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아노크라시』 외
        2022년 11월 05일 11: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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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노크라시> – 극우의 반란, 미국 민주주의의 탈선

    전홍기혜 (지은이) / 숨쉬는책공장

    UC 샌디에고대학교 바바라 월터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도 미국의 민주주의가 쇠퇴하고 있거나 전쟁으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중략) 그러나 미국은 민주주의와 독재 국가 중간의 무질서를 의미하는 아노크라시(Anocracy) 상태다.”

    민주주의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미국이 아노크라시 상태라는 진단이 내려지고 있다. 사실, 미국 민주주의에 균열이 생긴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런데 팬데믹 발생 이후 그 균열이 더욱 도드라지고 커지고 있다. 총기 난사 사건, 증오 범죄, 혐오 범죄에 이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부정선거 음모론이 확산되면서 급기야 2021년 1월 6일에는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이 일어났다.

    한국인, 한국 기자의 눈으로 본 미국 민주주의의 민낯

    《프레시안》 전홍기혜 기자는 2020년 미국 대선 취재를 위해 특파원 자격으로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서 취재를 하며 정치인을 비롯한 여러 취재원들을 만났고, 가족들과 일상을 보냈다. 또한 그는 미국에서 팬데믹 상황을 겪었다.

    《아노크라시》는 전홍기혜 기자가 2020년 미국 대선을 취재하며 보고, 듣고, 몸소 체험한 미국 민주주의의 균열된 모습을 담았다. 또한 한국인, 나아가 동양인으로서 경험하고 느낀 미국 민주주의. 미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 준다.

    팬데믹 이후 더욱 위험해 보이는 미국 민주주의의 균열의 이유와 시작점을 알기 위해서는 미국의 역사, 사회, 정치, 문화의 이면을 살펴야 한다. 전홍기혜 기자는 그 속을 들여다보며 미국의 극우 세력, 백인우월주의, 인종 차별, 총기 소지권, 선거 제도, 포퓰리즘 등의 태동과 현재의 모습을 좇는다.

    미국 민주주의의 탈선과 그 민낯을 살피게 하는 《아노크라시》는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게 하고 나아가 한국의 정치 상황과 사회 상황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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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이라는 계절>

    김의경 (지은이) / 책나물

    <청춘 파산> <쇼룸> <콜센터>를 쓴 소설가 김의경의 첫 에세이.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만난 뜻밖의 사람들과 기억할 만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가 계절별로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불행만 있지도, 행복만 있지도 않은 삶, 그 자체를 담백하게 담아낸다.

    일상의 장면 한가운데에 서서, 때로는 한 발짝 뒤에서, 그가 그려낸 사계절의 풍경은 즉석사진처럼 생생하다. 개인파산을 겪은 가족끼리 오랜만에 만나 놀이공원에 간 일, ‘분식점 아줌마’를 포함한 이웃과의 살가운 대화, ‘폭탑방’에 사는 할머니, 난임 병원을 다니는 일상 등…… 누군가에겐 낯설고 누군가에겐 친숙할 삶의 맨얼굴을 보여준다.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힘은 끝내 아름답다. 작가는 말한다. 급속도로 휘몰아치며 발목을 잡던 절망의 구렁텅이도 결국엔 삶이라는 흙으로 평평해졌다고, 삶은 그렇게 계속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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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 정의, 민주주의> – 87년 체제와 한국소설의 세대

    김명훈 (지은이),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기획) / 소명출판

    현재를 살아 있는 한국인의 심성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이 책의 목적은 한국인의 욕망과 신념이 최대치로 분출되고 충돌했던 1980년대 후반 전후의 한국 사회를 통해 지금/여기 한국인의 정체성이 형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급적으로 재구성해 보는 것이다.

