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당원투표 100%
    대표 선출방식 논란 격화
    하태경 "우리 당 흑역사로 남을 것"
        2022년 12월 20일 06: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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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은 20일 상임전국위원회가 차기 당대표 선출 방법과 관련해 ‘당원투표 100%’ 확대와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핵심으로 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책임당원 권한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당 지도부의 설명에도, 의견 수렴 등 공론화 과정없이 당헌당규가 개정되는 등 절차적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윤핵관’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전당대회 룰 변경에 반발하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당원들의 표심이 본인에게서 멀어져 있다고 생각하면서 당대표에 나올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철규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떤 룰도 본인에게 유리하고 불리함이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 선거가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100만 명짜리 친목회는 없다”며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우리 당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분들을 친목회 수준으로 폄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공직 후보 선출과 당직의 선출은 분명히 다르다.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당원들이 대다수”라며 “여론조사기관이 추출한 2천 명의 일반 국민들이 과연 일반국민의 정서를 다 대변할 수 있겠나. 100만 명의 직접투표가 훨씬 더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룰과 같은 당의 중대한 문제들은 의원총회를 반드시 열어서 토론을 했는데, 이번엔 토론이 아예 없었다”며 “우리 당의 흑역사로 남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경선 전 룰을 바꿀 때는 후보들 합의가 있었다. 만약에 후보들이 합의가 안 된다면 다음 전당대회부터 적용을 해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면 그 당 대표는 아마 권위가 별로 실리지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당 대표 뽑는 게 총선 이기려고 뽑는 것 아닌가. (당심과는) 다른 민심을 잘 반영하는, 그런 인기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총선에 유리하다”며 “유승민 전 의원이 당 안에서는 별로 지지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5대 5로 했을 때도 졌다. 그런데 그걸(유 전 의원이 당대표되는 것을) 걱정해서 당심 100%를 바꾼다? 이거는 오히려 역풍 불기 딱 좋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전대 룰을 갑자기 바꾸면서 유승민 전 의원만 많이 띄워주는 것 같다”며 “원래 정치의 본질이 핍박받고, 공격받는 사람이 더 인기를 끈다. 윤 대통령도 조국 전 장관, 추미애 전 장관 등에게 핍박받다 결국 대통령까지 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당원투표 100%로 당대표를 선출하는 정의당 내에서도 “민심이나 당심이 아닌 윤심을 따르는 전당대회를 만들겠단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내 토론도 없이 당헌 개정에 나서는 등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원칙적으로 (당원투표 100%가) 맞다고 생각한다. 공직 후보가 아닌 당대표를 뽑는 선거는 당원들의 손으로 뽑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내에서) 18년 된 당헌인데, 그런 당헌을 변경하려면 충실한 토론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토론 없이 하루 아침에 대통령이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니까 (전당대회 룰 변경을) 결정했다”며 “민심도 당심도 아닌 윤심을 따르는 전당대회를 만들겠다며 당헌 개정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당연히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저런 구실을, 정의당 얘기도 하고 정당 민주주의 얘기도 하고. 누가 봐도 유승민은 절대로 안 돼, 이걸 아예 제도로 반영하겠다는 당헌 개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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