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응천, 윤희근 등 답변에
    “아연실색, 환장할 이야기...”
    “윤, 이상민에 책임 지울 생각 없어”
        2023년 01월 05일 02: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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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1차 청문회가 전날인 4일 열린 가운데,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희근 경찰청장의 청문회 답변을 언급하며 “아연실색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윤희근 청장은 ‘참사 당일 저녁에 음주했냐’는 조응천 의원의 질의에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할 수 있다. 그것까지 밝혀드려야 하나”라고 답해 논란이 됐다.

    조응천 의원은 5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술 마셨냐, 안 마셨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경찰청의 사람들은 자기 수장이 어디에 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게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윤 청장은) 13만 경찰 조직의 수장이다. (경찰은) 군대와 더불어 총칼을 가진 준군사조직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조직”이라며 “그런데 (윤 청장이) 먹통이 됐다. 불러도 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사 당일 경찰청 상황관리관이 (윤 청장에게) 연락을 3번을 했는데, 2번을 놓치고 자정이 넘어서 통화가 됐다. 윤 청장이 (참사 발생 사실을) 제일 늦게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의 총수가 어떤 상황이길래 늦게 알았는지 알아야 직무를 유기했는지, 정무적인 책임이 얼마나 있는 건지 가늠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상태에 있었길래 그랬냐고 물었더니 윤 청장이 ‘저는 휴일에 술 먹으면 안 됩니까? 그걸 꼭 밝힐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답해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참사 당시 중앙사고대책본부(중대본)가 신속하게 꾸려지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조 의원은 “(참사 발생 당시) 소방청 119센터는 (경찰을) 8번, 소방방재센터에서는 10번을 경찰에 정식 도움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오지 않았다”며 “소방청장이 설치한 중앙통제단은 경찰에 요청밖에 못한다. 결국 ‘경찰 와라’라고 하는 것은 중대본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중대본 설치가 안됐다. (새벽) 2시 반 넘어서 총리가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희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한테 ‘왜 중대본 설치 안 했냐’고 물었더니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정말 환장하는 이야기를 했다”며 “‘왜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 아니었냐’고 했더니 ‘긴급 구조가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었지 나머지는 현장 지휘관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 청문회에서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등 소방의 가장 최고 지휘자들에게 ‘소방력으로는 교통정리가 안 돼서 현장 구조가 힘들다. 협조 요청이 아니라 중대본이 경찰, 응급의료에 대한 명령과 지휘가 있어야 하지 않냐’라고 했더니 다들 공감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조 의원은 “중대본을 설치하지 않아서 현장이 아비규환으로 된 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며 “중대본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 큰 단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가 이상민 장관에 대한 조사 없이 무혐의 결론을 낸 후,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개각설에 선을 그은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애초부터 이상민 장관에게 책임을 지울 생각이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특수본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정무적 책임인데 (특수본 수사를 보고) 무슨 책임을 묻나. 책임 묻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특수본은 뻔하다. 업무상 과실치사는 굉장히 협소하기 때문에 현장 책임자들 위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중대선거구제 언급으로 논의가 촉발된 선거제 개편에 대해선 “중대선거구제 해서 비토크라시를 깨야 한다. 지금과 같은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로는 한 발자국도 못 나간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평소엔 (선거제)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하다가도 바꾸자, 하면 다들 미적거린다. 기득권 때문”이라며 “지금 뭐라도 토를 다는 분은 기득권을 놓기 싫은 분들”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을 던져야 한다. 내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보다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뛰어, 족쇄를 풀고 더 뛰어 넘어가야지 우리나라의 앞날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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