    1980년대 후반의 한국사회

    항쟁과 민주화로 기억되는 1980년대 후반 한국 사회는 여러 세대의 가치관과 정체성이 통치성의 주체인 국가를 가운데 두고 경쟁한 시대였다. 이 책에서는 김원일, 이문구, 이문열 등 어린 시절 한국전쟁을 경험한 산업화세대, 공지영, 김한수, 방현석 등 1980년대 항쟁의 시간 속에서 집단적 정체성을 확립한 86세대, 그리고 김영현, 임철우, 최윤 등 5·18에 대한 부채감을 공유했던 광주 세대의 소설을 가로지르며 1980년대 후반의 한국사회를 탐색한다.

    이들은 소설이라는 허구적이고도 제도적인 장치를 활용해 자기 세대의 기억과 소망을 재현하려 했다. 그러나 이들의 시도는 1980년대 후반 한국 사회의 대의였던 민주화와 마주치며 왜곡되고 파열되고 형해화되었다. 기억해야 할 점은, 갈라지고 깨어지고 흩어진 그들의 기억과 소망이 지금/여기 한국인들의 몸과 마음에도 여전히 파편처럼 박혀 있다는 것, 그렇기에 그들이 겪었던 통증 또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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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 저항시인의 동아시아적 접근>

    김정훈 (엮은이) / 소명출판

    민주화와 저항정신을 토대로 삼은 연구에 기반해 동아시아 외국인 연구자들과 함께 식민지기 대표적 민족 저항시인들의 저항과 독립을 향한 결의와 외침을 다루었다. 식민지 극복을 목적으로 부당한 제국주의 권력에 맞서서 활약한 민족저항 시인들의 노래는 국경, 시공, 이념의 경계를 초월해 확장성과 상징성을 지니는 소통의 매개체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5> – 습속, 윤리, 도덕

    카를-하인츠 일팅 (지은이),오토 브루너,베르너 콘체,라인하르트 코젤렉 (엮은이),한상희 (옮긴이),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기획)푸른역사

    습속, 윤리, 도덕은 엄격히 구분되지 않은 채로 일상에서 흔히 사용된다. 도덕적 자의식이 항상 존재해왔던 것과 달리, 윤리적 성찰은 전승된 도덕적 신념들을 뒤엎거나 적어도 수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표출할 때 등장했다. 이 책은 도덕적ㆍ윤리적 문제들과 관련된 성찰에 초점을 맞춰 ‘윤리Sittlichkeit’ 개념의 발달 과정을 고찰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윤리적 성찰은 공동체 생활의 규범에서 개인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행동에 대한 도덕적 자기 이해로 전향하면서 비롯됐다. 소크라테스는 처음으로 ‘선한’과 ‘덕’ 같은 단어에 도덕적인 의미를 부여했고, 플라톤은 모든 인간이 도덕적 문제들에 대해 “참된 의견”을 가질 수 있고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덕론을 확립했다.

    철학사에서 윤리학의 등장은 가치 있는 삶과 행동과 관련한 현상과 문제로부터 도덕적인 것의 개념을 정립하려는 시도였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덕’은 쓸모 있는 것 또는 무언가를 해내는 능력으로서 도덕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았다. 초기 스토아 철학은 ‘도덕적으로 훌륭한 것’의 개념을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 행위의 동기가 도덕적 신념인지 의무인지를 구분하고, 행위자의 의도와 의지에 대한 윤리적 성찰이 일어났다. 도덕적 행위의 유용성 여부와 관계없이 행위 자체의 가치를 인정하는 규범이 키케로에 이르러 마련되었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4> – 협회

    볼프강 하르트비히 (지은이),오토 브루너,베르너 콘체,라인하르트 코젤렉 (엮은이),최성철 (옮긴이),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기획) / 푸른역사

    독일어 Verein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임을 보여준다. Verein의 어원은 12세기 독일어 vereinen(결합하다)이다. 서로의 ‘약속’이나 ‘연대’ 또는 ‘결합’을 뜻했고 14세기부터 사람들의 결합, 일치, 모임을 지칭했다.

