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대통령 열린우리당 공식 탈당
        2007년 02월 28일 11: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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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열린우리당을 공식 탈당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태호 청와대 정무팀장을 열린우리당 중앙당사로 보내 송영길 사무총장에게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로써 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안 기각 직후인 2004년 5월 20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지 2년 9개월여만에 여당 당적을 정리하고 무당적으로 마지막 임기 1년을 보내게 됐다.

    현직 대통령이 여당 당적을 포기한 것은 92년 노태우, 97년 김영삼, 2002년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노 대통령의 탈당과 함께 열린우리당은 여당의 지위를 상실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탈당의 소회를 밝혔다.

    이 글에서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창당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창당은 "결코 부도덕한 분당이 아니라 민주정당의 정통성을 복원하고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역사적 결단이었다"고 했다. 열린우리당 창당을 ‘분열의 씨앗’으로 보는 여권 주류의 시각과는 다른 견해다.

    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의 임기말 탈당 관행을 "책임정치의 취지에 맞지 않"는 "잘못된 일"로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만은 "임기가 끝난 뒤에도 당적을 유지하는 전직 대통령이 되고 싶었"지만 "역량 부족으로 한국 정치구조와 풍토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탈당은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일일 뿐만 아니라 한국정치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탈당 관행의 원인을 "단임 대통령제의 한계"라는 구조적 요인에서 찾았다.

    "야당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 선거 전략상 유리하게 되어 있으니 자연 대통령은 집중 공격의 표적이 된다"면서 "대통령은 차기 후보가 아니니 맞서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또 "여당 또한 대통령을 방어하는 것보다 차별화하여 거리를 두는 것이 유리하게 생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이 구조에 빠지지 않으려면 대통령이 차기 선거에서 여당후보에게 도움이 될 만큼 국민의 지지가 높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저는 역량이 부족하여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더욱이 여당이 저와 책임을 함께 하겠다고 하려면 막강한 언론과 맞서 싸울 각오를 해야" 하는데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당 내부에서 저의 당적 문제로 인해 갈등을 겪게 되고 심지어는 다수의 국회의원이 당을 이탈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당에서 공식적으로 당적정리를 요구한 바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도 적지 않은 의원들은 저의 당적정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가 당적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정"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국민의 지지를 지켜내지 못한 저의 책임"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야당의 정치적 중립 요구에 대해선 "중립내각 운운하는 것은 상투적인 정치공세"라며 "낡은 정치공세는 그만두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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