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골골한 청년들』 『황해문화』 외
        2022년 12월 24일 09: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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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골한 청년들> – ‘건강한 몸’의 세계를 살아내는 다양한 몸들의 이야기

    김미영,김향수 (지은이),사회건강연구소 (기획) / 오월의봄

    질병이나 장애에 관대하지 않은 사회, 개중에서도 중한 병이 아닌 (자잘한) 만성질환을 지닌 이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낮은 상황, 생산성과 속도를 중시하는 노동환경, 회복하고 쉴 권리에 인색한 일터와 문화, 자기계발의 영역이 된 건강, 개인에게 전가된 돌봄과 보건의료 체계에 더해 청년의 고난을 당연시하면서 생애과정의 표준적 이행을 기대하는 문화, 다양한 청년을 고려하지 않는 사회정책, 불안정한 청년 고용 등이 교차하며 그간 호명되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구성원을 가시화하려는 작업이다. 다양한 몸을 지닌 다양한 청년 개개인의 삶을 들여보는 동시에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드러내는 작업인 셈이다.

    이 책에는 골골한 청년 일곱 명의 생애가 생생히 담겨 있다. 이들은 취업준비생, 공기업 정규직, 프리랜서, 계약직 등 다양한 고용지위에 놓여 있고, 비염, 허리 디스크, 건선, 크론병, 망막분리, 식도염, 소뇌염, 중추기원의 현기증, 고혈압, 과민대장증후군, 선천성 심장 질환 등 겪고 있는 질환의 내용과 중증도 역시 다양하다. 그들은 스스로를 “부도난 수표”라고 부르기도 하고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으로 부르기도 하며, 남들로부터 “하자 있는 사람” “젊은데 그거 일했다고 아프냐”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차라리 같이 죽자” “나는 안 아픈데 너는 왜 그러니”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때로는 주변의 호들갑스러운 관심과 지나친 혹은 미묘한 배려에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친구들이 나를 빼고 약속을 만든달지, 몸이 좋지 않고, 아프다는 이유로 다른 여러 측면에서의 능력을 의심받아야 한다. 내가 왜 몸이 좋지 않은지, 어디가 아픈 것인지를 남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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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해문화 117호> – 2022.겨울

    새얼문화재단 (지은이) / 새얼문화재단

    21세기 인간의 조건을 묻는다 4 – 전쟁, 폭력, 평화

    이번 호 『황해문화』 특집은 ‘21세기 인간의 조건을 묻는다’ 네 번째 장기연속 기획으로, “전쟁, 폭력, 평화”를 주제로 하고 있다. 2021년 봄호에서 “불안전한 세계, 안전에 대한 욕망”, 2021년 가을호에서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의 노동”, 2022년 봄호에서 “기후위기 시대, 정의로운 전환은 가능한가”를 다뤘는데, 일 년 만에 ‘전쟁’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

    이 주제를 기획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장기전으로 이어지면서 세계 정치·경제·군사안보 질서에 큰 영향을 끼치고, 동아시아 평화 전망도 급격하게 불투명해지고 있다. 북한의 무력 도발과 일본의 무장 강화는 물론이고 대만 문제도 직간접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간단히 흘려보낼 문제 제기가 아니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021년 11월, 백승욱 교수는 현대중국학회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동시에 중국이 대만의 일부 섬을 점령하고자 나선다면,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도발적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국내에서 아무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을 때, 그는 우크라이나와 대만 문제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여기에는 러시아와 중국의 통치 변화,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 반영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그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종결 후 성립된 얄타 체제라는 ‘전후 질서’ 수립자들의 내부 위기를 심각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신냉전’이라는 말로 담을 수 없는 사태인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현 사태가 전후 질서의 균열과 위기로 심화되면서 ‘포스트 얄타 체제’를 요청하게 될지, 그 정도는 아니고 ‘신냉전’이 본격화되는 계기로 작용해 세계가 두 개의 진영으로 다시 대결하는 사태로만 확산될지, 그도 아니면 공진성 교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우리가 알게 되는 것들」에서 논의한 것처럼, 우리는 늘 이미 전쟁 중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다만 유럽에서 일어난 첫 번째 전쟁에 불과한 것이며 앞으로 제국의 경계에서 정체성 전쟁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되는 것인지, 현재로선 앞으로의 전망을 가늠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황해문화』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전쟁, 폭력, 평화”를 특집으로 기획한 것은 이번 전쟁이 20세기 후반부터 주목받고 논의되었던 전쟁의 성격 변화라는 차원에서, 그리고 이를 폭력론과 새로운 평화론과 연결해 재고찰하면서 조망되고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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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시작하는 평등한 교실> – 가르치며 배우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김동진,김미소,김은지,레일라,오혜민,이해주,장재영,조은 (지은이),페페연구소 (기획) / 동녘

    교실이라는 세계가 구성원 모두에게 평등한 곳이기를 바라는 선생님들이 모였다. 초등학생 영어 교실, 청소년 음악 교실, 대학생 젠더 교실 등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가장 작은 목소리까지 듣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이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들을 만나 평등한 교육을 위한 돌파구를 찾았다.

