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윤 대통령, 야당과의
    협치 노력 안 보여...올해도 어려울 듯”
    "국힘 전대, 윤심 쫓는 모습 보기 안좋아”
        2023년 01월 03일 02: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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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당선됐으니까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마음대로 뭐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대통령) 선거 결과를 냉정하게 분석해서 그걸 기반으로 정치를 해나가야 하는데 그러한 것이 결여됐다”며 “그러다 보니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바라는 바를 이끌어가기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이같이 진단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 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삼권분립을 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선 국회의 기능을 일방적으로 행정부가 압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출발부터 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내 정책을 이끌어가기 위해 내 편의 협조를 받아들일 노력을 초기부터 경주를 했어야 하는데 그러한 노력이 전혀 안 보였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야 간 논쟁만 하며 1년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비리 혐의로 수사 중인 야당 대표와 만날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선 “야당은 야당대로 상대를 해줘야 한다”며 “나는 야당을 반대하는 사람이니까 상대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해선 민주 정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올해는 양당 간 협치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윤 대통령이 야당인 민주당과의 협치 의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새해에도 ‘야당과의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발언이 전혀 없었다”며 “내년에는 총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야 대립이 더 격렬해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3대 과제로 내세운 교육 개혁, 노동 개혁, 연금 개혁을 제대로 하려면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하고, 의회가 협조적으로 나와야 한다”며 “야당과의 관계가 지금 상황 같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윤심’ 논란에 대해서도 “지금 세상이 ‘윤심’만 가지고서 당 대표가 된다고 착각할 시대가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보면 모습이 별로 안 좋다. 그저 대통령의 신뢰를 누가 많이 갖는지, 대통령과의 관계가 누가 제일 있는지, 이런 식으로 당 대표 선거가 이뤄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될 사람은 당의 지도자다. 자기 역량으로 당을 어떻게 끌어야 한다”며 “어떻게 해서 내가 총선을 이길 수 있는지를 가지고 당원을 설득해야지 ‘윤심이 나에게 있으니 내가 유리하다’는 이런 발상은 제발 좀 안 해야 한다. 그것이 정치인으로서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룰 변경 논란 과정에서 윤핵관을 중심으로 나온 ‘당심이 민심’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국민에 대해 너무나 오만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민심은 당심과 다를 수밖에 없다. 민심이 당심이 될 수는 있어도 당심이 민심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로 적합한 인물에 대해선 “다수당이 되려면 수도권 선거를 이겨야 한다. 서울, 경기, 인천에서 이기지 못하면 다수당이 되기가 매우 어렵다”며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해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군인지를 당원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그러한 후보를 뽑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분당 가능성에 대해선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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