 02일 12: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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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가 완전히 뒤숭숭해요. 사람들 모이면 공장 이전 얘기만 하고 있어요. 3년 안에 공장 없앤다는게 사실이냐면서. 일부 라인이 줄어들면서 설마설마 했는데 기사가 나오고 나니까 사람들이 극도로 불안해 하고 있어요.” (GM대우 창원공장 이동열 조합원)

    지난 28일 ‘GM대우 경소형차 생산공장 2010년께 중국 이전 추진’이라는 제목의 동아일보 1면 머릿기사의 충격은 거의 ‘핵폭풍’ 수준이었다. “2010년부터 마티즈를 생산하는 경남 창원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고, 이어 부평과 군산공장까지 중국과 인도 등으로 순차적으로 이전한다”는 기사는 1만명이 넘는 GM대우 노동자들을 불안과 분노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이날 <동아일보>는 이현일 GM대우 마케팅본부장을 인터뷰해 “생산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기 위해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며 “한국과 중국의 자동차 조립 기술격차가 3년 미만임을 감안하면 3년 후에는 중국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한국으로 역수입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 GM대우 부평공장 전경
     

    회사, "생산공장 중국이전 실무작업 시작“

    또 이 신문은 김승철 엔진개발담당 이사대우의 말을 인용해 “GM대우의 국내 판매 비중이 7%대에 머물고 있어 원가가 비싼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비경제적”이라며 “마티즈 공장을 우선 옮기고 중대형차 공장의 해외 이전도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간 28일과 3월 1일 GM대우차는 창원공장은 말할 것도 없고, 부평, 군산공장 노동자들도 자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모두 황당해 했다. 특히 2010년 중국으로 이전한다는 창원공장은 생산직은 물론 사무직까지 넋이 나간 분위기였다.

    3월 1일 야간근무를 하던 이동열 조합원은 “이번 보도는 정리해고 수준이 아니라 공장 전체가 문을 닫겠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대우그룹 부도로 정리해고를 했을 때도 창원공장은 비정규직이 많아 정규직의 걱정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얘기다.

    노동조합, 항의방문-책임자 처벌 등 요구

    28일 보도를 접한 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지부장 이남묵)은 이날 오전 8시 40분 경 곧바로 간부들을 소집해 회사와 항의면담을 가졌다. 지부는 그리말디 사장을 만나 사건 진상에 대한 경위와 사장담화문,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한 전무에 대한 책임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그리말디 사장은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수용하고 해당 언론사에 대해 정정보도 및 사건진원지인 이 전무에 대해서는 진상파악 후 징계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사장 명의의 담화문도 발표하기로 했다.

    지부는 28일 조합원들에게 긴급속보를 내 “언론보도가 현실화 될 경우 그에 맞는 대책수립은 물론 최고의 투쟁력을 점차적으로 강화, 만일의 사태에 대해 준비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는 동아일보의 보도 이후 곧바로 공장이전은 사실이 아니고, 한국공장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GM대우차지부의 말처럼 회사 최고위층인 이현일 마케팅본부장이 ‘실언’을 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그의 발언은 다목적 포석을 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석 3조를 노린 회사의 고의적 발언

    첫째, GM은 이 본부장의 발언처럼 단순조립의 경우 한국과 중국의 기술력 격차가 3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조만간 한국공장을 폐쇄하고 중국으로 이전하겠다는 GM의 장기 전략에 따라 그 계획을 밝혔다고 할 수 있다.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반대투쟁을 주도했던 금속노조 김일섭 부위원장은 “GM은 처음부터 동남아의 물류기지가 될 군산공장만 인수하고, 부평이나 창원공장은 인수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GM은 5년 이후의 생산계획이 없기 때문에 공장 중국 이전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둘째, GM은 유럽에서 수주한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노동조합에 현재의 주야 맞교대를 3조 2교대로 바꾸고 1조는 비정규직으로 채우자고 요구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공장폐쇄를 거론해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을 심화시키고 이를 통해 3조 2교대 등 회사의 정책을 관철시키는 방안으로 거론했다는 분석이다.

    셋째는 금속산별노조의 출범과 올 임단협 투쟁에 맞서 위기의식을 조장해 임금인상을 비롯한 노동자들의 요구를 억누르려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창원공장 노조 관계자는 “올해 임근인상 투쟁을 막으려는 회사의 음모가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김일섭 부위원장은 “GM이 생산계획을 늘리겠다는 거짓 약속이 아니라 시설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신차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연구소의 신차 연구를 언제부터 진행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동아일보의 얘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금속노조, 대우차지부, 지회에서 총력을 모아 GM 자본 측에 구체적인 내용들을 요구하고 구체적인 답변들을 받아야 하고, 여기에 대한 투쟁들을 만들고 준비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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