    종교개혁 이후와 근대 초기에는 종파를 초월한 제후의 연합이었고 18세기에 하나의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사람들의 모임에서 시작한 Verein의 역사를 통해 ‘사회’, ‘국가’의 탄생 배경, 기능,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3> – 통일

    로타르 갈,크리스타 제거만,디르크 블라지우스 (지은이),오토 브루너,베르너 콘체 (엮은이),라인하르트 코젤렉,최성철 (옮긴이),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기획)푸른역사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에 실린 단어들이 넓게 보아 유럽 전체를 배경 삼아 설명되기는 하지만, 실은 독일어권의 맥락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통일Einheit’이라는 단어의 경우라면, 근대 이후 두 차례의 통일을 힘겹게 이루어낸 독일의 지난 역사와 더욱 깊이 연관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독일의 첫 번째 통일은 1871년의 일로, 신흥 군주국가 프로이센의 주도 하에 오랜 정치적 분열의 시대가 끝나고 근대적 국민국가가 수립된다. 두 번째 통일이 바로 첫 번째보다 훨씬 더 유명한 동독과 서독의 ‘재통합’이다. 이 역사적인 사건은 냉전시대의 견고한 상징과도 같았던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이를 지켜보던 동시대 세계인들의 기억 속에도 여전히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2> – 반동-복고

    파나요티스 콘딜리스 (지은이),오토 브루너,베르너 콘체,라인하르트 코젤렉 (엮은이),이진일 (옮긴이),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기획)푸른역사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2권. ‘반동’과 ‘복고’ 개념, 프랑스혁명 이후 어떤 의미 변화를 겪었는가. 오늘날 우리가 인접 개념으로 파악하는 반동과 복고 개념은 프랑스혁명 이후 한 방향의 정치적 맥락에서 조우했다. 이전 시기에 반동 개념은 개별 사항에서 작용과 상호 보완관계에 있는 반작용을 의미했으나 이제 혁명적 작용에 대한 반혁명적 반작용의 의미를 가지며 집합단수의 행위를 가리키게 되었다.

    복구를 통한 재건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던 복고 개념 또한 혁명의 좌절과 제1, 2제정기를 거치면서 왕조의 복고 그것도 단순한 정치체제의 복고가 아니라 전통적인 사회질서, 자연적이고 신적인 질서로의 회귀를 의미하게 되었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1> – 경제

    요하네스 부르크하르트,페터 슈판,오토 게르하르트 왹슬레 (지은이),오토 브루너,베르너 콘체,라인하르트 코젤렉 (엮은이),송충기 (옮긴이),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기획)푸른역사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1권. ‘살림살이’에서 ‘교환과 상업’까지 ‘경제’ 개념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살핀다. 이코노미economy는 그리스어 ‘오이코노미아oikonomia’에서 유래했다. 집(오이코스oikos)을 관리(노미아nomia)하는 것으로 ‘살림살이’ 정도의 의미다.

    오이코노미아는 우리가 잘 아는 경제와 뜻이 사뭇 다르다. 개설적인 설명에서는 어원을 소개하고 이후에 우리에게 익숙한 시장, 교환, 상인 등과 같은 ‘경제 요소/사유’를 따지며 근대 경제(학)로 나아간다. 살림살이로서의 경제는 이름만을 빌려줬을 뿐 현재의 경제를 구성하는 가격, 이자, 독점, 화폐 등과는 무관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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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도서관저널> 2022.11

    (주)학교도서관저널 (지은이) / (주)학교도서관저널

    특집 공생하는 힘 , 문해력

    036 젤리의 맛을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이들 홍인재

    042 읽고 쓰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베스트 6 이현아

    046 우리가 문해력교육에서 던지지 않은 질문 이한길

    051 독해력을 키우는 보드게임 규칙서 함께 읽기 허용진

    057 오늘의 독서 수업 : 잘 읽고 이해한 것을 쓸 수 있도록 석가은

    064 사람의 말 , 바르게 (고쳐 ) 읽는 연습 김보미

    070 함께 읽는 힘 기르기 : 책 동아리 꾸리는 법 정수정

    075 문해력 수업을 준비한다면 ? 이 책과 영상을 권합니다 ! 문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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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를 해 봐요!> – 어린이를 위한 쉬운 요리책

