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봉 징계 솜방망이, 이명박 쪽 반발
        2007년 02월 23일 02: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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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윤리위원회가 이명박 전 시장의 도덕성 검증 기자회견을 강행한 박근혜 전 대표측 정인봉 변호사에 대해 ‘3개월 당원권 정지’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측 배후설을 주장한 이 전 시장 캠프의 한나라당 의원들에도 유감 표명을 지시했다. 하지만 윤리위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물론 당 안팎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적지 않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인봉 변호사에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명진 위원장은 “중징계를 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었지만 정인봉 변호사가 당 법률지원단 위원으로 많은 수고를 한 점과 윤리위원회에 진솔하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반성문을 제출해 상징적인 의미로 당원권 정지 3개월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인봉 변호사는 전날 윤리위에 제출한 반성문에서 “이명박 전 시장과 그밖의 분들께 깊은 상처를 주었을 것에 대해 깊은 위로와 사과를 전한다”며 “당 지도부의 간곡한 만류와 저지에도 불구하고 격앙되고 흥분된 상태에서 성급하게 언론과 접촉해 생각보다 일이 커진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하지만 “이 전 시장 도덕성 검증 문제들과 관련한 자료에 대한 판단은 당원들과 국민들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인명진 위원장은 또한 정인봉 변호사의 검증 주장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측의 ‘배후설’을 주장한 이명박 전 시장측 정두언, 진수희, 주호영, 박형준 의원에 대해서도 “당의 질서를 어기고 국민들의 신뢰를 저해하고 당의 분열 가져오게 하는 적절치 못한 발언과 행동”이라며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 다짐을 요구했다.

    인 위원장은 “나 자신도 (정 변호사에 대해) 최고 중징계까지 생각하고 처벌 수위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진솔한 반성문을 제출해 상징적으로 ‘당원권 정지 3개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전 시장측과 박 전 대표측의 대립에 대해 “싸움의 골이 깊지 않고 메울 수 있는 만큼”이라며 “별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이명박 전 시장측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시장측 주호영 비서실장은 정 변호사 처벌과 관련 “나도 윤리위원을 했었지만 너무 가벼운 징계”라며 “대선주자를 흠집내고 사과하면 그만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윤리위가 이 전 시장측 인사들에게 유감 표명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주호영 실장은 “박 전 대표측 유승민 의원의 발언이 더 야비하다”며 “심정적으로는 (윤리위 결과를)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진수희 의원 역시 “윤리위가 왜 제소하지도 않은 문제를 다루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주요당직자들이 참여하는 ‘당이 중심이 되는 모임’ 역시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경선 과열과 대선후보 캠프의 상호 비방에 대해 당과 대선후보들의 조치가 매우 시급하다”며 특히 “정인봉 변호사에 대해서는 중징계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해 윤리위의 정 변호사 처벌 수위에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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