    그 돌파구란 바로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이들이 말하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는 이전보다 더 나은 교육을 실현하려는 페미니스트 교육자들의 연구와 실천의 집합체이다. 이 책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꿈꾸는 선생님들이 함께 공부하고 실천하며, 각자가 몸담은 ‘교실’이라는 세계를 조금씩 바꿔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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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복지·민주주의를 위한 참여소득>

    이상준 (지은이) / 온마음

    우리의 21세기는 20세기보다 더 잘 살게 된 것일까? ‘그렇다’라고 답할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분명 우리 시대가 던지는 화두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국내 차원에서도 공동체가 왜 위협받고 있는지, 일자리와 복지와 민주주의에 오작동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을 넘어설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본서는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물론 본서가 제안하는 ‘참여소득’은 우리 공동체의 성숙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여러 대안들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매우 매력적인 대안 중 하나이다.

    이 책이 갖는 의미는 바로 참여소득에 대한 풍성한 논의를 국내외 어떠한 논문이나 저서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창성을 갖고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지난 500년간 논의해온 기본소득처럼 참여소득 이론 또한 열려있는 공론의 공간이므로 누구라도 들어 와서 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누구라도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열린 공간에의 참여가 곧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일이자 복지이자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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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 퍼즐 맞추기> – 타인의 슬픔을 들여다보는 여자들이 건넨 위로

    이현정,하미나 (지은이) / 동녘

    동녘에서 펴내는 편지 시리즈 ‘맞불’은 마주보며 타오르는 불처럼 두 작가가 주고받는 대화가 피워내는 미덥고 빛나는 이야기들이다. 번역가 노지양X홍한별의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90년대생 만성질환자 안희제X이다울의 <몸이 말이 될 때>에 이어 이현정X하미나가 세 번째 맞불을 지핀다.

    이 책은 의료인류학자로서 자살, 우울증, 재난 트라우마와 같은 사회적 고통에 관해 연구해온 이현정과, 페미니스트 활동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여성 우울증의 사회적 맥락을 탐구한 <미쳐있고 괴상하고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을 쓴 하미나가, 타인의 고통과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나란히 함께 퍼즐을 맞추듯 섬세하게 채워나간 편지들이다.

    타인의 고통을 유심히 듣고 그 고통의 이유를 찾는 이현정과 하미나는, 고통의 서사를 듣고 연대하는 작업의 어려움과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돌보는 일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우울증이 증가하는 이유를 되짚고 자본주의·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바깥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을 상기하고, 가까운 이와 도움을 주고받은 경험을 공유하며 상호 돌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날이 갈수록 고통과 슬픔이 늘어만 가는 사회의 문제점을 짚으며 ‘세상이 점차 나아진다’는 믿음을 두고 토론하기도 한다.

    타인의 고통을 연구하는 두 여성은 세상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다, 자신의 내밀한 상처를 드러내는 데 이른다. 그리고, 서로의 경험이 꼭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남성 중심적인 일터에서 자기 자리를 찾으려 분투해온 여성으로서, 일상적인 차별과 폭력을 경험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둘은 공명한다. 편지를 통해 두 사람은 연결된 퍼즐 조각처럼 손을 맞잡고 위로를 건네며, 고통이라는 중력에 발을 딛고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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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계 학부 폐지의 충격>

    요시미 슌야 (지은이),김승구 (옮긴이) / 소명출판

    일본의 대표적 문화연구자 요시미 슌야의 21세기 대학이 지향해야 할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들은 수시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고, 국가가 선별적으로 던져주는 교육 재정 확보를 위한 노력에 우선이다. 관료주의적 정책의 노예로 전락한 대학의 운명에 대해 근본적 원인에 대해 고민해야할 이 때, 우리는 이 책을 찾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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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