    아디나 키투 (지은이),엘레니아 베레타 (그림),우순교 (옮긴이) / 북극곰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만든 어린이 요리 책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건강하고 안전한 레시피들

    북극곰 궁금해 시리즈 신작 《요리를 해 봐요!》는 요리라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표현력을 키워주는 그림책입니다. 블로그 ‘팬케이크 플래닛’으로 유명한 인플루언서이자 푸드스타일리스트인 아디나 키투가 엄선하여 구성한 스무 가지 요리의 레시피들이 책 속에 담뿍 담겨 있어요. 각 레시피에는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재치있는 설명과 함께 요리에 필요한 재료 및 조리도구, 예상 시간, 각종 유용한 팁이 나와 있습니다. 또한, 어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어린이 혼자 만들어도 괜찮은지 알려 주고, 어린이들이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일요일 아침에 해 먹기 좋은 팬케이크부터 나들이나 캠핑, 파티에 가져가면 좋은 음식들까지, 일상을 더욱 풍성하고 특별하게 만들어 줄 요리들을 지금 책 속에서 만나 보세요.

    편식은 이제 그만!
    어린이가 직접 꾸리는 다채로운 식탁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초콜릿 볼이나 꽃밭 피자, 초간단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 볼까요? 건강한 레시피로 디저트를 만들어 보는 거예요. 먼저 책 속의 차례를 살펴보고 좋아하는 요리부터 골라 만들어 보세요. 요리가 얼마나 재미있는 놀이인지 경험해 보는 거예요. 그다음에는 무엇을 만들어 볼까요?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토스트를 만들어 친구들의 얼굴로 꾸며 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또 지금까지 샐러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무지갯빛 샐러드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마음에 드는 색깔의 채소를 골라 투명한 병이 무지갯빛을 띠도록 차곡차곡 재료를 쌓아 보는 거예요. 어린이 독자들은 요리라는 경험을 통해 미처 몰랐던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편식하는 습관도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고칠 수 있답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감성 피크닉과 신나는 홈 파티

    나들이를 갈 때, 친구들에게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해 보면 어떨까요? 치즈 크래커, 퀘사디아, 무지갯빛 샐러드를 미리 준비해 가는 거예요. 뚜껑이 있는 유리병에 레모네이드를 담아가도 좋고요. 야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면 챙겨야 할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도 함께 생각해 보아요.

    캠핑을 갈 때는 어떤 요리가 어울릴까요? 파티를 열 때는요? 친구들을 위해 빵꼬치나 화분 케이크, 꽃밭 피자를 만들어 보아요. 그리고 책에서 제안하는 것처럼 친구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종이 가랜드와 풍선으로 벽을 꾸며 보세요. 순식간에 방이 파티장처럼 특별해질 거예요.

    우리 집 냉장고를 부탁해!
    쑥쑥 자라나는 창의력과 상상력

    요리를 하고 싶은데 재료가 마땅치 않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다른 요리를 만들다 남은 재료를 이용해 자기만의 스타일로 볶음밥이나 퀘사디아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프렌치토스트를 만들다 남은 계란물에 밀가루를 2큰술 넣어 크레페를 구울 수도 있고요. 마법 소스를 뚝딱 스파게티에 활용하는 것도 좋아요. 《요리를 해 봐요!》는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자기만의 독창적인 요리법을 발명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답니다. 자, 이제 책을 펼치고 우리 집 냉장고에 어떤 재료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무엇이든 신나게 만들어 보는 거예요! 즐기면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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