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락했으면 좋겠다” 성직자의 저주
    정치의 극단화 영향···정치인들도 책임 느껴야
        2022년 11월 15일 01: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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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한성공회와 천주교 대전교구 신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탄 전용기의 추락을 바라는 취지의 글과 그림을 올린 것에 대해 “극단적 분열의 정치가 소수 종교인 일탈에 한몫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저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성해본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국회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는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다”며 “성직자인 신부들이 그랬다는 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악담과 저주의 언어를 공공연히 드러내는 이들이 과연 성직자가 맞느냐”고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 놀라운 것은 시민들의 비판에 대한 그들의 대응 태도”라며 “어느 신부는 페이스북 사용 미숙으로 일기처럼 쓴 글이 전체에 공개됐다며 반성이 없었고, 다른 신부는 비판 댓글에 대해 ‘반사’라고 대꾸하며 ‘희생양을 찾고 있느냐’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인도 이런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이 신부들은 자신들의 비뚤어진 생각과 언행 때문에 성직자 전체를 모욕했고, 모든 신자들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정치가 극단화되고 진영 간의 갈등이 극단화되다 보니까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야 할 성직자들마저도 어느 한 편에 서서 저주를 쏟아 붓는 장면이 (나온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다”며 “정치인들도 책임감을 좀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여야 모두 각자의 담론을 재생산하는 구조를 보면 정체도 없고 근거도 없고 보편적이지 않은 그런 담론들이 SNS상에 떠돌면, 정당 지도부가 그런 걸 배격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런 걸 선택해서 확대재생산하고 확대재생산된 담론을 근거로 온라인에서는 더 확대재생산되는 양상이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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