    마이클 포맨 (지은이),강이경 (옮긴이) / 도토리숲

    스마티스 그랑프리 수상작. 모든 세대가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시대적 주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잘 표현하는 작가 마이클 포맨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조국을 위해 제1차 세계대전에 자원입대한 영국 시골마을 서퍽 출신 네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막연한 호기심과 애국심으로 전쟁에 뛰어든 네 명의 순진한 청년들은, 배를 타고 프랑스로 건너가 치열한 전장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죽음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음을 실감한다. 비와 추위, 배고픔을 견디며 진창 속에서 대치하던 영국 병사들은 1914년 크리스마스 날, 기적처럼 독일 병사들과 신나는 축구 시합을 벌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지금, 해당국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는 전쟁으로 인해 시련을 겪고 있다. 전쟁이 얼마나 어리석고도 무의미한 범죄인지 수세기에 걸쳐 경험하고도 다시 반복하고 있는 현실은, 어린이들에게 전쟁의 실상을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려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는 총을 겨누던 영국과 독일 병사들이 크리스마스에 무인 지대에서 만나 벌이는 축구 경기를 통해, 전쟁이 아닌 평화를, 대결이 아닌 화합을 원하는 인간의 본성을 깨닫게 한다. 죽음의 시계를 멈추게 한 병사들의 흥겨운 노래와 응원소리, 신나는 함성이 오래토록 마음에 남을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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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과사전 먹는 도깨비 얌얌이>

    엠마 야렛 (지은이),이순영 (옮긴이) / 북극곰

    책 먹는 도깨비 얌얌이가 이번엔 백과사전 속으로 들어갔어요!

    옛이야기 책을 아삭아삭 갉아 먹고, 공룡 책을 사각사각 씹어 먹었던 도깨비 얌얌이가 이번엔 백과사전 속으로 들어갔어요. 이런! 백과사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에요. 개, 고양이, 태양, 달… 내가 좋아하는 건 전부 나와 있거든요. 나는 서둘러 얌얌이를 쫓아갔어요. 그러다가, 으앗! 얌얌이가 갉아 먹은 페이지에 쏙 빠져버렸어요. 여긴 태양 쪽이라 너무 뜨거워요. 다행히 벌써 얌얌이가 이 페이지를 다 먹어 버렸나 봐요. 이젠 닐 암스트롱 옆에서 달을 얌얌얌 갉아 먹고 있네요. 과연 이번엔 얌얌이를 잡.을 수 있을까요?

    《책 먹는 도깨비 얌얌이》의 세 번째 이야기 《백과사전 먹는 도깨비 얌얌이》에는 태양과 달, 개와 고양이, 그림과 말에 관한 풍부한 지식이 담겨 있어요. 여러 가지 색깔과 숫자도 배워볼 수 있답니다. 자, 이제 다 같이 얌얌이를 찾아 책 속의 책으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셰필드 어린이 도서상, 옥스퍼드셔 그림책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한 베스트셀러 작가 엠마 야렛이 만든 ‘도깨비’ 플랩북을 만나 보세요.

    3, 2, 1! 발사!
    우주로 간 얌얌이를 찾아라

    옛이야기 책과 공룡 책을 갉아 먹었던 도깨비 얌얌이가 이번엔 백과사전을 갉아먹었나 봐요. 급히 얌얌이를 쫓아 백과사전을 펼친 아이도 책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어요. 으앗! 하필 태양 쪽이네요. 너무 뜨거워요. 태양은 약 섭씨 천오백만 도거든요. 게다가 태양은 지구에서 1억 5천만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어요. 어떻게 다시 지구로 돌아가야 할까요? 그때,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얌얌이가 인류 최초로 달을 밟은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 옆에서 얌얌얌 달을 갉아 먹고 있네요. 얌얌이는 어떤 페이지까지 갉아 먹을 속셈인 걸까요? 백과사전 말고 다른 책도 갉아 먹는 건 아니겠죠?

    알고 보면 쓸모 있는 도깨비 잡학사전

    백과사전에는 다양한 분야의 상식이 정리되어 있지만, 어린이 독자들에겐 다소 어려운 이야기도 잔뜩 나와 있지요. 얌얌이가 갉아먹은 백과사전은 어린이 독자들도 재밌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난이도랍니다. 얌얌이와 함께 태양과 달을 여행하고, 그림과 말의 차이를 알아 봐요. 다양한 색깔이 주는 느낌을 감상하고, 숫자도 세 보는 거예요. 넓고 다양한 분야의 기초 지식이 담겨 있는 《백과사전 먹는 도깨비 얌얌이》! 어린이 독자의 첫 백과사전으로 안성맞춤이랍니다.

    지루할 틈 없는 ‘플랩북’의 매력

    《백과사전 먹는 도깨비 얌얌이》는 책을 보는 재미와 책으로 노는 재미를 더해 주는 플랩북이에요. 책 속에 숨어 있는 얌얌이를 찾으러 플랩을 들어 올리고, 잘려 나가거나 구멍난 페이지를 넘기면서 능동적인 책 읽기를 경험할 수 있어요.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플랩과 함께 생동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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