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때문에 깜짝 놀란 우리은행?
        2007년 02월 26일 10: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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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통장에 12억 9천만원이라는 거액이 찍혀서 은행이 깜짝 놀라 확인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김창한)은 지난 23일 오후 4시 경 거래하고 있는 우리은행으로부터 "외환은행 울산지점에서 13억 정도 되는 금액이 이체됐는데 맞느냐?"는 확인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4시 30분 경 12억 9천만원이 통장에 찍혔다.

    보통 시중은행에서는 이체한도를 1억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 액수를 넘는 돈을 한꺼번에 이체하려면 한국은행에 가상계좌를 개설해 한국은행을 통해 입금해야 한다. 이날 13억이 입금되자 해당 은행들이 깜짝 놀라 금속노조로 직접 확인을 한 것이었다.

    이날 입금된 12억 9천만원은 산별노조로 전환해 금속노조에 가입한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박유기)가 1인당 3만원씩 조합원 4만3천명에 해당하는 산별기금을 낸 것이었다. GM대우자동차지부(지부장 이남묵)는 산별기금을 6개월에 걸쳐 분납하고 있다.

    금속노조에 새로 가입한 조합원은 10만명이 넘기 때문에 새로 들어오는 산별기금이 30억에 이를 예정이다. 이 기금은 투쟁기금(1만5천원), 신분보장기금(1만원), 창립부대기금(5천원)으로 나뉘어 사용된다.

    산별노조 체계 잡혀가다

    금속노조의 조합비는 통상급 1%로 조합원 월급통장에서 금속노조 통장으로 직접 이체된 후 기금과 본조-지부-지회에 배분된다. 현대자동차지부는 25일이 월급날인 행정사무직 조합원들의 조합비가 23일 금속노조 통장으로 자동이체됐다.

    생산직 노동자들의 월급날이었던 지난 5일에도 4억5천만원의 조합비가 들어왔다. 지난 달 15일 현대자동차지부가 회사에게 공문을 보내 "금속노조로 바뀌었으니 조합비를 금속노조 통장으로 자동이체시켜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회사가 조합비를 일괄공제한 것이었다.

    기아자동차, GM대우차지부 등 산별노조로 전환한 대부분의 사업장들도 1∼2월 조합비를 금속노조로 자동이체했다.

    금속노조 조합비는 통상급 1%로 평균 1만6천원 가량이다. 조합원이 14만5천명이기 때문에 매달 23억 2천만원, 연 280억의 조합비가 금속노조 통장에 찍히게 된다. ‘크게 뭉쳐서 세게 싸우는’ 산별노조의 정신이 조합비에서부터 실현되는 것이다.

    조직체계도 빠르게 정비되고 있다. 금속노조는 지난 14일에는 중앙위원회를 열어 현대, 기아, 대우, 쌍차 등 4개 지부의 기업지부를 설치해 현재 15개 지부와 더불어 19개 지부가 됐다.

    26∼28일 15만 금속노조를 이끌 위원장이 선출되고 3월 1일부터 본격적인 임기가 시작된다.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은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사업계획과 예산, 투쟁에 대한 논의를 거쳐 빠르면 4월 초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과 투쟁방침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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