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일동포 "일본의 탄압에 적극 대응하라"
        2007년 02월 28일 04: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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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절 88돌을 맞아 민주노동당은 28일 처음으로 재일 동포들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일본 우익 세력과 당국의 재일 동포에 대한 인권 탄압이 심해지는 것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작년 한반도 정세 격화와 더불어 일본 내 동포들, 특히 어린 학생들에 대한 폭행과 협박이 빈번하게 일어나 학부모를 비롯한 동포들이 등하교 길을 감시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는 등 동포에 대한 차별과 탄압이 도를 넘어선지 오래"라며 "한국 정부 당국과 정치권이 재일 동포 탄압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재일 동포 보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일본 정부 당국의 재일동포 탄압 중단과 사과 △일본 정부 당국의 대북 제재 중단 △독도침탈, 교과서왜곡, 평화헌법개정 등 일본 정부 당국의 우경화 책동 중단 △한국 정부와 정치권의 재일 동포 보호 정책 등을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특히, 우리는 일련의 동포 탄압이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는 일본 우익세력과 아베정권의 대북 적대 정책의 일환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일본 우익 세력과 아베 정권은 ‘납치 문제’를 정치적으로 확대 과장하고 북의 핵실험을 지렛대 삼아 재무장의 길을 열고자 하는데 바로 이 연장선에서 재일 동포들에게 폭력적인 탄압이 자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특히 6자 회담 초기 조치 합의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발판이 마련된 지금, 전쟁을 부르는 대결과 대립을 부추기는 재일동포 탄압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이 과거 침략 역사에 대한 진정한 뉘우침과 반성으로 재일 동포에 반인도적 인권유린, 탄압을 중단하고, 군국주의 망령을 벗어던져 평화 공존의 동북아시아를 열어가는 일원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대북적대정책을 철회하고 북일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 동북아시아 평화 동반자로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꾜 조선중고급학교 학생인 한현주씨는 "해방이 되고 60여년의 기나긴 세월이 흘러도 일본은 아직도 우리 학생들에게 큰 위협을 주고 마음에 상처를 입혀주고 있다”라며 "민족의 긍지이자 정신이 담긴 치마저고리를 칼질당하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분노로 떨린다"고 인권 침해 상황을 전했다.

    한씨는 "요즘 일어나고 있는 우리에 대한 차별과 탄압은 과거가 아니라 오늘도 지속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들이 그랬듯 하나로 단결해 이겨내겠다. 저희들에게 관심과 지지를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자 회견을 갖는 중 국회 정론관 규정상 국회의원이 동행하지 않아 마이크가 잠시 꺼지기도 했으나 이영순 의원이 뒤늦게 참석해 다시 마이크를 켜고 기자 회견을 진행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노동당 김은진 최고위원은 "제 아무리 규칙이어도 멀리 일본에서 찾아온 동포들이 말을 하고 있는데 마이크를 끈 국회에 대해 매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재일 교포가 한국에서조차 어떠한 대접을 받는지를 보여주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은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엔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 김은진 최고위원, 총련이 중심이 된 일본쪽 관계자 및 통일연대 한상열 대표 등 10 여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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