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국정조사 서명운동
    국민의힘 '이재명 방탄용'
    정의 "대통령 귀국 후 이상민 파면"
        2022년 11월 14일 01: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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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연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추진에 대한 국민의힘의 협조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범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한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살리기를 위한 퍼포먼스”라고 반발하며 국정조사 추진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이재명 “‘폼나게 사표’ 이상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망언”
    박홍근 “국정조사 서명운동은 정당한 정당활동..국힘, 의회주의 포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의 경찰 특수본 수사는) 꼬리자르기식 수사로 전혀 본질에 접근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사건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책임자들의 형사적 책임을 엄정하게 묻기 위해서 반드시 셀프 수사가 아니라 특검이 필요하고, 국민들이 참사의 원인과 진상을 반드시 알아야 하기 때문에 국정조사가 신속하게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폼나게’ 발언은 듣기 민망한 정도를 넘어서서, 우리 국민들로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현장, 그 현장 앞에서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며 “즉각 파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 장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 사전 예방과 사후 대응 관련 책임자로서 야권으로부터 거취 압박을 받는 것에 대해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범국민 서명운동은 진상규명이라는 국회 책무를 저버린 여당과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정부에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기 위한 정당한 정당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서명운동에 대해 ‘이재명 대표 정치자금 수사 방탄용 장외투쟁’이라는 국민의힘의 공세에 반박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은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민심을 외면하고, 우리당의 범국민 서명운동을 장외투쟁이라 낙인찍으며 정쟁하기에 급급하다”며 “국회의 책무를 저버리고, 대통령실만 바라보며 의회주의를 포기한 측은 누구인가. 대한민국 입법부 구성원 5분의 3 이상이 (국정조사 요구에) 동의하는데 오직 국민의힘만 반대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이 진실과 책임을 향한 길에 끝내 동행하지 않겠다면 국회의장께서는 국정조사법에 규정된 대로 조속히 위원회 구성에 착수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국정의 무한 책임에 지는 여당 국민의힘도 이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정조사에 동참하길 바란다”말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이상민 장관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언급하며 “희생자 국민 앞에 참사의 우선적 책임을 지기는커녕 최소한의 도리마저 저버린 이상민 장관은 이미 국민적 지탄과 심판의 대상”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참사의 책임자를 계속 두둔하고 보호하려고 한다면 국회도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이 장관을 포함한 내각에 엄중한 책임을 묻기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정미 “주호영, 국정조사 결단해달라”
    이은주 “국힘, 민심은 무시하고 오로지 ‘윤심’에만 주파수..참담”

    정의당도 국민의힘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민심을 최우선해 주호영 지도부는 결단해달라. 참사의 진실과 책임 규명을 위한 국회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대통령의 지청구를 들은 윤핵관들이 충성경쟁에 나서며 당 내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라며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처참한 참사 앞에서도 대통령은 자기 사람 지키기로, 윤핵관은 대통령 심기 지키기로 혈안이 되어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사이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과 서울시 안전지원과장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과연 지금 이 상황에서도 국정조사보다 경찰 수사가 우선이라는 말이 나오는지 국민의힘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도 “참사 직후 여야정 조사특위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던 약속은 온 데 간 데 없이 자기부정에 가까운 국정조사 무용론만을 반복하고 있다”며 “민심은 무시하고 오로지 ‘윤심’에만 주파수를 맞추는 꼴이 참담할 지경”이라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일선 현장의 비극을 막고 정부의 책임을 명명백백히 가려낼 수단은 결국 지위고하를 막론한 성역 없는 국정조사밖에 없다”며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윤심이 아닌 민심을 따라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정무적 책임’을 넘어 법정에 서야 할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이야말로 ‘강제수사에 기반한 신속한 진상규명’의 대상”이라며 “이번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즉시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파면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힘 중진 “야권 국정조사 요구 수용해선 안돼”
    정진석 “민주당 장외 서명전, 이재명 살리기 위한 어거지 퍼포먼스”

    국민의힘은 야권이 요구하는 국정조사에 동참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하며, 범국민 서명운동을 통해 여론전에 나선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살리기”라고 역공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회의에서 “민주당이 국정조사와 특검을 명목으로 장외서명운동을 했다. 민주당의 장외서명전은 이재명 살리기를 위한 어거지 퍼포먼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국정조사와 특검, 그 이상의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대 야당이 거리에 나설 이유가 무엇이냐”며 “당대표의 사법처리를 막겠다고 제1야당 전체가 장외투쟁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이재명과 함께 자멸할 것인지, 국민 정당의 길을 갈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를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데에 만장일치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게 가장 진상 규명을 빨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해선 안된다고 주 원내대표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핵관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간담회를 마치고 “(국정조사는) 그야말로 정치공세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이재명 방탄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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