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정치적 도의적 책임···
    이상민 장관, 거취 스스로 결정해야”
    박지원 "대통령의 '수고했다'....국민 무시하는 행위"
        2022년 11월 17일 12: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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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17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거취에 대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선수습·후책임’을 내세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여당 주류 의원들과는 달리, 이상민 장관이 선제적으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상민 장관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법적인 책임을 따질 게 아니다. 행정안전부는 안전에 대한 주무부처”라며 “거기에 대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온 후 책임자에 대해 문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안 의원은 “그러는 것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며 “(이 장관이 물러나는 게) 유족들에 대한 인간적인 도리이고 국민들 간 대립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이) 스스로 (거취를) 결단을 해주시라”고 요구했다.

    전날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이 이 장관에 “고생 많았다”는 말을 건넨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온다. 참사에 대한 책임을 요구받는 이 장관에 대한 윤 대통령의 공개적인 격려의 말이 국민 여론을 무시한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앞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대통령이 순방에) 가면서도 이상민 장관을 툭 치며 애정 표시를 하고 돌아와서도 ‘수고했다’고 악수해 줬는데 이런 게 국민을 굉장히 기분 나쁘게 해버리는 것”이라며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박 전 원장은 또 이 장관이 재난대책수립TF 단장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고양이에게 생선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 과정에서 나온 이 장관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이 장관은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면 ‘용산서 업무 부담이 커지겠구나’ 이런 판단을 못하나”, “행안부 장관은 경찰을 챙겨야 하지 않나” 등의 질문을 받자 “경찰청은 별도의 청으로 나가 있는데, 남의 살림까지 제가 챙길 순 없다”, “예산이나 조직이나 모든 게 독자적으로 수행되고 있는데 제가 따로 살림 나간 동생 집에 가서 뭐 하라 마라 할 순 없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원장은 “‘동생 집이 살림하는 것을 내가 어떻게 다 챙기냐’(는 답변이) 말이 되는 얘기인가. 어떻게 이렇게 싸가지없이 말을 하느냐”며 “(이 장관은) 자기의 잘못을 호도하고 있다. 용산경찰서 상황실장한테 몰아치듯 이따위 짓을 하는 거다. 이건 조폭 두목만도 못한 선택”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 장관이 전날) ‘백지사표를 낸 상태’라고 하던데, 거기다 자기 이름 써서 나가야 한다”며 “사고를 친 사람이 어떻게 수습을 하나.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이라도 빨리 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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