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도 ‘스타워즈’ 동참하나
    By
        2007년 02월 24일 12:04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영국 수상실이 23일 부시 행정부가 제안한 미사일 방어체계(MD)에 영국도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인정했다. 최근 <이코노미스트>는 토니 블레어가 부시 행정부를 상대로 MD 동참을 위해 로비했다고 보도했는데, 영국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부인해왔다.

    수상실 대변인은 “미국과의 논의가 다양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사일 방어체계를 위한 추가지원 결정은 초기 단계이며, 어떤 체계를 영국에 배치할 지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지만, 블레어 수상이 부시 대통령에게 직접 사안을 이야기했는지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영국 국방부 관리는 “폴란드와 체코공화국도 미사일 방어체계 유치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런던 주재 미대사관 관계자는 영국은 MD가 필요 없을지도 모르며, “현재로서는 체코와 폴란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정부의 독단적인 MD 추진을 둘러싸고 노동당과 야당들은 곧 물러날 수상이 이 문제를 의회와 전혀 상의하지 않았으며 국민 토론에도 붙이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노동당의 마이클 미처는 “지난 6개월 동안 수상실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음이 분명한데도,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으며, 보수당 관계자도 “우리가 의회에서 수없이 질문했음에도 세부사항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1년 전 드레이슨 국방조달청장관은 “문제의 복잡성과 민감함을 고려하여 영국 영토에 MD가 배치될 경우 충분한 논의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에 미사일 요격체계를 배치했으며, 유럽 기지를 물색 중이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이란 같은 ‘깡패국가’로부터 미국과 그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MD를 추진한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은 유럽기지가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핵 억지력을 약화시키려는 시도라고 모스크바는 보고 있다. 우주공간에서 날아가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는 전략개념인 MD는 레이건 대통령 시절 시작됐으며, ‘스타워즈’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