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FC 후원금 의혹...
    검찰, 이재명 대표 소환조사 통보
    민주당 “제1야당 대표 소환은 사상 유례없는 폭거”
        2022년 12월 22일 05: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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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21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후원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와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 기업들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이 사건 제3자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3년 12월 성남FC 전신인 성남일화를 인수한 뒤 FC 운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축구단 인수에 따른 정치적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현안 기업을 접촉했다는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고려해 민원 현안이 있는 기업들을 골라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행한 즉석연설에서 “대장동 사건을 가지고 몇년 가까이 탈탈 털더니 이제 무혐의 결정이 났던 성남FC 광고한 것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며 “지금이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에 힘쓸 때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나 묻고 싶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제가 대선 때부터 대장동 특검하자고 요구했더니 이상한 핑계를 대며 거부했다. 이렇게 조작하려고 특검을 거부한 것이냐”며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다. 이재명을 죽인다고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고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을 내고 “제1야당 대표 소환은 사상 유례없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 사건은 경찰이 3년 넘게 수사하고 지난해에 불송치로 결론을 냈던 사건이지만, 검찰이 경찰의 팔을 비틀어 ‘죽은 사건’을 다시 살려냈다”며 “대장동 사건으로 엮어보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뜻대로 안 되자, 케케묵은 사건을 끄집어내 재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지금은 내년도 예산안으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시기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제1야당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것은 정치를 말살하겠다는 것”이라며 “오로지 수사로 온 세상을 밀어붙이겠다는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정치보복 수사를 자행하는 검찰공화국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윤석열 정부의 폭압에 맞서 함께 싸울 것”이라며 “없는 죄를 만들어 수사가 아닌 사냥을 하는 윤석열 정부는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떳떳하다면 수사에 응하라”고 했다.

    이유동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수사에 응하는 것이 그간 자신을 선택한 국민과 민주당 당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민주당의 상식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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